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려는데 전화가 왔다.. 그의 전화기로.. 난 으례히 그의 친구들일꺼라 생각했다..전에도 몇번 그의 친구들은 술을 마시다가 그 시간에 그렇게 전화하곤 했으니깐..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안경을 찾는데 전화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러곤 금새 날 바꿔준단다..
"누군데??" 그러며 전화를 넘겨받았다... 그에게 전화를 할 만한 여자도 내가 아는 범위에선 없거니와 또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난 그 여자와 난 전화통화를 할만한 사이가 절대 아닌데... 그는 "처제.."라며 전화를 바꿔준다..
내 동생은 내 전화기에 전화를 했는데,, 신호음이 얼마가지 않고 전화기에서 음성안내가 나오더란다.. 그래서 새벽엔 전화가 안되나 그러며 다시 우리 신랑 전화기로 전화를 한거란다...잠시 내 전화가 안터졌나 보다..여긴 충분히 그럴수 있으니..
전화온 시간은 난 새벽 6시 30쯤 전화를 받았고,,내 동생은 밤 11시 30쯤 전화를 한거다.. 오랜만에 자기 신랑이랑 밖에 나가서 술을 한잔하고 그렇게 술을 마시니 내가 너무 보고싶더란다.. 그래서 전화를 한거라고...새벽에 자다 깨서 전화를 받아 황당하겠지만,, 자긴 지금 술을 마셔서 언니가 너무 보고 싶다고 그랬다...어제부터 내가 너무 보고 싶더라며 그렇게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얘길했다... 그 이유를 자긴 모르겠단다...
내 동생의 딸.. 예은이.. 난 그녀를 아주 귀여워한다.. 지금 내가 아기가 없어서 더 많이 귀여워해주고 있다..만약 내게 아이가 생긴다면 예은이가 받던 나의 사랑은 고스란히 나의 아이에게로 갈테니 지금은 예은이를 아주 많이 사랑해주고 있다.. 내가 한국으로 전화를 할때도 꼭 예은이와 통화를 하려하고 크리스마스때도 산타를 가장한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고,, 가족들의 소식을 물을땐 언제나 예은이가 우선이였다.. 내가 자길 그렇게 이뻐하는걸 예은이는 아직 어려 모르겠지만...
동생이 말하길 요즘 예은이가 더 많이 귀여워졌단다..말도 더 잘하고.. 어휘력이 많이 풍부해졌다고..며칠전 눈이 오던 날은 예은이가 자기도 눈이 오는걸 보고 싶다고..눈을 맞아보고 싶다고..또 눈을 밟아 보고 싶다고 얘길해 내 동생은 깜짝 놀랐단다.. 자기 딸의 어휘력을 보고..말을 할때 표정도 너무 풍부하고 자기 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어딜 가면 다른 사람들도 너무 귀여워한다고,,말도 잘하고 표정도 풍부해 동화구연대회를 나가보자는 선생님의 추천도 받았다고 했다..이제 올해로 갓 4살이 된 그녀인데... 내 동생은 그렇게 귀여워진 예은이를 내가 보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했다..내가 그렇게 이뻐하는 예은이인데,, 그런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내가 너무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고,,자긴 그냥 거기서 애들이나 보면 살고 있다고 얘길한다..그래도 난 좋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내가 부럽다고...난 그렇지 않은데.. 난 정말 주변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여기 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단지 그것 뿐이다..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비싼 물가에 힘들어 하고 있으며,,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난 그런 나의 현실이 더 나쁜거라 생각하는데...
우리가 보고 싶은데도 보지 못하는 여러 이유들...아니 결정적인 한가지 이유는 과연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