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문화사 - 죽을 수 있는 자유
게르트 미슐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시공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게르트 미슐러, <자살의 문화사>, 시공사, 2002.

이 책은 저자인 게르트 미슐러가 자살을 문화사의 한 근간으로 보고, 자살을 통해서 개개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구속했거나 여전히 구속하고 있는 사회․정치․종교․윤리적 주장과 강요들을 한 곳에 아우른 노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살이 정치적인 여건, 종교나 철학의 전통 혹은 사회적 행동 규범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 뿌리내린 사회적 맥락을 추적하고, 각 시대에서 고착화된 인식을 통해 한계에 부짖쳤던 상황을 다루려고 한다.

저자는 우선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나 금기시 하는 ‘자살’에 대해 연구한 대가들을 검토한 후, 크게 ‘유럽 문화권의 자살’과 ‘타 문화권의 자살’의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 자살의 역사적이고 복합문화적인 의문을 풀어낸다.

이제까지 자살에 관한 연구들이 주로 각 문화권에 한정되었거나 혹은 자살의 대상을 특정한 계급에 국한시켜 다루었던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서양에서의 자살과 불교나 힌두교, 일본 사회나 일본 종교에서의 자살, 그리고 자연주의 자살 등을 다른 문화권에서의 자살에 대한 비교와 확인 작업, 이름 없는 보통 사람의 자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오자가 보인다는 것이 아쉽다.
** “영국의 서정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p.110.)-->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독일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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