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부처의 33가지 삶의 태도
심우 지음 / 오후의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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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부처도 지나온 밤이라면, 나도 잠시 멈춰볼 수 있겠다

마음을 없애는 대신 이름을 불러보는 일


✍🏻 저자 : 심우 

🏢 출판사 : 오후의서재



🎯 저자는 부처가 위로부터 건네지 않았다고 적는다. 먼저 이것이 고통이라고 말하고, 왜 아픈지를 들여다본 뒤, 거기서 어떻게 헤어날 수 있는지를 살폈다고. 그 순서가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나도 힘든 날이면 해결보다 먼저 “괜찮아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해왔으니까.

법명 ‘심우’는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여정을 뜻한다고 한다. 초기 불교 경전을 오래 공부해온 저자는 부처의 말을 그대로 어렵게 옮기기보다 비교, 불안, 사랑, 돈, 외로움 같은 오늘의 단어 곁에 놓는다. 새로운 가르침을 만들기보다 2,500년 전의 말을 지금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다시 건네는 쪽에 가깝다. 




🔖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못하다고 느끼는 것도, 심지어 같다고 재는 마음까지 모두 비교라는 설명이 의외였다. SNS를 몇 번 넘긴 것뿐인데 내 하루가 갑자기 초라해지는 순간이 떠올랐다. 나는 비교를 멈추려고만 했지, 내가 지금 무엇을 재고 있는지는 보지 않았다. 이름을 붙이고 나니 마음이 조금 떨어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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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만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었고, 정작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더 공허했던 순간도 있었다. 저자는 자발적인 고독인 ‘비베까’와 누군가가 나를 완전히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생기는 단절을 나눠 바라본다. 읽다가 문득 혼자인 시간이 문제였던 게 아니라, 그 시간의 나를 견디지 못했던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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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이루면 다음 것을 찾아야 했고, 채우는 일이 곧 잘사는 일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은 그 방향을 조금 비튼다. 부처가 재물과 그것을 누리는 행복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무조건 내려놓으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만 성공이 나를 완성해줄 거라는 기대까지 붙잡을 필요는 없다는 것. “비어 있다는 말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설명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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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도 미움도 후회도 없어지지 않는다. 부처 역시 그런 감정을 없애라고 하지 않고 “알아차려라. 이름을 붙여라.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보라”고 말한다. 나는 힘든 감정이 생기면 빨리 처리해야 할 문제처럼 여겼는데,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멈추지 말고 정진하라.” 끝을 말하면서도 오늘을 단단히 붙드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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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도 삶이 갑자기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교는 다시 시작될 테고, 불안한 밤도 오고, 미운 마음이나 후회가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다. 이 책 역시 그 감정들을 없애주는 방법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그 순간 내가 어떤 단어 안에 들어와 있는지 한 번 바라보게 한다. 그 짧은 틈이 이 책의 힘이었다.위로보다 자기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이 필요한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특히 오늘 밤 머릿속에서 어떤 단어 하나가 자꾸 되풀이되고 있다면. 해결하려 들기 전에 그 이름부터 가만히 불러보는 것. 어쩌면 이 책은 거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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