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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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로페즈의 마지막 에세이 모음집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가 출간되었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편집했던 문학적 유산으로 그의 사후 2022년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개인적 편견일 수 있지만 소설에 비해 에세이는 읽기에 진입 장벽이 크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보통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르가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배리 로페즈의 에세이는 쉽지 않다.

리베카 솔닛이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배리 로페즈의 에세이는 섬세하고 묵묵한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며 깊고 지혜로운 글이라 말한다. 한 장 한 장 읽을 때 겸손한 마음으로 온전히 몰입해 읽어야만 마음에 새겨지는 글이다. 어제 병원을 내원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 배리 로페즈의 책을 펼쳐 들었다. 주변의 자잘한 소음마저도 공해로 여겨질 정도로 책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아, 이 글은 이런 곳에서 읽으면 안 될 글이다. 조용히 창문 너머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우뚝 솟아 있는 나무들의 흔들림을 그리며 봐야 할 책이구나 싶어 바로 덮어 버렸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자연 작가라는 찬사'를 보냈다. 내가 읽은 책들 중 시녀 이야기의 저자 마거릿 애트우드, 언더 랜드의 로버트 맥팔레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 여섯 번째 대멸종의 엘리자베스 콜버트 등 많은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가 배리 로페즈라 한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글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가족의 지인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수년간 받았음을 고백한다. <여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는 비참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의 담담한 회고록이자 80여 개의 나라를 다니며 그가 보고, 듣고, 느낀 자연 풍광에 대한 경이로운 기록이기도 하다.

상처에 함몰되어 벗어날 수 없었다면 아마 그의 인생은 극심한 트라우마와 인간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찼을 것이다. 비록 끔찍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던 공간이었지만 뉴욕으로 떠났을 때에도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자연과 함께 보낸 시절을 늘 그리워했다. 가벼운 위로의 한 마디 건네지 않는 대자연은 오히려 고요하게 그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고, 용서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엔 언제나 풍요로운 자연의 품이 있었다. 책의 부제인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이라는 표현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은 참으로 알 수 없고, 불확실하고 복잡하지만 아름답기도 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부조리한 삶의 이면이지만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보더 넓은 시선으로, 보다 깊은 시선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자연과 인간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열리는 듯하다. 한 인간의 작은 세계에서 출발해 광활한 숲과 툰드라, 사막 등 대자연으로 뻗어나가는 글 줄기는 결국 삶의 예찬이자 자연에 대한 사랑이다. 수많은 동식물과 교류하며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묵직한 묵시록이자 호소이기도 하다. 더없이 아름답고 시적인 언어로 표현된 그의 글은 그래서 더 호소력이 짙다.

오늘도 집안 공기청정기는 연일 빨간불이다. 가끔 경고음을 보내기도 한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세상을 찬탄의 눈으로 보기도 전에 암울함을 느낀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환경, 자연환경 위기에 대해 호소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두들 귀를 막고 있다. 작가가 아프도록 사랑한 대자연이, 지구가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우리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평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가슴 벅찬 사랑이 되길 소망한다. 책을 읽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 다시 자연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우리의 가슴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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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여기살아있는것들을위하여, #배리로페즈, #미국도서상수상작가, #북하우스, #책콩서평, #독서감상문,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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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초록섬 피카 그림책 10
잉그리드 샤베르 지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문주선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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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지구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을 경고하며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다시 살아난 초록섬> 한때 그곳엔 섬이 있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를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온통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던 섬. 그러던 어느 날 인간들은 '나머지'를 들고 섬을 향한다.

하나둘씩 쌓여가는 '나머지'들은 결국 섬을 황폐하게 만든다.



나머지들을 묶어도 보고, 쌓아도 보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려 해도 섬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든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일 뿐. 점점 더 황폐해져 가는 섬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낙담한다.


“우리는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을 ‘분리’하거나 ‘무시’하는 사회에서 산다.

그리고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물건을 축적함으로써 물질 만능 주위에서

피난처를 찾는다. 우리는 때때로 보고 싶지 않은 것을 가리기 위해 높은 벽을 쌓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지 않기 위해 연막을 친다. 그리고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문제없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

―라울 니에토 구리디

섬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닮았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기 전까지 지구는 아직까지는, 우주 속 유일무이한 거대 생명체를 품고 있는 행성이다. 내가 살아가는 곳, 우리가 살아가는 거대한 울타리. 울타리 속에선 안전함을 느낀다.

당장 내 앞에 큰 문제가 없는 한 기후변화, 생태파괴, 자연재해는 먼 얘기 같기만 하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세상을 보면 먼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 뉴스에서 보도된 스웨덴 영하 43도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적 재앙으로 닥치고 있다. 봄철 미세먼지 때문에 더 이상 봄은 벚꽃 계절이 아닌 피하고 싶은 계절이 되었다. 그나마 겨울철은 안심했는데. 엘니뇨 현상으로 겨울철 미세먼지도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다가는 언젠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일상적으로 쓰고 다닐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 자신의 몸이 아프다고 제발 멈추라고, 그만하라고,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아무렇지 않게 흘려듣고 있는 우리 인간들. <다시 살아난 초록섬>은 그런 인간들에게 보내는 묵직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섬을, 지구를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오만함과 이기심을 버린다면. 한 남자가 있다. 섬에 식물 하나를 심는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식물을 심는다. 풍부한 산소를 내뿜는 식물들은 그 자체로 자연을 정화한다. 섬은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다. 다시 새들이 날아다니고, 숲은 무성해진다.

마침내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 황폐화된 환경 속에선 인간도 자유롭게 살 수 없다.

그저 더 잘 살기 위해 한 행동이었는데, 그런 행동들이 끊임없이 지구에 상처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지구의 경고를, 외침을 외면해선 안 될 일이다. 분명 우리 앞에 재앙은 닥쳐왔고,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재앙이 닥쳐올지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결국은 우리를 위한 삶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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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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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 강아지와 살래요
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클레어 킨 그림, 천미나 옮김 / 동그람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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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 강아지와 살고 싶은 아이는 생각만으로도 그저 행복하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는 아찔하다. 100마리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동그람이 출판사 유아그림책이자 스테이시 매카널티 작가님의 <100마리 강아지와 살래요>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


평온하면서도 한가롭게 들판에 누워있는 가족들. 소녀는 문득 '100마리 강아지와 살고 싶다'라며 부모님께 얘기한다.

순간 난감해 하는 것도 잠시, 아빠는 소녀에게 역으로 질문을 한다. "100마리 강아지와 함께 잠든다면 어떨까?" 아빠의 질문에도 마냥 행복해하며 자신의 침대에서 다 함께 자면 된다고 말하는 소녀. (허허... 그게 그렇게 쉽지 많은 않을 터인데?)

그러자 아빠는 현실적으로 핵심을 찌른다!

"글쎄? 침대 위에 아니라 네 위에서 자지 않을까?"

순간 소녀의 행복했던 상상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아빠의 말처럼 100마리 강아지 위에 눌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다. 결국 100마리 강아지 키우는 것은 포기!

곧 다시 80마리만 있어도 좋다고 얘기하는 소녀. (아, 어질;) 80마리 강아지와 함께 할 행복한 날을 생각하는 것도 잠시! 아빠는 소녀에게 또 다시 역으로 질문한다. 아빠의 질문에 소녀의 행복한 상상은 다시 한번 사라지고 현실을 직시한다. ㅎㅎ


하지만 여전히 포기할 줄 모르는 소녀는 60마리만 있어도 좋다고 얘기한다. (아니, 어쩔 거야;) 그렇게 소녀의 행복한 상상과 아빠의 질문이 계속되면서 60마리, 40마리, 30마리, 20마리... 키우고 싶은 강아지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마지막 한 마리만 키우게 되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100마리 강아지와 살래요>는 단순히 많은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게 아이로 하여금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빠의 질문을 통해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동반하는지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일전에 우리 집 아이 역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나 역시 현명하게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아이 스스로 생각해 말할 수 있도록 했을 텐데. 아이에게 화를 내면서 (아니 화는 왜 내냐고;) "너 네가 고양이 똥 다 치우고, 고양이 병원 데려가 주고, 네가 다 할 거면 키워!"


아이의 대답 "엄마가 해주면 되지!", "네가 키우고 싶은데 그걸 내가 왜 해! 네가 해야지!", "엄마 미워!" 뭐 이런 식으로 끝났다능; 내 안에 화가 많다............. 이 책을 읽고 현명한 부모란 이렇게 상황을 대처하는구나 싶었다. (급 자기반성 ㅠ)

2024년 새해도 밝았으니 내 안의 화를 다스리자.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참 어렵다. (올 초에도 또 화를 냈다지;)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솟구쳤다, 가라앉았다, 롤러코스터를 탄다. 육아는 정말 어렵구나. 뭐 이러면서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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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강아지와살래요, #스테이시매카널티, #동그람이출판사, #우아페, #도서리뷰, #독서감상문, #유아그림책추천, #반려동물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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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 - SNS에서 에세이까지 생활 글쓰기 지침서
강가희 지음 / 모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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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지독한 외로움의 시간을 보냈다고 덤덤히 고백하는 작가의 첫 글. 타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그저 로망처럼만 느껴지는데,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겠지. 그러다 팬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사람들은 조용히 자기만의 방에서 책을 읽거나, 다양한 온라인 수업에 참가하게 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강가희 작가님은 오랫동안 글 쓰는 업을 쌓아온 사람이다. 그때 작가의 글쓰기를 부추긴 사람들은 그렇게 팬데믹 시대, 온라인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오랜 경험과 업으로 쌓아온 작가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풀어 놓기 시작했다.

그때 작가는 깨달았다고 한다. 나만큼이나 외로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외로움은 다양한 모습을 한 만큼 다양한 형태로 승화되길 원한다. 아마도 작가님에게 글쓰기 수업을 요청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자 했을 것이다. 나 역시 외로울 때 문득문득 글감이 떠오른다. 그런데 자기검열이라는 감옥을 아직 제대로 부수질 못해 몇 차례 망설이길 여러 번.

오늘은 재활용품을 버리러 밖을 나갔다. 분명히 며칠 전에도 밖을 나갔었는데, 마치 오랜만에 나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겨울이라는 계절 속에서 풍겨오는 겨울 특유의 냄새. 모든 것이 태동할 날을 기다리며 움츠러든 계절. 그런 계절에는 가을에 느끼는 그리움과는 또 다른 느낌의 그리움이 숨어 있다. 멀리 하늘 위를 날아가는 철새들의 날갯짓을 보면서 나의 마음은 과거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로 향한다. 추운 겨울임에도 한창 놀 나이였던 나와 친구들. 꽁꽁 언 논밭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도 타고, 콧물, 눈물로 얼룩진 얼굴에 촌스럽게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녁밥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가 보인다. 그때의 따스함이란... 순간 얼굴과 손, 발이 간지럽다. 몸은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겠지만 나는 그 자체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것. 구수한 밥 냄새와 엄마의 웃음. 그 모든 게 엊그제같이 느껴지는 따스함. 추운 겨울철 유독 생각나는 그런 풍경이다.



나도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러나 그냥 끼적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양산하면 되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은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누구나 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알지는 못한다. 1장은 이런 인간의 쓰기라는 본능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장이다. 성격이 문체를 만든다니, 와 나의 글은 사람들에게 어떤 성격의 사람으로 비칠까?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연초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는데, 몸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글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접속사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장은 집필 노동자의 생계형 글쓰기로 즉 실용 글쓰기 수업이다. 아마 작가를 꿈꾸거나 에세이스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수업이다. 3장은 퇴사, 육퇴, 은퇴를 위한 임전무퇴다. 랩도 아니고 라임 있는 제목이라니 ㅎ 보통 블로그에 끄적이는 글은 일기 형식의 글이다. 일기가 에세이로 탄생하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그런 나의 글감을 모아 에세이로 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이다.

언젠가 들은 말이 있다. 일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어떤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단순히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했고, 밥을 먹었다. 이건 그냥 단순한 일기다. 그런데 이 글에 그날 느꼈던 단상이나, 무언가 다른 소재와 결합해 남과는 다른 방식과 시각으로 글을 쓴다면 에세이로 탄생할 수 있겠지. 나 역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솔직히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 소설은 넘사벽이고 ㅎ 에세이라면 조금만 글쓰기 수업을 받은 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여전히 나의 새해 계획은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다. ㅎ 물론 매년 실패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ㅠ 이 또한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적 루틴을 만들고 행동해야겠지. 행동하라고 좀! 하나 더 추가한 것이 있다면 생존적 독서와 꾸준한 글쓰기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보태니컬 아트 그림 공부 정도 되겠다 ㅎ) 나이를 먹어도 경로당이나 이런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도서관을 찾아가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남는 내 생애를 불태우고 싶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 또한 내 이름 석 자를 건책 한 권 세상에 남겨 보고 싶기도 하다. 옆에서 직접적으로 나를 가르쳐 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책은 늘 가까이 있다. 이 책이 그런 나의 글쓰기 첫 번째 스승이다. 치열하게 매일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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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김시현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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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가 밝았다.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다이어리 및 가계부를 장만했다. 매년 구매하는 다이어리지만 항상 끝까지 써본 적이 없다. 역시나 꾸준하지 못했던 나의 습관이었겠지. 때문에 이번 2024년은 새로 다이어리를 구입하진 않았다. 기존에 사은품으로 받은 수많은 다이어리들 혹은 디자인이 예뻐서 2020년도라고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대량으로 구매했었는데; 그걸 그냥 쓰기로 한 것이다.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기존 것들을 활용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가계부는 새로 구입을 했다. 가계부와 함께 나의 소비 습관을 고쳐 줄 책과 함께.

기존의 소비 습관을 고치고, 올 한 해는 절약을 목표로 구입한 가계부와 새것을 사지 않고 기존 것을 활용할 2024년 다이어리. 2024년 습관 형성 첫걸음치고는 나쁘지 않다. 이렇게 때마침 만나게 된 책은 김시현 저자의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책은 새해 읽기 딱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옛말에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정말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만 사람은 고쳐 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사람은 고쳐 쓸 수 있지만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은 고쳐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의해 잠깐 행동이 반짝일 수 있겠지만, 정작 자신이 깨닫고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란 생각을 한다. 때문에 사람은 고쳐 쓸 수 있지만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은 고쳐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2024년은 나 자신을 고쳐 쓸 생각이다. 올바른 습관을 새해 첫날 다짐하고 그 습관을 꾸준히 잡아나갈 다짐과 행동.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생을 180도 바꾸는 습관의 힘, 2장은 새로운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3장은 마음의 방향이 인생의 방향이다, 4장은 말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5장은 몸으로 익힌 습관은 평생 나를 떠나지 않는다. 각 장의 큰 제목만 봐도 뭔가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낀다.

특히 4장에서 나는 올해 나 스스로 말 습관을 고쳐보기로 결심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부정적인 말이 입 밖으로 나가고. 가끔은 욕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무심코 내뱉는 그런 감탄사 욕; 올바르지 못한 말습관은 좋은 운도 달아나게 만든다고 하니 어찌나 뜨끔하던지. 나 같아도 입이 거칠고 모난 사람에게는 거리를 두고 싶은데, 운 조차도 그러지 않으리란 법이 있을까. 말습관은 복리효과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복리 말이다. 또 최근 몸이 많이 아팠던 경험이 있어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 져리게 느꼈었는데. 건강한 삶은 운명이 아니라 매일매일 내가 하는 생활습관에 달려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나는 또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실 우리 뇌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자꾸만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습관을 최소 3개월만 유지한다면 이 역시 좋은 관성으로 남을 것이다. 그전까지 올바르지 못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안다. 운동, 영어 공부, 다이어트 우리가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생각만 하고 매일 꾸준히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한 해는 이 책을 베이스로 삼아 내가 결심하고 있는 것들이 꾸준히 내 몸에 체득되길 바라본다.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한 꾸준한 운동과 영어 공부. 아, 이번에는 제대로 습관을 들이자. 내 운명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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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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