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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도 사랑해
구작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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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말, 언제 들어도 애틋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말. 이른 아침 새벽의 미명을 맞이하며 구작가의 <엄마, 오늘도 사랑해>를 펼쳐 들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 캐릭터 '베니'와 엄마 토끼가 등장하는 책이다. 책을 다 읽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엔 그저 사랑스러운 내용의 일러스트 에세이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토끼 베니는 구작가 자신이었고, 엄마 토끼는 구작가의 엄마였다. <엄마, 오늘도 사랑해>는 작가의 조금은 특별한 삶의 이야기였다.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작가의 이력도 몰랐고, 작가의 전작인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는 책 역시 읽어보지 못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은 구작가의 <엄마, 오늘도 사랑해>.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땐 엄마 생각과 함께 눈물이 났다.
책의 처음 시작은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별이 엄마 토끼의 뱃속으로 스며들며 시작된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 토끼 베니. 엄마와 함께 한 구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함께 수놓아진다. 선천성 청각장애를 앓았지만 엄마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고백한 구작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그리고 한없이 커다란 엄마의 사랑과 희생. 토끼 캐릭터 베니의 귀가 커다란 것도 그녀, 자신은 듣지 못하지만 캐릭터 베니를 통해서라도 잘 듣고, 들리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 한다. 지금은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으로 소리에 이어 빛까지 잃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덤덤하게 용기를 내기로 했다는 구작가. 이 모든 것 뒤엔, 언제까지고 기다려준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너무도 가슴 뭉클하고, 사랑스럽고, 예쁜 책 <엄마, 오늘도 사랑해>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책을 다 읽고 뒤늦게 설거지를 하면서 무심히 창밖을 보며 든 생각들. 나에겐 더 이상 사랑한다고 고백할 엄마가 없지만, 훗날 나는 내 아이에게 큰 사랑을 주고, 묵묵히 기다리며 믿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만약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한다면, 그 두려움과 아픔들을 구작가님의 어머님처럼, 극복하고 사랑으로 채워줄 수 있을까? 아이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엄마와 엄마가 된다는 것 사이에서 많은 생각들을 한 오후였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나 역시 다음번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
내 엄마여서 고마워.
이젠 내가 안아줄게.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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