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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 - 배운 문법으로 내 문장을 말하게 되는 일본어 ㅣ 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1
오겡끼홈스쿨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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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 외운 일본어에서 내가 직접 말하는 일본어로,아는 문법과 실제로 입 밖에 나오는 문장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거리가 있다.


✍🏻 저자 : 오겡끼홈스쿨(최인영)

🏢 출판사 : 모티브




🎯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어다. 그런데 동사의 활용이 늘어나고 조사의 쓰임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단어를 알고 있어도 문장 하나를 완성하는 일이 쉽지 않다. 『왕초보를 위한 한입 일본어 초급 1』을 살펴보면서 내가 먼저 주목한 것은 문법의 양보다 그것을 직접 말하게 만드는 학습 방식이다.

저자 오겡끼홈스쿨(최인영)은 일본 유학과 현지 직장 생활, 다양한 일본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자가 문법을 알고도 말하지 못하는 문제에 집중해 왔다. 이 책 역시 설명을 읽고 정답을 확인하는 공부에서 벗어나, 배운 문법으로 자신의 문장을 만드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  첫 강의 です・ですか에서 출발해 부정형, 조사, 지시어, 동사의 시제와 형용사 활용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부터 복잡한 표현을 제시하기보다 문장이 만들어지는 기본 구조를 하나씩 확장하는 방식이다. 특히 형태 파헤치기와 간결한 설명은 문법을 무작정 암기하기 전에 구성 원리를 확인하도록 돕는다. 나는 일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낯선 용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짧은 문장이 왜 그렇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 이 책의 중심에는 문법 하나를 배우고 50개의 문장을 만들어보는 연습이 있다. 핵심 단어를 익힌 다음 한국어 문장을 일본어로 바꾸고, 다시 힌트 없이 30개의 문장을 말하도록 구성했다. 단어의 뜻을 기억하는 것과 그 단어를 적절한 위치에 넣어 문장을 완성하는 일은 분명 다르다. 특히 정답을 보기 전에 소리 내어 말하도록 유도하는 부분이 실용적이다. 




🌸 교재에 수록된 10개 문장 외에 QR코드로 제공되는 추가 문장과 원어민 음성은 혼자 공부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다. 한국어 문장을 듣고 일본어로 바꾸는 연습은 눈으로 문장을 읽을 때와 다른 반응을 요구한다. 답을 확인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문장 구조를 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음과 표현의 차이를 다루는 깨알지식이 더해진다. 다만 음성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말하기가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 마지막 30강은 앞에서 배운 문법과 단어를 다시 불러오는 전체 복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1강부터 29강까지 QR코드로 제공했던 문장도 모아 놓아 학습 내용을 연결해서 확인할 수 있다. 코니 메모 단어장에는 발음과 표현의 주의점이 정리되어 있고, 답안지와 형용사 활용표도 함께 제공된다. 스티커로 학습 진행 상황을 표시하는 방식은 작은 보조 장치다. 나는 이런 부록들이 단순히 공부할 분량을 늘리기보다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보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문법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배운 표현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다만 반복해서 문장을 만드는 구성은 학습자에 따라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고, 자유로운 대화 능력까지 이 한 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기초 문장을 스스로 구성하는 연습이 필요한 초보자와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독자에게는 살펴볼 만한 교재다. 일본어를 외우는 데서 멈춰 있었던 독자라면,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만든 문장으로 공부를 이어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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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 필사 : 책읽는소녀 편
Just Space 지음 / 더블:엔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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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 필사 : 책읽는소녀 편』그림을 바라보고 문장을 옮겨 쓰며 나에게 돌아오는 하루 10분


✍🏻 저자 : Just Space

🏢 출판사 : 더블:엔



🎯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조용하다. 그림 속 인물이 어떤 이야기를 읽고 있는지 알 수 없는데도 그 순간만큼은 다른 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 보인다. 영어 필사라고 하면 문장을 익히고 표현을 기억하는 공부를 떠올리기 쉽다. 명화를 감상하고, 문학 속 문장과 사상가들의 말을 읽고, 그것을 손으로 옮겨 적는 시간. 하루 10분이라는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다.100일 동안 같은 방식으로 책을 펼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영어 문장에 익숙해지는 것과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궁금했다. 




🖼️ 르누아르, 모네, 마티스, 프라고나르, 칼 라르손의 그림이 영어 문장과 함께 놓인다. 같은 책 읽는 모습이라도 화가가 바라본 순간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그림 속 소녀가 읽는 책의 내용보다 책을 읽는 동안 주변과 잠시 떨어져 있는 듯한 모습에 먼저 시선이 간다. 책장을 넘기는 손과 고개를 숙인 자세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과 영어를 쓰는 시간이 꼭 별개의 활동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 DAY 019에서 에머슨은 행복을 나누는 일을 향수를 뿌리는 것에 비유한다.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향기가 자신에게도 닿는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그런데 DAY 047의 오스카 와일드는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돌린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평생에 걸친 로맨스의 시작이라는 말. 남에게 베푸는 마음과 자신을 돌보는 태도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두 문장을 나란히 생각하다 보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 DAY 065에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등장한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가르칠 수 없다는 문장이다. 영어 필사책에서 이 구절을 만나는 일이 묘하다. 문장을 정확히 옮겨 적는다고 그 안의 지혜까지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복해서 쓰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필사가 이해를 보장하는 활동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말을 다시 의심해 보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고 본다. 




🖼️ DAY 100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낯선 세계를 여행한 아이가 엠 이모의 품에 안겨 집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한다. 100일의 끝에 거창한 성공이나 새로운 결심이 아니라 귀환의 장면을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앞서 만난 수많은 문장과 그림을 지나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흐름처럼 읽힌다. 




📌 이 책의 매력은 영어 학습을 하나의 성과로만 다루지 않는 구성에 있다. 다만 문학작품의 일부 문장을 발췌하는 방식이기에 원작의 맥락까지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있다면 원작으로 돌아가 보는 독서가 필요하겠다. 하루 10분이라는 시간도 영어 실력의 빠른 향상을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읽고 쓰는 습관에 어울린다. 나는 이 책을 많은 양의 영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보다 그림과 문장을 천천히 즐기고 싶은 독자가 읽어주길 바란다.

여러분이라면 100일의 기록 중 어떤 문장을 가장 먼저 자신의 손글씨로 옮기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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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무의식의 문을 열다 - 뇌과학으로 다시 읽는 최면과 치유
백형진 지음 / 나무와바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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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무의식의 문을 열다』- 내가 바꾸려 했던 것은 습관일까, 그 습관을 만든 기억일까,의지로 설명되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 저자 : 백형진

🏢 출판사 : 나무와바다




🎯 최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누군가의 암시에 따라 의식을 잃거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하는 장면부터 떠오른다. 심리상담가이자 최면 전문가인 저자는 그런 통념과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치고 싶어도 반복되는 습관,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비슷한 상황에서 되살아나는 감정. 이런 반응을 의지의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책은 무의식이라는 영역을 통해 그 질문에 접근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행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최면이 그 연결을 살피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 졌다




🌀  저자는 스스로 변화를 원한다면 마음속 내적표상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내적표상은 경험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면서 형성된 마음속의 그림에 가깝다. 같은 일을 겪어도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무의식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과 그 영향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구분해서 읽게 된다.




🌀 감나무 비유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굳어지는지 보여준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지만 뿌리가 깊어지면 쉽게 뽑을 수 없는 나무가 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타고난 기질과 성장 환경을 구분하면서 부모의 양육 방식이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짚어준다. 그렇다면 지금 반복되는 반응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과거에서 비롯되었을까. 어린 시절의 영향은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의 선택까지 모두 과거로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 선택적 집중이 최면 유도의 핵심 원리로 등장한다. 저자는 마이클 펠프스의 사례를 통해 집중력이 특정 목표에 주의를 모으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최면 상담과 연결한다. 흥미로운 것은 최면을 특별한 능력보다 주의를 조절하는 과정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권위적인 지시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암시를 구분하는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 저자는 무의식을 경험과 기억이 저장되는 창고에 비유한다. 이어지는 치유적 최면 퇴행에서는 현재의 감정을 따라 과거의 경험을 탐색하고, 당시의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다룬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은 그 사건을 바라보는 지금의 해석이다. 다만 최면 중 떠오른 기억이 반드시 실제 사건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기억을 새롭게 이해하는 일과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별개로 두어야 한다.




📌 저자는 오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최면을 신비한 현상이 아닌 내면을 살피는 방법으로 설명한다. 다만 의식과 무의식의 비율, 어린 시절의 결정적 영향, 최면의 치료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과학적 근거와 개인차를 더 엄밀하게 구분했더라면 좋았겠다. 심리상담과 최면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접근하지 못했던 독자가 읽어주길 바란다. 내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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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세계 - 지구의 탄생부터 특이점 신화까지, 속도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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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세계』-지구의 탄생부터 특이점 신화까지, 속도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질주하는 세계, 빠름이 발전이라는 믿음에 대하여 

Speed: How It Explains the World 


✍🏻 저자 : 바츨라프 스밀 Vaclav Smil 

✍🏻 옮긴이 : 이한음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세상은 갈수록 빨라진다고들 한다.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전의 질서가 곧 사라질 것처럼 이야기한다. 나 역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말을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여 왔다. 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 인간의 이동,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미래까지 하나의 책에서 다룬다는 구성이 처음에는 다소 방대하게 느껴졌다. 서로 다른 시간의 척도를 가진 현상들을 과연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 숫자로 세계를 설명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빠름'을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했다.




🔖 “종의 형성은 본질적으로 복잡한 과정이지만, 한 가지 단순한 요인인 시간은 이 변화의 상당량을 설명한다.”

진화라는 말을 들으면 아주 긴 시간에 걸쳐 생명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종의 출현과 멸종은 그렇게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다양성이 급격히 무너지기도 하고, 새로운 종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인간이 정한 시간의 단위로 생명의 변화를 재단하는 일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생각하게 된다. 진화의 방향을 발전이라는 말 하나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당연히 스케이트나 알파인 스키보다 더 빠를 수가 없다.”

같은 인간의 이동이라도 속도는 신체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음과 눈의 상태, 사용하는 장비,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지면 가능한 속도도 달라진다. 스케이트와 스키의 기록을 비교하는 대목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최고 속도라는 기준이 조금 애매해졌다. 가장 빠른 기록만으로 이동 능력을 평가한다면 그 기록을 가능하게 만든 조건은 어디로 사라질까. 숫자는 명확하지만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 전근대 사회의 경제성장은 한 사람이 평생을 살아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느렸다. 농업 생산력과 노동력, 운송 수단의 한계가 문명의 성장 속도를 제한했다. 그렇다면 산업혁명 이후에는 모든 것이 갑자기 달라졌을까. 증기기관이 등장하고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기술이 사회 전체에 퍼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발명의 순간과 실제 생활이 바뀌는 순간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을 나는 너무 쉽게 생략해 왔던 것 같다.




🔖 1958년 취항한 보잉 707과 오늘날의 여객기는 순항 속도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동안 개선된 것은 주로 연료 효율과 운항 기술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모든 기술이 끝없이 빨라질 것처럼 미래를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의 특이점 전망도 그런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 스밀은 기술 발전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실현 가능성과 물리적 한계를 따져 묻는다. 




📌 『질주하는 세계』는 속도를 찬양하거나 무조건 늦추자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빠름이 가져온 성취와 그에 따른 비용을 함께 보게 한다. 다만 방대한 수치와 사례가 이어지면서 개별 현상들이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독자가 직접 짚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기술의 발전을 곧 삶의 발전으로 받아들여 온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나는 아직도 어떤 속도까지가 우리에게 필요한 발전인지 쉽게 답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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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노윤기 옮김 / 베이직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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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영어 필사 - 세네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 흔들리는 세상에서 내 삶의 기준을 다시 묻다 


✍🏻 저자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

✍🏻 옮긴이 : 노윤기

🏢 출판사 : 베이직북스



🎯영어 필사와 고대 로마 철학자의 사상이 한 권에 담겨 있다는 점. 영어 문장을 따라 쓰는 일과 삶을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까. 철학은 어렵고 영어는 정확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앞선다.그런데 세네카가 살았던 시대를 떠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질병과 유배, 권력의 중심과 몰락을 겪었던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평온한 곳에서 삶의 태도를 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의 문장을 다르게 읽게 한다.

책은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행복과 시간, 운명과 마음의 평정을 다루는 문장들을 100일의 필사 과정에 배치했다. 영문과 한글 해석, 어휘와 구문 설명, 필사 공간이 함께 놓여 있다. 하루 한 장이라는 구성이지만 반드시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중 판단, 주도권, 평정, 실천이라는 네 가지 흐름을 따라가 보려 한다. 좋은 삶을 판단하는 기준에서 출발해, 내게 주어진 오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까지.



📖 1. 판단 —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DAY 14. Right Judgment


행복한 사람은 올바른 판단력을 가진 사람, '현재의 몫에 만족한다'는 부분이었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언제나 옳을까. 부당한 현실까지 순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어지는 문장을 보면 행복의 기준을 외부 조건이 아니라 이성의 판단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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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도권 — 내 시간은 누구의 것인가

DAY 34. The Value of Time 


재산을 지킬 때는 인색하면서 정작 시간은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 것처럼 쓴다는 지적이 꽤 날카롭다. 돈을 잃으면 손실을 계산하지만 흘려보낸 시간에는 좀처럼 값을 매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쉬는 시간까지 낭비라고 부를 수는 없다. 내가 선택한 휴식과 타인의 요구에 끌려간 시간은 다르기 때문이다. 시간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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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평정 — 좋은 날과 나쁜 날 사이에서

DAY 53. Unshaken Mind 


바라는 일이 모두 이루어져도 우쭐하지 않고,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어도 스스로를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태도. 말로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쁜 일 앞에서 들뜨고 힘든 일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도 하다. 세네카의 평정은 감정을 없애라는 요구라기보다 그 감정으로 나의 가치를 결정하지 말라는 뜻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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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실천 — 오늘을 붙잡는다는 것

DAY 100. The Wisdom to Seize Today


시간을 아끼면 붙들어 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마저 내려놓게 한다. 그렇다면 서둘러 살아야 한다는 뜻일까. 나는 오히려 미루는 습관과 필요한 기다림을 구분해야겠다고 읽었다.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것이 오늘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아닐 테니까. 세네카가 급류에 비유한 시간 앞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행동 하나가 먼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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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만으로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빠른 답보다 자신의 판단을 천천히 살펴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나는 오늘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그 질문부터 다시 시작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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