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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벨 국어 독서(비문학) (2024년용) 고등 블랙라벨 (2024년)
정승철 외 지음 / 진학사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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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변형 문제들로 구성된 블랙라벨 시리즈는 1등급을 원하는 모든 고3 학생들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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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사회는 어떻게 조직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한마디로 정의를 묻는 질문이다”(p.16)

샌델은 거시적으로 ‘정의’는 ‘국가의 체제’, 곧 ‘법’으로 확립되어야 한다고 바라보는 듯하다. ‘정의의 확립’을 위한 전제가 ‘법의 확립이다’라는 명제를 수용한다면, 우리는 우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이 가장 정의로운 태도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으로 고민의 결과를 ‘법이 기능하는 범주, 그리고 그 법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되기 위한 최적의 사회는 어떠한 형태인가’로 확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샌델은 그의 저서에서 정의를 바라보는 세 가지 측면, 곧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 추구’를 설정하여 독자로 하여금 최선의 삶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그리고 정의와 관련한 오늘날의 주장이 대부분 ‘분배의 정의’에 경도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샌델 역시 그것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는 듯하다.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다.”(p.33)

그러나 샌델은 ‘정의’의 문제가 ‘행복 추구를 위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지배적인 흐름인 현대 사회에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미덕’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싶기도 하다

“정의에는 선택뿐 아니라 미덕도 포함된다는 생각을 뿌리가 깊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중략)…정의와 관련한 오늘날의 주장은 거의 다 번영의 열매나 고난의 짐을 어떻게 분배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 논의를 지배하는 사고는 행복과 자유다. 그러나 경제적 분배의 옳고 그름을 주장하다보면, 어떤 사람이 도덕적 자격을 갖추었고 왜 그러한가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p.22-25)

샐던은 ‘재화 분배의 방식’, 곧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행복, 자유, 미덕’의 장·단점을 살펴, 정의의 원칙을 추론해내려는 시도를 한다. 이때 추론하는 방식은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각 항의 주된 이론적 틀-‘공리주의, 자유주와 공평주의, 미덕-보수주의’-의 비판적 접근이다. 이 방식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어려운 도덕 문제에 직면했을 때, 도덕적 고민이 어떤 식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는 대개 옳은 행위에 관한 견해나 확신에서 시작한다. 그런 다음 확신의 이유를 생각하고, 그 근거가 되는 원칙을 찾는다. 그리고 그 원칙을 반박하는 상황을 고려한 뒤에 결론에 도달한다.(p.45)

특히, 샐던은 여러 사상가들-아리스토텔레스, 이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 등-의 사상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로 하여금 ‘정의’에 관해 고민하게 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p.362)

그리고 ‘정의에는 어쩔 수 없이 판단이 끼어든’(p.362)다면서 정부가 여러 가지 상황-도덕적 딜레마-에 ‘좀더 적극적으로 시민의 삶에 개입해야한다’(p.370)고 밝힌다. 물론 ‘일단 해보기 전까지는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이’(p,370)라는 겸손함(?)도 보이면서.

이 책의 목적은 자명하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나아가 고민의 결과로 도출할 수 있는 ‘합리적 사회 조직은 어떤 형태인가’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말이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시점에 유의미한 화두일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교조적으로까지 느껴지게 하는 샐던의 프레임이다. 자칫 독자는 샐던에 의해 설정된 프레임에 갇힐 공산이 다분해 보인다. 더욱이 나처럼 샐던에 의해 필터링된 제이론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독자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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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인문학 토론 모임에서 선정된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

리프킨의 책은 ‘소유의 종말’에서 재미있었고, ‘엔트로피’에서는 조금 지루했으며, ‘제3차 산업혁명’에서는 최악이었다. 리프킨의 글은 무척 친절하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좀 지겹다. 어제부터 읽고 있는 ‘유러피언 드림’은 벌써부터 맥빠진다.

“유러피언 드림이 경제의 세계화, 실업률 증가에서부터 종교 테러리즘의 확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격변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대안적 비전을 제시할지 여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다.”(p.81)

리프킨이 책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유러피언 드림’은 한계를 드러낸 듯싶다.

유럽은 강한 복지 국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최근에 있었던 IS의 테러로 인한 유럽 난민 사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못하며 한계를 드러내었다.

특히 EU-터키의 난민 협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돈을 줄테니까, 니들이 좀 맡아라'라는 식의 EU의 반인권적 행태는 리프킨의 전망이 앞으로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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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말씀이 아니다. 말하는 형식이다. 그러므로 장르는 운명이다." 김혜순의 시집<<불쌍한 사랑기계>> 서문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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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전집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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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이성복 산문집
이성복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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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1-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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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2- 산문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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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문화사 - 죽을 수 있는 자유
게르트 미슐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시공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게르트 미슐러, <자살의 문화사>, 시공사, 2002.

이 책은 저자인 게르트 미슐러가 자살을 문화사의 한 근간으로 보고, 자살을 통해서 개개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구속했거나 여전히 구속하고 있는 사회․정치․종교․윤리적 주장과 강요들을 한 곳에 아우른 노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살이 정치적인 여건, 종교나 철학의 전통 혹은 사회적 행동 규범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뿌리내린 사회적 맥락을 추적하고, 각 시대에서 고착화된 인식을 통해 한계에 부짖쳤던 상황을 다루려고 한다.

저자는 우선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나 금기시 하는 ‘자살’에 대해 연구한 대가들을 검토한 후, 크게 ‘유럽 문화권의 자살’과 ‘타 문화권의 자살’의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 자살의 역사적이고 복합문화적인 의문을 풀어낸다.

이제까지 자살에 관한 연구들이 주로 각 문화권에 한정되었거나 혹은 자살의 대상을 특정한 계급에 국한시켜 다루었던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서양에서의 자살과 불교나 힌두교, 일본 사회나 일본 종교에서의 자살, 그리고 자연주의 자살 등을 다른 문화권에서의 자살에 대한 비교와 확인 작업, 이름 없는 보통 사람의 자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오자가 보인다는 것이 아쉽다.
** “영국의 서정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p.110.)-->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독일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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