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章 아무튼, 그로부터 얼마 후 <닥터 에드>가 차를 가지고 다시 그 <호텔 볼리바르>로 돌아갔을 때 <찰리 포트남>은 대리석 장식의 세면대에 붙여 두었던 비누 담는 그릇과 <닥터 험프리즈>가 양치를 할 때 사용하던 컵 옆에 마련되어 있던 순간온수기로 끓인 물로 진한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봤을 때 <찰리 포트남>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던 것으로 보였는데, 그러나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갔던 것은 잊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때 <닥터 험프리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봤을 때, 그녀는 여자다운 여자야.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비꼬듯이 이렇게 말을 했었다. "그래 뵜자 창녀지!" 그러자 또 <찰리>가 이렇게 화를 내며 말을 했다. "자네 같은 사람이 그런 여자를 어떻게 알겠나?! 자넨 여자이기만 하면 되지 않나?" "뭐라고?" "그러니까 나는 단지,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만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험프리즈>! 남자라고 해서 모두가 자네 같이 호색한(好色漢)은 아니란 말인 것이네!" "뭐? 이 사람, 술이 좀 취했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군 그래?" "아니, 그 <마리아(Maria)>에겐 뭔가가 있어! 그 여자아이는 말이야, 내가 봤을 때 원래부터 그런 곳에 있을 여자가 아니었어!" "시끄러워! 그래 봤자 그 딸아이는 창녀일 뿐이라고 했잖아!"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약간의 기침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그것은 <닥터 에드>가 나중에 알았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닥터 험프리즈>는 뭔가를 부정하는 또는 반대 의견을 내려고 했을 때마다 그렇게 목이 칼칼한 듯한 기침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아무튼 <찰리 포트남>이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바로 그거야! 자네들과 내가 다른 점이! 나는 알아! 그 애는 다른 애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그래, 뭐가 그렇게 다른데?" "내가 봤을 때, 그 아이에게는 품위(品位) 같은 것이 있어.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코르도바>로 갔다고 했는데, 어쨌든 그 아이의 몸에는 훌륭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만약에 내 말이 틀렸다면 나는 오늘부터 <찰리 포트남>이 아니야!" "뭐라고?" "정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애에게서는 분명히 처녀(處女) 같은 느낌이 들었어!"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자네는 영사(領事)야! 비록 <명예(名譽)>란 말이 붙기는 했지만! 그러니 그런 저속한 곳에도 이제는 출입을 삼가 하라고!" "자넨 몰라. 나는 그 아이를 존경(尊敬)해!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잤던 것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 "자네야말로 정말로 존경할 수밖에 없겠군? 오늘밤에는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계속 두었다가는 두 사람의 싸움이 밤을 새워도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닥터 에드>가 두 사람의 말을 끊고 이렇게 말을 했었다. "죄송합니다만, 집으로 돌아가시려면 지금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찰리>가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었다. "아, 아! 가야지, 가야지! 저 사람과 여기서 이야기를 계속 하다가는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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