黑影
4.
'쿠라타헤이키치(倉田平吉)'가 편지 한통을 받았던 것은 10월 5일이었다.
[10월 10일, 너를 죽인다!---------------]
그 안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들어 있었다.
그러자 헤이키치(平吉)는 안색이 확 변했다.
그리고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겨, 경찰!---------------------"
그가 바닥에 주저 앉으면서 내질렀던 소리였다.
* * *
잠시 후, 그는 떨리던 손으로 다이얼을 돌렸다.
그러자 상대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도, 도와 줘! 나는 쿠라타(倉田)!..."
"네?...
"나에게, 이상한 편지가 왔다!... 제발 부탁이야! 두목(頭目)! 나를 도와 줘!---------------"
그러자 헤이키치(平吉)가 이렇게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자 상대방이 이렇게 말을 했다.
"무슨 소리요? 정확하게 말을 해보시오!"
"나를, 나를 죽이겠다는 편지가 왔다고!-------------------"
"응? 살인예고?!----------- 흠, 정말인 모양이군?!"
상대방 남자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저, 정말이야! 그래서 경찰에 연락을 할까 했지만 믿을 수가 없어서!... 벌써 내 아들도 죽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알았소! 바로 가죠!--------------"
상대방 남자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헤이키치(平吉)는 수화기를 내려 놓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 * *
하지만 그때, 그 넓은 집에는 그 혼자 뿐이었다. 그때, 그의 아들은 이미 죽고 없었으며, 자신의 부인도 이미 몇 년 전에 병사(病死)했던 상태였다. 그리고 또, 딸이 두 명 있었지만 그러나 그때는 이미 시집들을 가서 그 집에는 없었다. 그리고 또, 함께 살고 있었던 첩(妾) "카츠라코(桂子)"도 그때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그러자 그 집에서는 무언가 괴물 같은 것이 잠입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살인귀(殺人鬼)가...
* * *
그런 마음이 들자 헤이키치(平吉)은 벌벌 기면서 정원으로 나갔다. 그러자 호화롭게 잘 꾸며 놓았던 그 정원은 천 평(坪) 정도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리고 배수가 잘 되도록 바닥에는 암반(巖盤)이 깔려 있었고, 그 위에는 잔디가 펼쳐져 있었다.
헤이키치(平吉)는 밖으로 나가자 그 정원의 한가운데로 가서 섰다.
그리고는 쉼 없이 주위를 둘러 보며 서있었다.
* * *
그로부터 약 30분 후...
집 앞에서 차가 서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헤이키치(平吉)가 이렇게 탄성을 내지르고는 돌아보자, 앞의 그 전화를 받았던 남자가 젊은 사람 7, 8명을 데리고 그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대뜸 이렇게 말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
"아, 사사키(佐佐木) 씨! 아무래도 불안해서!----------"
* * *
그 "사사키(佐佐木)"란 자는 그 근방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폭력단의 두목이었다.
그래서 헤이키치(平吉)는 그들의 뒤를 금전적으로 봐주고 있던 참이었다.
"아, 이젠 안심해도 돼요! 지금부터는 우리들이 지켜드릴 테니까!"
사사키(佐佐木)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웃었다.
"아!-----------"
그러자 사사키(佐佐木)가 이렇게 신음을 토하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그 편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 여기!"
그러자 사사키(佐佐木)가 그것을 들고 읽었다.
"음!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계획을 세워볼까요?"
그리고는 머리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 * *
헤이키치(平吉)의 집은 일본식 2층 구조를 가졌던 건평(建坪) 약 150평 정도의 집이었다. 그리고 그의 침실은 1층의 한중간에 있었으며, 하지만 또 일본식이었기 때문에 그 중간에 벽이나 잠글 수 있는 문 같은 것은 없었다. 그래서 또 아무래도 그를 보호하기에는 약점이 많았던 집의 구조였다. 그래서 처음에 사사키(佐佐木)도 조금은 망연해 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 전날, 그러니까 9일이 되자 사사키(佐佐木)는 헤이키치(平吉)와 미리 합의를 했던 대로 자신의 부하들 37명을 데리고 와서 헤이키치(平吉)의 보호에 들어갔다.
<아마도 이 정도면, 귀신도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때, 사사키(佐佐木)는 자신의 부하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두고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만족해 했다.
* * *
저녁이 되자 헤이키치(平吉)가 술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헤이키치(平吉)에게서 두려움 같은 것은 없었다. 그래서 헤이키치(平吉)는 엄청난 양의 초밥을 마련해서 사사키(佐佐木)와 그의 부하들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또 그때, 사사키(佐佐木)의 부하들은 사사키(佐佐木)의 지시를 받아서 헤이키치(平吉)를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있었으며, 술을 따르라고 불러 왔던 카츠라코(桂子)에게는 "사모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카츠라코(桂子)는 작고, 불그스름한 얼굴의 여자였고, 나이는 이제 겨우 23, 4세 정도로 보였다.
* * *
어쨌든-----------------,
그때까지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그리고 밤이 되자 헤이키치(平吉)는 잠을 자기 위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사사키(佐佐木)는 또 언제라도 헤이키치(平吉)를 보호할 수 있게
헤이키치(平吉)의 옆 방(칸)에다 자리를 깔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