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친구 없이 혼자서 지내고 있다.. 세달째..그렇지만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니 우리가 생각한 마지막 보루인 한인교회는 가지 않는거라 생각한다..
ESL수업을 들으러 다니면 혹시나 한국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를 조금 기대했지만,,그건 역시나 불가능한 일이였다..내가 듣는 수업에선 만날수 없지만,, 학교에서 종종 한국인들을 보곤 한다..아마 그들은 그곳 학교로 유학 온 학생들인듯 보였다.. 그들은 몇몇이서 모여 한국어로 얘길 주고 받고 있는데,,난 길을 걷다가 또는 서점에서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 있거나 하면서 종종 그들이 말하는 한국어를 듣게 된다.. 그러고 생각한다..저렇게 친구가 있으면 좀 좋게다..하고..
내가 듣는 수업엔 반이상인 중국인이고,,또 나머지 반은 남미인들이다...그리고 나,,코로아티아인 한명,, 프랑스인 한명,,타이인 한명,,그런듯 했다..수업에서 들을수 있는 말은 영어나 중국어,,스페인어밖에 없다.. 끼리 끼리인 그들은 그들의 언어로 많은 얘길 계속하고,, 수업중 사용되는 말은 역시나 영어이다... 영어도 잘 말하지 못하는 나는 수업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옆사람과 얘길하고,,웃으며 즐거워 하는 걸 보면 난 생각한다..나도 저렇게 쉽게 얘기나눌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하고..
처음 미국에 왔을땐 내가 많이 심심하고 혹시라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우리 신랑은 교회를 나가자고 얘길했었다..우리는 원래 그럴 계획이였고,,미국을 오기전엔 그럴 생각이였다..미국에 도착해서 한인 교회를 일단 나가야겠다고..그래서 처음 미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또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근데 우린 미국에 도착했을때 우리신랑이 예전에 같이 학교에 있었던,,먼저 미국에 정착한 동료부부의 도움을 받았다..그들의 도움으로 아파트도 구하고 모든 살림살이들도 사고,,또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정보들을 얻을수 있었다.. 그래서 굳이 한인 교회를 나가 그런 도움들은 받지 않아도 되었고,, 이제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드는게 중요하단 생각을 했었다..그런 얘기들을 그들과 지나가는 얘기로 하던중 동료의 부인이 얘기하길,,자기는 원래 한국에서도 교회를 나갔었다고 했다..그리고 여기 와서도 교회를 갔었고.. 근데 이쪽 교회에서도 구역예배라던지 날짜를 정해서 교인들의 집을 방문해 같이 기도를 한다던지 그런것들이 많이 강요가 되어 지금은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고 얘길하더군.. 그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처음 교회를 꼭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그렇게 구역예배를 드리거나,, 요일마다 시간을 정해 교인들의 집을 방문하고,, 또 우리집에도 매주 사람들이 와서 기도를 하고 그런거... 난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교회를 가려던 이유는 단지 아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함인데,, 내게 큰 종교적 믿음이 있는게 아닌데,, 그런 활동들에 기꺼이 참여할수 없을것 같았다...내가 정말 순수한 종교적 믿음이 생기면 그때 교회를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내가 많이 지루해하는듯,, 심심해 하는듯 보이면 우리 신랑은 어김없이 이번주엔 교회를 나가볼까라고 얘길한다.. 그때마다 난 대답한다.. 아직은 괜찮다고... 내가 지금의 이런 생활이 힘들어지면 그럼 얘길 할테니 그때 같이 교회를 가달라고...
난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는거 보면 많이 부럽다.. 나도 저러고 싶은데 생각하게 되고.. 난 아직 여기 와서부터는 우리 신랑이 아니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얘길한적이 없는듯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