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긴 1월 21일 월요일 오전 10시 50분이다.. 그래서 우린 오늘 공휴일이다.. 1월의 세번째 월요일이니깐.. 마틴 루터 킹데이란다.. 여기 미국와서 좋은점은 이런 공휴일들이다.. 여긴 공휴일이 반드시 그달 몇번째주 월요일,,금요일..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다.. 그것도 꼭 주말을 끼게 되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이다.. 얼마나 합리적인 휴일방식인지.. 난 정말 이들의 이런 방식이 맘에 든다..
근데 우리신랑은 오늘도 출근을 했다.. 일요일인 어제도 출근을 했고.. 달력에 빨갛게 표시된 어제,오늘 이틀동안 매일 출근하고 있다.. 다음주에 있을 랩미팅때 발표할 자료들 때문에 그가 좀 더 실험을 해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자꾸 그렇게 공휴일에 출근을 하니 맘에 안든다..그와 같이 휴일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일이 없긴 마찬가지이다..가까운곳에 바람을 쐬러 가거나 아님 마트나 쇼핑센터에 구경을 하러 가는게 다이긴 하다.. 여기 온 이후로 우린 주말마다 어딜 구경하러 다녀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경할만한 곳은 왠만큼 다 가봐서 딱히 새로을것도 없는 구경이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휴일에 날 혼자 두고 출근을 한다는게 난 맘에 들지 않는다..
아침에 그가 나가며 "갔다 올께.." 라고 얘길 하는데 난 "이런 휴일에도 왜 나가야 하는건데?"란 얘길했고,,그는 "할게 좀 많아서.."라고 얘길했다.. 그가 현관을 나서는데 난 입을 삐죽 내밀고 "그럼 언제 올껀데?"라고 물었다... 그는 "잘 모르겠는데..좀 늦지 싶은데..."라고 얘길했다.. 그러면서 왜 뭐 할게 있냐고 묻길래 난 "이런 날도 나가야하는게 맘에 안 들어..어제도 나가고 오늘도 나가고..난 오늘 니가 집에 왔을땐 집에 없을꺼야.."라고 얘길 하고 문을 닫았다..
맘에 안든다.. 그렇게 휴일에도 출근을 해야하는 그가... 또 그렇게 행동한 내가...그가 가고 나서 내가 너무 어른스럽지 않게 행동했나 생각했다.. 이런 휴일에 출근해야 하는 그의 마음도 편치 못할텐데 나까지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그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나 싶기도 하고...그렇더라도 그의 그런 출근이 난 싫다는걸 그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했고... 어쨌든 이래저래 모두 맘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