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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곁 -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
김선현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참 좋아했다.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란에는 항상 '화가'라는 직업을 써놓곤 했으니. 대학도 미대 진학을 꿈꾸었지만 엄격했던 아버진 '예술 분야'로 진학을 하게 되면 소위 '피죽도 못 끓여 먹는다'라는 말씀으로 극구 반대를 하셨다. 기술 및 컴퓨터와 관련된 분야로 진학을 해야 후에 취업도 되고 밥벌이도 할 수 있다면서, 결국 반강제적으로 '공과대학' 원서를 넣게 되었다. 당시 나는 '그림에 대한 열정'만으로 아버질 꺾을 배짱도 용기도 없었다. 시험기간 대학 도서관에선 학과 공부 대신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재미없었던 학과 수업이었으니 졸업도 겨우 했고. 비록 '화가'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컴퓨터그래픽 분야에 매료되어 웹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걸었고, 이 직업으로 밥벌이를 했다. 솔직히 지금은 그림보단 책 그리고 독서에 더 많은 관심과 꿈을 갖고 있다. 다만, 이루지 못했던 오래전 꿈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인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 손그림을 다시 그려보고 싶다, 제대로 멋진 디지털 아트를 제작해 보고 싶다,라는 꿈.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김선현 작가님의 <그림의 곁>. 이 책은 온전히 '그림과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책이다. 어려운 미술 용어도 등장하지 않고, 복잡한 그림에 대한 설명들도 최소화하였다. 그저 책 속에 등장하는 80여 점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80여 점의 그림들은 세 가지 테마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장은 설렘, 연애, 결혼 등 사랑에 관련된 그림들을 다루었고, 둘째 장은 친구, 가족, 동료 등 관계에서 나를 지켜낼 그림들을 담았다. 마지막 셋째 장에는 나, 그리고 '내 안의 나'와 둥글게 살아가기 위한 그림들이 실려있다.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틴, 구스타프 클림트, 타마라 렘피카 등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컸지만, 내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알게 되고 감상하는 즐거움도 무척 컸다. 그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몇 점 찾아 첨부해 보았다. 물론 책 속 이미지를 촬영하여 첨부할 수도 있었으나, 책의 특성상 그림이 약간 휘어질 수 있기에 위 방법을 활용하였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사무엘 루크 필즈>
: 평화로우면서도 낭만적인 그림이라, 마음이 잔잔해지고 고요해짐을 느낀
사무엘 루크 필즈의 그림
:)

<알렉산더 에버린>의 작품들
: 아름다운 엄마와 귀엽고 작은 아이가 주로 등장하는 알렉산더 에버린의 작품들은
알게 모르게 가슴이 찡해진 그림들이다.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꿈이랄까?
:)

윌리엄 존 헤네시 <완벽한 사랑>
: 당당하고 여유로운 여인의 뒷모습에 매료된 그림
그리고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 정원은 고요하고 어디선가 작은
새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다. 꽃들도 연인의 모습을 사랑스레
바라보는 것 같다.
:)
김선현 작가님의 <그림의 곁>은 이렇듯 아름답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넣어진 질문들을 읽어보고, 직접 작성해보면서 스스로의 내면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책에 직접 쓰는 것은 어쩐지 아까워서 별도의 노트에 작성해 보기로 했다. 또한 그림과 글이 연결되는 곳에 마음을 매만질 명언들도 실려있다. 여러 번 곱씹어 보면서 마음속에 새겨두었다가 언젠가 힘이 들 때, 위로가 필요할 때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서, 힘이 되는 글을 읽으면서 내 내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사 후 정신없이 정리하고, 치우고 하느라 살짝 여유가 없긴 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정리도 되었고, 이 봄이 가기 전에 우리 집 거실 벽에 걸어 둘 그림 하나 장만해야겠다. 가만가만, 조용조용 그저 바라만 보아도 내 마음을 안아주고 위로해 줄 그런 그림으로.
<사람은 아무도 다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아무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없다.>
- 그레이엄 그린
<삶의 무게와 고통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사랑이다.>
- 소포클레스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비로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엘리엇
<그대 자신의 내면을 읽지 않는 한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은 없다.
휴식이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사라져버린 상태다.
휴식이란 다름 아닌 '행위의 부재'를 의미한다.>
- 오죠 라즈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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