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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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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과잉의 시대, 비움으로 돌아가는 마음 리셋 에세이 

🔺 저자 : 장석주

🔺 출판사 : 윌마


📜  늘 듣던 비움의 말도 이 책에서는 더 편안한 말처럼 다가오더라고요. 저자가 템플스테이에서 다시 도덕경을 읽으며 마음을 회복한 이야기를 보며,말하지 않고, 읽지 않고, 쓰지 않고, 소유하지 않는 그 시간은 겉으로 보기엔 공백이지만 단순한 고전 설명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저도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어졌습니다.  



🔖 물처럼 약함으로 이기는 법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弱之勝强, 柔之勝剛)”라는 78장을 축으로 물의 이미지를 여러 계절에 걸쳐 보여주는데, 그 묘사가 눈앞에 그대로 그려져서 마음이 먼저 차분해졌습니다. 봄에는 연두빛으로 고요했다가, 장맛철엔 거칠게 신음하고, 겨울엔 얼어붙어 쩡쩡 소리를 내는 물을 따라가다 보면 ‘부드러움’이 결코 힘없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게 돼요.


🔖 뿌리로 돌아가는 고요의 연습


“결국 뿌리로 돌아가니 이는 맑고 고요함이다(歸根曰靜)”라는 16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축처럼 느껴졌어요. 욕심과 집착에서 한 뼘씩 물러날수록 마음이 텅 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단해진다는 저자의 해석이, 제가 막연히 두려워하던 ‘비움’을 아주 다른 얼굴로 보여줍니다.


🔖 큰 그릇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大器晩成)”는 구절을 붙잡고 풀어낸 3장은, 조급함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읽혔습니다. 저자는 “큰 것은 늦고, 작은 것은 빠르다”는 말 뒤에 만리장성이 하루아침에 세워질 수 없듯, 인생의 깊이와 덕도 공(空)의 시간과 느린 성숙을 거쳐야만 비로소 형태를 갖춘다고 덧붙입니다. 


💬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첫 문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설득하려고 애쓰던 힘을 조금 거두고, 오늘 하루 내 마음의 결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조용히 바라보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어요. 노자의 문장과 저자의 회복 일지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삶을 바꾸는 건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아주 작은 비움과 멈춤의 순간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됩니다.


📌 이 책은 과잉의 속도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잠시 멈춰 선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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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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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얼굴들, 선의 가면을 쓴 평범한 악인들 

🔺 저자 이동원

🔺 출판사:라곰출판사


🎯 『얼굴들』을 펼치기 전부터 마음이 묘하게 불편했다. 선한 얼굴 뒤에 숨은 욕망을 떠올릴 때마다, 나 역시 온전히 떳떳하지는 않다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스스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일상의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낯선 그림자를 바라볼 용기를 시험받는 느낌이었다.


🔖 평범한 악의 얼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특별한 괴물이 아니라 아주 일상적인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선한 표정으로 타인의 상처를 외면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그 틈에서 나는 내가 믿어온 ‘사람 보는 눈’이 얼마나 부유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오광심이라는 모순


아동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형사인 오광심은 선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그의 냉담함은 상처의 흔적이면서 직업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역설적인 힘처럼 다가온다. “언니도 나랑 같잖아요”라는 문장은 독자를 향해 날아오는 질문처럼 오래 맴돈다.


🔖교차되는 과거와 현재


1997년 마지막 사형 집행의 기억은 현재의 실종 사건과 얇은 실처럼 이어지며 서늘한 긴장을 만든다. 인물들의 비밀이 퍼즐 조각처럼 서로를 향해 잠시씩 다가오는 장면들은 숨을 고르게 만든다.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미 깊이 끌려가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마주하는 나의 얼굴


이 소설은 범죄의 얼굴을 찾는 이야기 같지만, 결국 독자에게 ‘너는 지금 어떤 얼굴로 살아가는가’를 묻는다. 선과 악은 단단한 선이 아니라 매 순간 흔들리는 감정과 욕망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주변 사람들의 표정과 나의 얼굴을 다시 읽게 된다.



💬불편한 진실을 비추는 이야기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쪽에서는 빛이 꺼지지 않는 느낌이 남는다. 소설 속 인물들이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았듯, 우리 역시 어떤 얼굴을 쓰고 살아가는지 곱씹게 된다. 이 여운이 오래 남는 건 그 질문이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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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지어다 모노스토리 4
이부 지음 / 이스트엔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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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지어다』  아름답고 끔찍한 사랑의 어둠을 응시하는 심리 호러

🔺 저자 :  이부

🔺 출판사  : 이스트엔드


사랑과 폭력, 보호와 파괴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의 틈을 들여다보는 일이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조용히 두려웠다. 


🔖 거꾸로 선 여자와 공포의 시작


어린 시절의 미신처럼 스며든 불안은 염의 삶을 조용히 파고들었다. 창문 밖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거꾸로 선 여자는 그의 내면을 오래 잠식한 공포의 형상이 되었다. 모든 균열은 그 순간부터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염과 해수, 기형적 사랑의 균열


폭력과 무기력 속에서도 서로를 붙든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지배와 의존이 교차하는 감정의 굴레가 서늘하게 번졌다. 해수의 침묵과 머무름이 염의 세계를 단단히 묶어두고 있었다.


🔖 관계가 뒤집히는 순간


공포 앞에서 무너지는 염은 점차 자신이 지배하던 세계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해수가 건네는 제안은 은밀한 구원의 얼굴을 쓰고 있었지만 그 속에 감춰진 힘의 방향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관계의 중심이 조용히 전복되는 장면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 궤 속에서 완성된 결말


염이 선택한 피난처는 동시에 감옥이 되었고, 해수의 품은 어느새 지배의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궤 속에서만 안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모든 균형이 뒤집혔음을 드러냈다. 사랑의 끝은 따뜻함이 아니라 섬뜩한 굴레의 완성이었다.


💬 책을 덮었지만 어딘가에서 아직도 발소리가 스치는 듯한 기분이 남았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또 기대게 되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기이함이 어둠 속에서 오래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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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프리카 - 가장 완벽한 럭셔리 휴가
박다애 지음 / 찌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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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프리카』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는 아프리카 러브레터

🔺 저자 : 박다애

🔺 출판사 : 찌판사


🎯 아직도 어딘가 위험하고 거친 땅이라고만 생각했던 아프리카가, 세계적 셀럽과 재벌이 찾는 럭셔리 휴양지라는 사실이 묘하게 낯설고 설레었다. 스물한 살 등록금을 환불받아 떠난 첫 여행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20년의 삶을 바꿔놓았는지, 그 고백을 따라가며 나도 언젠가 그 붉은 사막 위에서 나만의 난리 블루스를 추고 싶어졌다.


🔖 스물한 살, 아프리카와 첫사랑에 빠지다


공부하라고 보낸 미국에서 마음이 맞지 않자 학비를 환불받아 중남미로 도망가듯 떠난 이야기부터, 히피들과 어울려 장사를 하고 단소를 불며 하루를 버티던 시간이 등장한다. 그 옆 대륙 아프리카로 넘어가자마자 강도를 만나고, 남아공에서 부채를 팔며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 무모하면서도 눈부시게 솔직하다. 저자는 앞으로도 옆으로도 뒤로도 계속 움직이지만, 그 모든 발걸음이 결국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춤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 퇴사하고 아프리카 여행사를 만든다는 일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에 들어가 ‘얌전히’ 지내는 듯 보이던 시간은 사실 다시 아프리카로 가기 위한 숨 고르기였다. 결국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 ‘디스이즈아프리카’를 창업하고, 보츠와나·모잠비크·에스와티니·레소토 등 이름만으로는 낯선 나라들을 삶의 무대로 삼는다.


🔖 팬데믹 한복판에서 다시 찾은 아프리칸 럭셔리


코로나로 모든 예약이 취소되고 길이 막혔을 때, 그는 여행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믿고 차를 팔아 하이엔드급 숙소를 검증하러 떠난다. 기린과 눈을 맞추며 아침을 먹는 기린장원호텔, 사바나를 가르는 앤티크 럭셔리 기차 여행, 별이 쏟아지는 사막에서의 밤은 ‘아프리카=낙후’라는 상투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다.


🔖 여행지 이상의 세계, 삶의 방식이 된 대륙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아프리카는 더 이상 여행지가 아니라 저자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무대가 된다. 아프리카 식물을 키우는 마우아농업회사법인, 신진 작가를 후원하는 갤러리마우아, 강원도 시골에 지은 모로코풍 집까지, 그는 아프리카를 한국으로 데려와 자신의 일상 안에 심는다. “스텝이 엉키면 좀 어때. 박자에 서툴면 좀 어때. 뒷 걸음도 옆걸음도 다 괜찮아. 멀리서 보면 다 춤이라는데. ”이라 말하는 대목에서, 두려움을 확신으로 바꾸어준 이 대륙이 그의 선택과 용기를 얼마나 끊임없이 불러낸 존재인지 조용히 전해진다.


💬 책장을 덮고 나서도 세렝게티의 수풀 사이로 스치는 바람과, 나미비아 붉은 사막의 모래, 잔지바르의 하얀 해변이 오래도록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 앞으로만 가야 한다고 믿었던 발걸음이 옆으로, 때로는 뒤로 물러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대륙의 리듬이, 내 삶의 속도까지 부드럽게 바꾸어 놓는 느낌이다. 


📌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 삶의 리듬을 다시 찾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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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란 무엇인가 - 늙음을 혐오하는 사회에 맞서다 박홍규의 사상사 2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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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란 무엇인가』  늙음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늙어가는 법을 묻는 노년 사상 에세이


🔺 저자 : 박홍규

🔺 출판사 : 들녘


🎯 ‘노년’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어색해하며, 괜히 부모 세대의 주름을 피하고 내 미래의 늙음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건강한 노년, 생산적인 노년”이라는 말 뒤에 숨은 차별과 혐오를 천천히 벗겨내며, 늙는다는 것의 의미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요구하는 느낌이었다.



🔖 늙음을 혐오하는 사회를 마주하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노년’과 ‘늙음’이라는 말을 돌려 말하며 피하고 있는지부터 짚어 준다. “젊어 보이세요”라는 칭찬 뒤에 깔려 있는 늙음 혐오와, ‘활기찬 노년’만을 이상으로 내세우는 사회의 시선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 노년을 감추고 미화하는 대신, 그냥 늙고 언젠가 자연스럽게 죽어가는 존재로 받아들이자는 제안이 오히려 이상하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 사상가들의 눈으로 다시 읽는 노년


고대 동양과 그리스, 기독교, 도연명과 키케로, 정약용과 톨스토이, 헤밍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가들의 노년을 따라가며, 늙음이 어떻게 이해되고 이용되어 왔는지 보여준다. 존경받는 어른의 노년 뒤에 감춰진 특권과 위계, 가난한 노인들의 보이지 않는 현실이 함께 드러난다. 덕분에 ‘위대한 노년’의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나, 각자의 나이 듦을 상상해 볼 수 있게 된다.


🔖 가난하고 약한 노년을 위한 시선


한국 사회의 높은 노인 빈곤율, 병원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 가족에게 떠넘겨진 돌봄의 부담까지 책은 피하지 않고 직시한다. 노년을 개인의 노력과 효율의 문제로만 돌리는 담론을 비판하며, 늙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노년 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노인을 한 덩어리로 부르지 말 것”이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늙음을 꿈꾸며


저자는 도연명, 정약용, 톨스토이처럼 노년에 이르러 삶을 다시 창조하려 한 인물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노년의 가능성을 읽어낸다. 더 많이, 더 오래, 더 생산적으로 살라는 강요에서 벗어나 각자가 자기 속도로 나이 들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가 따뜻하면서도 단단하다. 노년을 특별하게 포장하기보다, 그저 자기 방식대로 조용히 살아도 괜찮다는 말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작은 위로가 된다.


💬 이 책을 읽고 나니, 노년이라는 단어가 예전처럼 막연한 공포의 이미지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여전히 두렵지만, 동시에 조금은 덤덤하게 “나도 언젠가 그 시기를 살아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부모 세대의 주름을 바라보는 눈빛도, 내 미래를 떠올리는 상상도 조금씩 달라질 것 같다.


📌 이 책은 늙어가는 몸과 마음 앞에서 자유롭고 싶다고 조용히 바라는 당신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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