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마케팅 - 중국 시장은 어떻게 AI로 정복하는가?
임지수 지음 / 미문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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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마케팅 - 중국 시장은 어떻게 AI로 정복하는가?』중국을 안다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다.익숙한 마케팅 공식을 내려놓고, AI보다 먼저 시장을 다시 보는 책



✍🏻저자 : 임지수

🏢출판사 : 미문사



🎯 중국 시장과 AI, 둘 다 유행어처럼 소비되기 쉬운 주제라서 몇 가지 도구와 성공 사례를 빠르게 묶은 책일 수도 있겠다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 임지수의 이력을 읽고 나니 시선이 달라졌다. TV홈쇼핑에서 시작해 티몰, 징둥, 샤오홍슈, 라이브커머스와 중국 전역의 전시회 현장까지 직접 지나왔고, 지금도 중국 법인을 이끌며 AI를 마케팅에 붙이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궁금했던 건 기술의 화려함보다 실패한 자리에서 무엇을 바꿨는지였다. 2026년, 생성형 AI가 콘텐츠 몇 줄을 대신 써 주는 수준을 넘어 마케팅의 실행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는 때다. 그런 시점에 중국이라는 별도의 디지털 생태계를 오래 겪은 사람이 어떤 기준을 꺼내 놓을지, 그게 먼저 보고 싶다.



🔖 “한국에서 검증된 전략을 그대로 가져오면 반드시 실패한다”. 중국에 가면 카카오톡도 네이버도 익숙한 방식대로 작동하지 않고, 위챗과 도우인, 샤오홍슈가 일상의 문법이 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시장을 ‘큰 중국’으로 뭉뚱그려 보던 습관이 먼저 깨졌다. 낯선 건 언어보다 생태계였다. 시작부터 규칙이 다르다면, 전략도 처음부터 다시 써야한다.


── 📖 ── 



🔖 저자는 중국 시장의 어려움을 플랫폼의 부재, 소비자의 ‘유혹’ 중심 행동, 그리고 너무 빠른 변화 속도로 압축한다. 흥미로운 건 그 어려움을 AI가 대신 없애 준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어 장벽을 낮추고 데이터를 더 빨리 읽고, 플랫폼마다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 AI를 붙인다. 나는 ‘AI는 도구가 아니라 전략’이라는 문장을 기술 설명보다 업무 방식의 전환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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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홍슈는 후기처럼, 도우인은 첫 3초에, 위챗 공식 계정은 정보와 신뢰를 길게. 같은 제품도 플랫폼마다 말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설명이 구체적이었다. 특히 두 명이 만들던 월 20개 안팎의 콘텐츠를 자동화 구조로 수백 개까지 확장한 사례는 숫자보다 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콘텐츠 발굴, 초안, 검토, 최적화, 발행, 분석. 창의성을 감으로만 두지 않고 반복 가능한 흐름으로 바꾸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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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와 K팝, K드라마가 만든 신뢰를 그대로 자랑하는 대신 중국 소비자가 이해할 언어로 다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계획보다 작은 실험과 빠른 수정이 낫다는 문장도 그래서 설득력이 있었다. 중국에서 20여 년을 일한 저자의 실패 경험이 이 결론을 받치고 있어서, 나는 ‘정복’보다 ‘적응’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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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사례와 실행 도구가 촘촘해서 바로 써볼 수 있지만, 플랫폼과 정책이 빠르게 바뀌는 중국 시장 특성상 일부 정보는 독자가 계속 최신 상태로 확인해야 한다. 또 성공 사례의 숫자는 방향을 보여 주지만 모든 업종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그래도 중국 진출 앞에서 ‘AI를 어디에 붙여야 하지?’ 하고 멈춰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생각보다 먼저 손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문제 하나부터 AI에 맡겨 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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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에게 - 고전으로 나를 짓는 52주 질문 저널
소서 지음 / 구름창작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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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나에게 - 고전으로 나를 짓는 52주 질문 저널  』답을 찾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묻는 시간


✍🏻 저자 : 소서 

🏢 출판사 : 구름창작소


🎯 프롤로그에서 만난 “당신의 동심원은 어제보다 조금 더 넓어지고 있는지”라는 질문 앞에서 답을 빨리 적는 것보다 질문을 품고 있는 시간이 먼저였다. 세네카나 카프카, 쇼펜하우어 같은 이름도 앞에 서지 않았다. 고전의 문장을 빌려 결국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하는 책.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기보다, 한 주씩 내 쪽으로 방향을 돌려보는 기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고,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요즘 모든 날이 비슷하다는 말들. 이덕무의 단순하고 고요한 하루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루틴 안에도 내가 놓친 풍경이 있을까. 창 사이 햇빛이 시간을 재어 준다는 문장이 이상하게 눈에 걸렸다. 이 책의 멈춤은 쉬라는 조언보다 먼저, 지금 여기의 감각부터 확인하게 한다. 무심히 지나친 내 하루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 📖 ── 


🔖 방향을 묻는 대목에서는 키르케고르의 문장이 유난히 불편했다. 결혼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는 역설 뒤에, 결국 선택은 다른 가능성의 나를 잃는 일이라는 말이 붙는다. 나는 무엇을 원해서 고르는지, 남들이 이쯤에는 해야 한다고 말해서 움직이는지. 답을 고르려 할수록 오히려 질문이 커졌다. 진로와 관계, 비교의 기준까지 비슷한 자리에서 흔들린다는 것도 보였다. 선택보다 먼저 내 욕망의 출처를 묻게 되는 장이었다.


── 📖 ── 


🔖 관계에 들어서면 시선이 밖으로 향하는 듯하다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박지원은 진실하지 않은 관계라면 오래 함께해도 거리가 남는다고 했다. 친구, 회사 사람, 가족, 연인처럼 익숙한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면 ‘누가 진짜인가’보다 ‘나는 얼마나 진실했나’가 먼저 걸린다. 가까움의 수를 세기보다 관계 속의 내 태도를 들여다보게 된다. 연락이 뜸해진 사람, 말하지 못한 것들까지 떠오르니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여러 얼굴을 데려왔다.


── 📖 ── 


🔖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바꿀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있으면 괴로움이 커지고, 온전히 내게 달린 것은 태도뿐이다. 책은 완벽한 계획을 적으라고 하지 않는다. 오늘 내 발에 맞는 걸음이면 된다고 밀어준다.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포기와는 다르다는 것도 여기서 조금 선명해졌다. 


── 📖 ── 


📌 소서는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과 미술을 가르치며, 읽고 쓰고 그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전을 권위처럼 세우기보다 생활 가까이에 내려놓는다. 다만 질문 뒤의 해설이 친절한 만큼 어떤 대목은 독자가 스스로 머물 여백을 조금 먼저 정리해 준다는 인상도 있었다. 한두 곳쯤은 설명을 덜어냈다면 더 깊게 흔들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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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위대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시사철 1
마하트마 간디 지음 / 사피엔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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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위대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 결국 자기 몸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 


✍🏻저자 : 마하트마 간디 

🏢 출판사 : 사피엔스



🎯 간디라는 이름 때문에 비폭력, 독립운동, 사티아그라하 같은 익숙한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다. 이미 역사 속에서 너무 많이 설명된 인물을 다시 읽는 일이 과연 새로울까 싶기도 했다.이 책은 간디의 위대함을 설명하기보다 조금 불편한 방향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나는 내가 옳다고 말하는 것들 앞에서 실제로 무엇을 감당하고 있는가. 



🔖 “내가 먼저 피 흘리지 않으면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리더십을 꽤 거칠게 다시 보게 한다. 간디는 사람들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자기 재산과 몸, 평판부터 걸었다. 남아프리카에서의 투쟁과 공동체 운영을 따라가다 보면 명령의 힘보다 먼저 감당한 사람의 무게가 보인다. 나는 누군가에게 요구하기 전에 그 자리의 무게를 얼마나 알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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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하는 상대 앞에서 침묵한다는 대목은 처음에는 하나의 협상 기술처럼 보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정반대였다. 간디가 매주 하루를 침묵의 날로 두었다는 이야기는 말을 아끼는 요령보다 자기 안의 소음을 다스리는 훈련에 가깝다. 상대의 분노에 즉시 반응하지 않고, 감정이 옮겨붙기 전에 자기 안에서 멈추는 것. 쉬워 보이는데 나는 여기에서 꽤 자주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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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한 지지자들이 자신의 옷을 직접 불태우는 장면에서는 ‘연대’라는 말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책은 동정이나 응원을 연대와 같은 자리에 놓지 않는다. 실제로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불에 타버린 옷은 되돌릴 수 없다. 공감 버튼 하나, 짧은 응원 한 줄도 의미가 없지는 않다. 다만 책을 읽으며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함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지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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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엇에 끝까지 No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간디를 만든 것은 그가 해낸 수많은 일보다 폭력, 거짓,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 앞에서 끝까지 거절했던 몇 가지였다는 해석이다. 원칙을 멋진 문장으로 적는 것과 그 문장 때문에 실제로 불편해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원칙에는 편의보다 먼저 통증이 따라온다는 문장이 그래서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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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디의 삶을 리더십·협상·조직이라는 오늘의 언어로 끌어온 덕분에 읽기는 빠르지만, 몇몇 대목은 역사적 맥락보다 실천적 교훈이 앞서면서 한 인간의 복잡성이 다소 매끈하게 정리된 느낌도 있다. 그래도 책장을 덮고 나면 질문은 분명해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 손해 볼 수 있고, 무엇 앞에서는 끝내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인가. 리더십을 직함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다시 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자기만의 한 줄을 적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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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부처의 33가지 삶의 태도
심우 지음 / 오후의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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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부처도 지나온 밤이라면, 나도 잠시 멈춰볼 수 있겠다

마음을 없애는 대신 이름을 불러보는 일


✍🏻 저자 : 심우 

🏢 출판사 : 오후의서재



🎯 저자는 부처가 위로부터 건네지 않았다고 적는다. 먼저 이것이 고통이라고 말하고, 왜 아픈지를 들여다본 뒤, 거기서 어떻게 헤어날 수 있는지를 살폈다고. 그 순서가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나도 힘든 날이면 해결보다 먼저 “괜찮아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해왔으니까.

법명 ‘심우’는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여정을 뜻한다고 한다. 초기 불교 경전을 오래 공부해온 저자는 부처의 말을 그대로 어렵게 옮기기보다 비교, 불안, 사랑, 돈, 외로움 같은 오늘의 단어 곁에 놓는다. 새로운 가르침을 만들기보다 2,500년 전의 말을 지금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다시 건네는 쪽에 가깝다. 




🔖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못하다고 느끼는 것도, 심지어 같다고 재는 마음까지 모두 비교라는 설명이 의외였다. SNS를 몇 번 넘긴 것뿐인데 내 하루가 갑자기 초라해지는 순간이 떠올랐다. 나는 비교를 멈추려고만 했지, 내가 지금 무엇을 재고 있는지는 보지 않았다. 이름을 붙이고 나니 마음이 조금 떨어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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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만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고, 정작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더 공허했던 순간도 있었다. 저자는 자발적인 고독인 ‘비베까’와 누군가가 나를 완전히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생기는 단절을 나눠 바라본다. 읽다가 문득 혼자인 시간이 문제였던 게 아니라, 그 시간의 나를 견디지 못했던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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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이루면 다음 것을 찾아야 했고, 채우는 일이 곧 잘사는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은 그 방향을 조금 비튼다. 부처가 재물과 그것을 누리는 행복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무조건 내려놓으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만 성공이 나를 완성해줄 거라는 기대까지 붙잡을 필요는 없다는 것. “비어 있다는 말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설명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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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도 미움도 후회도 없어지지 않는다. 부처 역시 그런 감정을 없애라고 하지 않고 “알아차려라. 이름을 붙여라.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보라”고 말한다. 나는 힘든 감정이 생기면 빨리 처리해야 할 문제처럼 여겼는데,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멈추지 말고 정진하라.” 끝을 말하면서도 오늘을 단단히 붙드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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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도 삶이 갑자기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교는 다시 시작될 테고, 불안한 밤도 오고, 미운 마음이나 후회가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다. 이 책 역시 그 감정들을 없애주는 방법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그 순간 내가 어떤 단어 안에 들어와 있는지 한 번 바라보게 한다. 그 짧은 틈이 이 책의 힘이었다.위로보다 자기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이 필요한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특히 오늘 밤 머릿속에서 어떤 단어 하나가 자꾸 되풀이되고 있다면. 해결하려 들기 전에 그 이름부터 가만히 불러보는 것. 어쩌면 이 책은 거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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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황정원 옮김 / 포텐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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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 착한 사람이 아니라, 경계가 있는 사람으로 말끝 하나가 사람 사이의 거리를 바꾸는 순간들

軽く扱われない話し方 

✍🏻 저자 : 나이토 요시히토  內藤誼人  Yoshito Naito 

✍🏻 옮긴이 :  황정원

🏢 출판사 : 포텐업


🎯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이라니, 자칫 상대를 이기거나 센 사람처럼 보이는 요령을 모아놓은 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토 요시히토가 말하는 방향은 의외로 그 반대편에 가까웠다. 공격적으로 변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서 멈출지를 스스로 정하라는 이야기다. 나는 친절과 양보를 좋은 성격이라고만 생각했던 적이 없었나. 그러다 어느 순간 상대의 몫까지 내가 들고 있었던 적은 없었나. 책은 그런 기억을 자꾸 건드린다.



🔖 “성공한 기버에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설정하는 경계선이 있고, 실패한 기버에게는 그것이 없다.” 이 구분이 꽤 아팠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던 미호의 사례도 그래서 단순한 직장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나를 들어주고, 다음 것도 맡고, 결국 자기 일까지 밀려버리는 과정. 처음에는 배려였는데 어느 틈엔가 상대에게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다.경계는 사람을 밀어내기 위한 선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 속에서 나까지 지우지 않기 위한 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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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받았을 때 나는 이유부터 알고 싶어지는 편이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나에게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런데 이 책은 그 질문 자체를 다시 보게 만든다. “그런 말씀은 듣지 않겠습니다.” 이유를 캐묻는 대신 내 기준을 말하라는 것이다. 질문은 상대에게 설명할 자리를 내주지만 선언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알린다. 처음에는 조금 차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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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과 배려하는 것은 다르고, 의견을 접는 것과 상대를 존중하는 것도 다르다. 관계를 망칠까 봐 내 생각을 계속 뒤로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의 윤곽부터 흐릿해질 수 있다. 그 지점은 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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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습니다’체를 사용하는 법, 불필요한 음성어를 줄이는 법, 표정과 제스처를 바꾸는 법처럼 당장 시험해볼 만한 방법도 많다. 그러나 읽다 보니 결국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사사키가 가족의 일을 계속 떠맡다가 처음으로 “나 더 이상 못 해”라고 말하는 순간처럼, 내가 내 몫을 정하는 일이 먼저였다. “나의 콘셉트는 내가 정한 대로 된다”는 말도 비슷하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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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니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목소리가 크거나 상대를 눌러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친절하면서도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상대의 감정을 전부 떠안지 않으며, 필요할 때 자신의 의견을 꺼낼 수 있는 사람. 결국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함부로 다루지 않는 쪽에 가까웠다.

나이토 요시히토는 사회심리학을 실생활의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데 익숙한 저자답게 무거운 이론보다 사례와 바로 써볼 수 있는 방법을 앞세운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거창한 화술보다 작은 습관을 먼저 떠올렸다. 불편한데도 웃고 있었던 순간, 싫지만 괜찮다고 말했던 순간, 설명하고 설득하느라 내 기준을 뒤로 밀어두었던 순간들. 당신도 그런 적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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