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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No’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재키 마슨 지음, 정영은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위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자, 구원서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앗! 이건 날 위한
책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멈춤없이 읽어내려갔다. 저자 재키 마슨은 공인상담심리학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내담자들의 상담사례들을
모아 이 책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원인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어린시절(혹은 청소년기)에 기인한다. 어린시절 나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부모, 형제 등을
통해 어떤 규칙이나 신념이 형성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러한 낡은 규칙과 신념을 저버리지 못해 생겨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했더니 엄마가
기뻐하고, 저렇게 했더니 엄마가 분노하더라. 어린 아이는 엄마의 분노를 피하기위해 엄마가 기뻐하는 일들만 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분노 회피형이라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인정 추구형인데, 어린 아이의 경우
자신의 존재 자체와 자신이 한 행동을 잘 분리하여 생각하지 못한다. (즉 내가 한 행동에
지적을 받아 "넌 나쁜 아이야" 라는 소리를 들으면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나쁜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데, 저렇게
했더니 나를 혼내고 야단치더라. 그러면 아이는 사랑받기위해 인정받을 만한 행동들만 하게 된다. 즉 아이는 내가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만이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의 입장에서 해야할 행동은 "너의 존재 자체는 나에게
무척 소중하고 귀하단다. 다만 지금 네가 한 이런 행동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이렇게 아이의 존재는 인정하고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서만 주의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들 대다수는 이런 교육방식에 토대를 둔 부모 및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오랜 세월동안 형성되어왔던 교육방식과 신념을 토대로 우리들을 키웠을테니까. 어쨌든 이성적인 사고가 형성되기 전의
어린 시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욕구는 제대로 돌보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담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그들의 그런 행동이 과연 어디서 기인했는가?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이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의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는 그때 형성되었던 나름의 규칙이 여전히 성인인 우리들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어린 시절 형성된 규칙 및 신념들 역시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재학습을 통해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내담자들의 고통스러운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어떻게 치유되는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어렸을 때 형성되었던 규칙대로 누군가 나에게 어떤 부탁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한다. 만약 거절을 했을 경우,
그들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나와의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늘 부탁을 들어주고, 도와 주고, 웃어 주고, 맞장구를
쳐주고 이렇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인정을 하게 되고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욕구는 뒷전이 되고,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피폐해진다. 때문에 저자는 타인에게 주었던 관심과 사랑을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주라고 말한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바로 '우아하게
거절'하기이다. 직설적으로 바로 거절하는 것보다 상대의 제안이나 부탁에 고마움이나 칭찬을 전달한 후에 거절을 하고 좋게 마무리
하는 것이다. 처음 내담자들은 거절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두려워하며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조금씩 변화를 주며
거절을 했더니 그들이 두려워했던 일들이 일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상대방은 아무런 비난없이 그 거절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또 한가지 저자는 말한다. 변화를 주되 조금씩 천천히
변화를 주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타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각인이 되어있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착한 사람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
동안 억눌려왔던 자아를 폭발시켜버리면 주변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지고 그런 모습을 본 자기 자신도 충격에 빠져서 역시 내가 이렇게 솔직하게 나를
들어내면 사람들은 싫어하고 충격에 빠지는구나...하며 다시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 나의 그런 변화로 인해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리된다면 그것 또한 각오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떠날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잘 된 일일 수 있다.
실제로 나의 경우를 예로 한번 들어보자. 중학교 시절 생물시간에 식물의 그림을 매주 그려와서 제출해야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식물의
그림은 최대한 디테일하게 그려야했다. 그림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나는 매 시간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소위 '잘나가는
일진(혹은 날라리)'중에 한 친구가 내 그림을 보더니 엄청난 칭찬과 함께 자신의 숙제를 부탁했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기쁨에
겨워 그 친구의 숙제까지 도맡아 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 수록 내 것도 해야하고, 그 친구 것도 해야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러나 내가 거절할 경우 그 친구가 실망하는 모습과 나에 대해 인정해 주었던 것들이 무너질까
두려워 그저 전전긍긍만 할 뿐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 숙제는 으레 내가 해주는 것이 당연시 되면서 그 친구의 '보이지 않는
폭력'은 계속 되었다. 드디어 폭발한 나는 그 친구에게 '더 이상 못 그려주겠다'라며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물론
그 당시 '우아하게 거절'하는 방법은 알지 못했으니 나의 그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 친구는 얼굴에 썩쏘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그 이후로 나와는
말도 섞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나의 거절방법이 조금은 극단적이긴 했지만 그 거절이후 나는 정말 해방된 느낌이였다. 그리고 그런 거절로 나와의
친구 사이를 끓을 친구라면 나 역시 그런 친구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후폭풍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굳이 그 친구의 그러한 감정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의 수많은 사례를 읽어내려가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하고, 헉! 이렇게까지 했단말이야? (물론 나보다 더 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심지어는 물건의 반품을 너무 어려워함 (저자의 경험) 내가
반품했을 때 그 직원이 뭐라할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그런 두려움에. 또는 어떤 내담자의 경우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데, 나한테 고백한 그 남자의 눈빛이 너무 애처로워 내가 거절하면 이 남자가
상처받을까봐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여 사랑없는 결혼을 한 경우 등등) 놀라는 사례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 내담자들이 상담을 통해
여러 심리학적 치료방법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면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고, 그 동안 억눌려왔던 욕망과 욕구들을 해결하고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로 거듭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그 부분 중 한가지만 소개하고 서평을 끝내겠다. 나머지 방법들은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란다.
사람의 그림을 그리고 머리 밖의 광선들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이미지와
내가 그렇게 되어야 하는 모습들을 내담자들에게 그리고 쓰게
했다.
보면 몸통 속 진정한 자아는 분노, 원망, 심술 등으로 가득차
있다.
(자신의 욕구는
뒷전이고 타인들의 욕구만을 채워주다보니..)
그리고 상담을 통해 다시 그림을 그리게 했는데
변화된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내가 타인들을 도와주고 하는데에도
분명 한계는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다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한계도 깨닫게 된
것같다.
그리고 몸통 속의 진정한 자아는 내가 진실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것이다. 때로는 투정도 부릴 수 있고, 나의 약점을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약함이 타인에게 들어날까 늘 전전긍긍 두려워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밖에 '건강한 거짓
자아'라는 보호막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더불어사는 존재들이다. 어디 혼자서 아마존 밀림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은 "저 상사 그냥 죽여버리고 싶다."해서 정말
자신의 욕구대로 총으로 죽일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아무리 자신의 욕구가 중요하다고해도 ㅎ
그러니 그럴 때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강한 거짓 자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심은 "총으로 쏘고 싶지만, 나의 보호막인 '건강한 거짓 자아'로
다른 현명한 선택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아하게 거절해보고! 과감하게 상대방 실망도
시켜보고!
과잉 공감도 금물이다!
이 모든 것들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내 자신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나 자신을 진정 보살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심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보살 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