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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심이 많아 서양 미술, 한국 미술 등 관련 책이 있으면
호기심을 갖고 보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읽기 보다 지적 욕심이 앞서 관련 책들을
사 모으기 바쁜 편이긴 합니다.
읽는 속도보다 지르는 속도가 빠른 나............
이제는 시간을 좀 갖고 한 권씩 한 권씩 곱씹으며 읽어보려 합니다.
그런데! 북멘토 출판사에서 새롭게 개정된 서은경 작가님의
<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는
기존에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과는
구성이 달라 깜짝 놀랐습니다. 겉표지만 봐서는 여느 책들과 달라 보일 게 없지요?
그런데 책을 펼쳐보면! 와우! 만화다!!!!
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입니다. 덕분에 조선의 명화를 만화로 쉽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만화로 다시 태어난 조선 시대 걸작 그림,
조선 시대 선비의 감수성 향연이 펼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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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봉, 묘묘, 오사장, 꼬경, 미양이는 책 속 등장인물들입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조선의 명화'라는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들이지요.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미있게!! 만화책을 읽듯이 한 쪽, 한 쪽 읽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입니다. 조선의 명화는
당대 선비들의 일상과 이상, 기쁨과 고뇌가
생생하게 담긴 걸작이자 시대를 거슬러 지금까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는 문화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만나게 되는 명화와 명화를 그린 인물들!
정선, 김홍도, 남계우, 김정희, 정약용, 강희안, 안견, 이정 등
조선 전기에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과
고사 인물화 및 산수 인물화 등 당시 조선 선비들의 꿈과 이상, 절개,
고고함과 철학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양 미술과 차별화되는 검은 먹의 고고함과 기상 그리고 정신!
조선 명화 속 여백의 미까지! 만화 컷이 끝나면 명화가 수록되어 있고
명화 속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압도되었던 작품은 안견의 <몽유도원도>였습니다.
와....정말 꿈결 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암괴석들의 모습을 어찌 저렇게 먹과 붓만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지...감히 상상 조치 되지 않았습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 대군이지요.
안평 대군이 안견을 무척 아끼고 후원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현재 안견의 뭉유도원도는
일본의 덴리 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어디 책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아주 꽁꽁 싸매고 보여주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왜 일본은 지들 것이나 잘 챙길 것이지
왜 남의 나라 문화재를 약탈해서 다 가지고 있는지 정말 생각할수록 괘씸할 뿐...
갑분....서평 쓰다가 분노조절이 안 되는 또 처음이네요.. 휴...
다른 것은 몰라도 정말 우리 고유한 문화유산만큼은 우리가 더 잘 지키고
다시 돌려받게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저 속상할 뿐입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실제로 보고 싶은데 말이죠.
ㅠㅠ
참고로 <조선의 명화>는 내용은 동일하나 겉표지 색상이
파란색과 빨간색 두 가지 버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고르는 맛이 있지요! 아, 개인적으로 두 가지 색상 다 가지고 싶지만...
내용이 다르면 모를까 ㅎㅎㅎ 이런 고민을 할 만큼 책이 정말 잘 나왔습니다.
옛 그림이나 조선 명화에 관심은 많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망설이고 있는 독자라면 첫 입문서로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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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