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황정원 옮김 / 포텐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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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만만하게 보지 않는 대화법』- 착한 사람이 아니라, 경계가 있는 사람으로 말끝 하나가 사람 사이의 거리를 바꾸는 순간들

軽く扱われない話し方 

✍🏻 저자 : 나이토 요시히토  內藤誼人  Yoshito Naito 

✍🏻 옮긴이 :  황정원

🏢 출판사 : 포텐업


🎯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이라니, 자칫 상대를 이기거나 센 사람처럼 보이는 요령을 모아놓은 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토 요시히토가 말하는 방향은 의외로 그 반대편에 가까웠다. 공격적으로 변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서 멈출지를 스스로 정하라는 이야기다. 나는 친절과 양보를 좋은 성격이라고만 생각했던 적이 없었나. 그러다 어느 순간 상대의 몫까지 내가 들고 있었던 적은 없었나. 책은 그런 기억을 자꾸 건드린다.



🔖 “성공한 기버에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설정하는 경계선이 있고, 실패한 기버에게는 그것이 없다.” 이 구분이 꽤 아팠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던 미호의 사례도 그래서 단순한 직장 이야기가 아니었다. 하나를 들어주고, 다음 것도 맡고, 결국 자기 일까지 밀려버리는 과정. 처음에는 배려였는데 어느 틈엔가 상대에게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다.경계는 사람을 밀어내기 위한 선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 속에서 나까지 지우지 않기 위한 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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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받았을 때 나는 이유부터 알고 싶어지는 편이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나에게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런데 이 책은 그 질문 자체를 다시 보게 만든다. “그런 말씀은 듣지 않겠습니다.” 이유를 캐묻는 대신 내 기준을 말하라는 것이다. 질문은 상대에게 설명할 자리를 내주지만 선언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알린다. 처음에는 조금 차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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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과 배려하는 것은 다르고, 의견을 접는 것과 상대를 존중하는 것도 다르다. 관계를 망칠까 봐 내 생각을 계속 뒤로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의 윤곽부터 흐릿해질 수 있다. 그 지점은 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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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습니다’체를 사용하는 법, 불필요한 음성어를 줄이는 법, 표정과 제스처를 바꾸는 법처럼 당장 시험해볼 만한 방법도 많다. 그러나 읽다 보니 결국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사사키가 가족의 일을 계속 떠맡다가 처음으로 “나 더 이상 못 해”라고 말하는 순간처럼, 내가 내 몫을 정하는 일이 먼저였다. “나의 콘셉트는 내가 정한 대로 된다”는 말도 비슷하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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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니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목소리가 크거나 상대를 눌러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친절하면서도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상대의 감정을 전부 떠안지 않으며, 필요할 때 자신의 의견을 꺼낼 수 있는 사람. 결국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함부로 다루지 않는 쪽에 가까웠다.

나이토 요시히토는 사회심리학을 실생활의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데 익숙한 저자답게 무거운 이론보다 사례와 바로 써볼 수 있는 방법을 앞세운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거창한 화술보다 작은 습관을 먼저 떠올렸다. 불편한데도 웃고 있었던 순간, 싫지만 괜찮다고 말했던 순간, 설명하고 설득하느라 내 기준을 뒤로 밀어두었던 순간들. 당신도 그런 적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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