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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코어
오타쿠코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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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코어』- 좋아하는 마음에 진짜와 가짜가 있을까,누군가의 취향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하여


✍🏻 저자 : 오타쿠코어

🏢 출판사 : 모티브



🎯 책을 펼치기 전에는 '오타쿠'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좋아하는 작품에 열중하고, 캐릭터를 응원하고, 관련 상품을 모으는 사람들. 익숙한 모습이지만 그 행동을 둘러싼 시선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오타쿠코어』는 조금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왜 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보고, 존재하지 않는 인물 때문에 울고, 끝난 이야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평소라면 가볍게 지나쳤을 질문들이 이 책에서는 제법 날카롭게 들린다.

특히 '진짜 오타쿠'와 '패션 오타쿠'를 구분하는 논쟁이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의 애정을 평가한다는 사실. 처음에는 그저 팬덤 내부의 다툼처럼 보였는데, 읽다 보니 취향을 인정받으려는 마음과 다른 사람의 취향을 인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그것을 사랑하고 있고, 그것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가상의 캐릭터를 향한 눈물이 현실의 감정보다 가벼운 것일까. 처음에는 허구와 현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를 보며 울고 웃는 사람과 작품 속 인물을 걱정하는 사람의 감정은 어디에서 달라질까.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순간의 슬픔까지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몰입이 무조건 건강하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다만 나는 감정의 진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너무 쉽게 대상의 실재 여부로 옮겨가는 게 이상했다.




🔖 “오타쿠에게 원작의 완결은 덕질의 끝이 아니다.”

작품이 끝나면 이야기도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완결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팬들은 등장인물의 이후를 상상하고, 원작에 없던 장면을 그림과 글로 만들어낸다. 2차 창작이라는 말이 단순한 재가공보다 넓게 읽히기 시작했다. 물론 원작과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흥미로운 건 누군가에게 결말이었던 장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상상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 “너 지금 진심으로 우는 거야…?”

정말 궁금해서 묻는 말과 이미 이상하다고 판단한 뒤 확인하는 말은 다르다. 같은 작품을 왜 또 보는지, 캐릭터의 생일을 왜 챙기는지, 굿즈에 왜 돈을 쓰는지. 질문 자체보다 그 안에 깔린 기준이 신경 쓰였다. 나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취향을 마주하면 먼저 이유부터 찾으려 하지 않았을까. 




🔖 “그 장면 하나가 아니라, 그 장면에 도달하기까지 함께했던 시간 전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처음과 마지막에 같은 대사가 등장해도 그 의미는 같지 않다. 인물이 겪은 사건과 관계의 변화, 독자가 지켜본 과정이 그 사이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장면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별다른 반응이 없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린다. 나는 그 차이가 단순히 감수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면을 이해하려면 처음부터 함께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 『오타쿠코어』를 읽으며 가장 자주 떠올린 것은 좋아하는 마음보다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 다만 오타쿠 문화의 양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비해 상업화나 과도한 소비가 취향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더 깊게 다뤄졌어도 좋았겠다. 애정을 옹호하는 일과 그 문화의 문제를 살피는 일은 함께할 수 있으니까.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던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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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습관 노트 - 이뤄 내는 힘을 내 삶에 들이는 법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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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습관 노트』- 매일 조금씩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작은 행동을 반복하는 동안 달라지는 나의 말과 생각


✍🏻 저자 : 김종원

🏢 출판사 : 청림Life



🎯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이미 여러 번 들어 봤지만, 그것을 하루의 일상에 들이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김종원 작가의 『100일 습관 노트』는 그런 간격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철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사람의 말과 태도를 꾸준히 이야기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100일이라는 시간을 통해 습관을 다룬다.특별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오늘 내가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나는 하루 동안 나 자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을까?




🔖 무언가를 이루려면 먼저 큰 결심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시작은 초라할수록 좋다'는 그 생각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는다. 처음부터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시작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습관을 생각하면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부터 따지게 된다. 하지만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정하는 편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 '매일 잠들기 전, 잘했다고 말해 주기'는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하루를 돌아볼 때 잘한 일보다 부족했던 일을 먼저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신을 칭찬하는 일까지 반드시 성과가 있어야 가능한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해냈어'라는 문장은 결과보다 그날의 노력을 바라보게 한다. 다만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 '자신을 위해 읽고 쓰며 공부하라'는 글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 목적을 다시 따져 보게 된다. 무언가를 배우고 나면 그것을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의식하기도 한다. 저자는 먼저 자신에게 이로운 공부를 하라고 권한다. 배운 것을 보여 주는 일보다 내 생각과 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이 앞서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 '혼자 있는 시간을 빛내는 작은 습관의 힘'과 '피곤한 외로움보다 충만한 고독을 선택하라'는 혼자 있다는 사실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거나 자신과 대화하는 일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외로움이 언제나 잘못된 선택에서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 『100일 습관 노트』는 삶을 단번에 바꾸는 방법보다 매일 반복하는 말과 행동을 살피게 한다. 다섯 가지 습관을 100일의 글과 질문으로 구성한 방식은 자기 속도에 맞춰 읽기 좋다. 다만 긍정적인 태도를 강조하는 문장들이 현실의 복잡한 사정까지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특히 실천이 어려운 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독자가 스스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습관을 거창한 성취가 아닌 하루의 태도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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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키메 ㅣ 스토리콜렉터 2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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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키메』-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공포,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のぞきめ 


✍🏻 저자 : 미쓰다 신조 三津田信三 

✍🏻 옮긴이 : 현정수

🏢 출판사 : 북로드




🎯 무언가가 숨어서 엿본다는 뜻이라면, 대체 무엇이 누구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까. 일본의 토속 괴담과 본격 미스터리를 결합하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라 단순히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표지에 적힌 문장은 그 예상과 조금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내가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순간, 그것 역시 나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행위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 노조키메에 관한 노트를 읽지 말라는 경고가 등장하지만, 그 이유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위험하다면 왜 기록을 남겼을까. 또 누군가는 왜 그것을 전달하려 했을까. 괴담을 수집하는 화자의 호기심이 이해되면서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나 역시 그 노트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고 싶어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위치에 서 있다.




👁️ 토쿠라 시게루가 산속 별장지에서 겪는 사건은 처음부터 선명한 공포로 다가오지 않는다. 낯선 산길과 이상한 마을,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먼저 쌓인다. 그러다 창문과 집 안의 빈 공간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누군가 있다는 증거보다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더 집요하다. 나는 여기서 공포가 반드시 눈에 보이는 대상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 아이자와 소이치의 기록으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단순한 목격담에서 벗어난다. 민속 조사와 마을의 풍습, 사야오토시 가문을 둘러싼 사정이 얽히면서 앞서 읽은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특히 서로 다른 시대에 반복되는 기묘한 흔적들이 흥미롭다.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닮았지만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빈틈이 있다. 조사하는 사람과 괴이를 겪는 사람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 노조키메의 기원을 공동체의 배척과 원한에서 찾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그렇지만 그 해석만으로 모든 현상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 불완전함이 작품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민속학적 지식과 논리적인 추론이 괴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해했다고 해서 두려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사건의 진상보다 그 이야기를 전달받은 사람의 위치가 더 불편해진다.




📌 『노조키메』에서 흥미로운 것은 엿보는 존재의 정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변화다. 미쓰다 신조는 민속학적 단서로 괴담에 설득력을 부여하면서도 모든 의문을 해결하지 않는다. 다만 사건의 연결을 설명하는 종장의 추론은 독자에 따라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불확실성이 작품의 공포를 지탱한다고 본다. 명확한 해답을 원하는 독자보다 설명되지 않는 괴이를 견딜 수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당신이라면 읽지 말라는 노트를 끝내 펼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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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벚꽃
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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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벚꽃』- 정의는 누구를 지키고 있는가,한 사람의 죽음에서 시작된 의심, 그리고 국가라는 이름의 침묵

朽ちないサクラ 


✍🏻 저자 : 유즈키 유코 柚月 裕子 

✍🏻 옮긴이 : 김지연

🏢 출판사 : 문예춘추사



💮  유즈키 유코의 『지지 않는 벚꽃』을 따라가다 보니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다른 문제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위험을 알면서도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들, 조직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침묵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판단이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2024년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이 소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극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이 조직의 질서와 충돌하는 심리극으로도 읽힌다. 




🌸 홍보과의 전화 여덟 대가 쉴 새 없이 울린다. 경찰의 잘못을 항의하는 시민들 앞에서 이즈미는 정해진 절차대로 사과한다. 하지만 시민이 원하는 것은 사과의 문장이 아니라 왜 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느냐는 답이다. 나는 이 장면에서 조직의 책임이 개인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기묘한 상황을 본다. 이즈미 역시 사건의 전모를 알지 못한다. 




🌸 나가오카 아이리의 부모는 딸이 위험하다고 여러 차례 호소했다. 그러나 헤미는 피해자의 두려움보다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앞세운다. 특히 평소라면 진행했을 신고 절차를 그때는 진행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걸린다. 경찰이 위험을 몰랐던 것이 아니다. 알고도 다르게 행동했다. 물론 모든 신고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 




🌸 이소카와와 헤미가 마주 앉은 술자리는 겉으로 평범하다. 하지만 헤미는 평소보다 빠르게 술을 마시고 사건에 관한 대화를 피한다. 이소카와는 그가 원래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경찰관이었다는 사실을 짚는다. 그렇다면 아이리의 부모에게는 왜 달랐을까. 여기서 나는 헤미를 단순히 무능한 인물로 규정하기 어려워진다. 그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는 별도로 따져야 한다. 




🌸 도가시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때로 불가피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논리를 전부 부정하기는 어렵다. 공안 경찰의 역할 자체를 없던 것으로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즈미가 붙잡는 것은 다른 문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안전을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가. 




📌 유즈키 유코는 사건을 좇는 긴장감 속에 경찰 조직의 논리와 개인의 양심을 겹쳐 놓는다. 다만 국가의 안보라는 거대한 문제로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처음 등장했던 피해자의 삶이 상대적으로 멀어지는 느낌도 있다. 그 거리까지 의도된 것인지는 조금 더 따져보고 싶다. 이즈미가 경찰이 되기로 한 결말 역시 모든 갈등의 해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다음이 궁금하다. 정의를 의심하면서도 제도 안에 남으려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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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고전 수업 365 (스페셜에디션) - 매일 10분, 내공을 키우는 고전 한 문장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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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고전 수업 365 (스페셜에디션)』- 매일 10분, 내공을 키우는 고전 한 문장,하루 한 문장, 어제의 지혜로 오늘을 읽다 


✍🏻엮은이 : 미리내공방

🏢출판사 : 정민미디어


🎯 고전은 오래전에 쓰인 글인데도 지금의 삶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 말들이 언제나 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졌으니, 옛사람의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의문이 생긴다.『1일 1페이지 고전 수업 365』는 그런 고전을 하루 한 페이지씩 만나는 책이다. 《논어》와 《맹자》를 비롯해 《명심보감》, 《채근담》, 《손자병법》, 《목민심서》 등 여러 동양고전에서 문장을 골라 366일의 읽을거리로 엮었다.처음에는 매일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고전 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그 문장을 내 삶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다를 것이다. 하루에 하나씩 읽는다는 방식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  DAY 007의 《논어》에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시에서 시작해 예로 바로 서고 음악으로 완성된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세 가지를 인생의 순서로 받아들였지만, 읽다 보니 꼭 차례대로 거쳐야 하는 단계일까 싶다. 감정이 풍부하다고 예의를 아는 것은 아니고, 예의를 잘 지킨다고 삶이 조화로운 것도 아니다. 나는 오히려 세 가지가 서로를 보완한다는 쪽에 더 눈길이 간다.





📜 DAY 106의 《맹자》에서 만나는 '피일시 차일시야(彼一時此一時也)'는 그때와 지금의 사정이 다르다는 뜻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막상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오래 지켜온 원칙을 고집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쉽게 바꾸지 않는 태도를 신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나는 그 경계가 어디인지 자꾸 따져보게 된다. 시대가 변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기준을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고칠 것인가. 





📜 DAY 254의 《명심보감》은 매사에 이기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한신이 모욕을 감수했던 일화는 그 말을 설명하는 사례다. 사람들 앞에서 굴욕을 당하고도 맞서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나는 양보와 굴복의 차이를 생각한다. 당장의 싸움을 피하는 것이 언제나 현명한 선택일까. 상대의 부당함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한신이 훗날 자신을 모욕했던 사람에게 벼슬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단순한 용서로만 읽히지 않는다. 





📜 DAY 365의 《목민심서》에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최석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관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말들을 사양하고, 자신이 데려왔던 망아지까지 돌려보낸다. 처음에는 청렴한 관리의 일화로 읽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거절한 것은 단순히 재물이 아니다.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변의 말까지 내려놓았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정당한 보상과 지나친 욕심의 경계가 궁금해진다. 




📌 미리내공방이 여러 고전을 한 권에 모은 방식은 접근하기 편하지만, 짧은 해설만으로 원전의 복잡한 맥락까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특히 오늘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가르침은 조금 더 따져 읽을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정답을 알려주는 지침서보다는 생각을 시작하는 책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매일 읽지 못하는 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 익숙한 판단을 다시 살펴보고 싶은 독자가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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