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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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우리들에게 주어진 흐르는 시간의 일부를 감사하게 여기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시간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리라.

시간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역사를 통틀어 시간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역사적 자료와 근거들을 제시해 풀어쓴 책이다. 130페이지가량으로 작고 가벼운 문고판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절대 가볍거나 작지가 않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사례 및 과학 및 역사 등 관련 분야에 대해 좀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고백하건데 본인은 읽으면서 다소 어려움을 느끼긴했다. 『시간의 의미』는 달력,시간,시간의 상대성 총 3편의 챕터로 구성되어져있다.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달력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 역시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의 기원은 1582년 그레고리우스 13세 교황의 칙령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1582년 10월 달력에 5일~14일 즉, 10일만큼이 빠져있다. 역사속에서 10일이 사라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율리우스력'에 있다. 율리우스력은 기원전 46년 로마의 카이사르에 의해 탄생된 달력인데, 율리우스력의 치명적 오류는 한 해가 실제보다 11분 14초나 길었다고한다. 그 시간들이 1,500년이란 세월동안 누적이 되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이 10일이나 앞당겨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 오류를 바로잡고자 10일 이라는 시간을 뺀 것이 바로 그레고리력이다. 이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이처럼 달력에 대한 기원,지구의 자전, 공전, 달의 공전과 같은 천체의 운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달력의 탄생 배경,각 달의 명칭에 대한 유례 등 역사적인 사건들을 예로 들어 아주 흥미롭게 풀이했다.

 

시간의 장에서는 '표준시'에 대한 탄생배경인데, 각자의 고유한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시간을 기준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차가 발명되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즉 어디를 가든 일관적인 시간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해진 것이다. 그 밖에 자연의 주기를 기준으로 한 천문시,세슘 원자 운동에 기초한 원자시 등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되면서 시계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게된다. 해시계,별시계,물시계,추시계,진자 시계,해리슨의 해상 시계,그리고 오늘날의 원자 시계까지. 특히 원자시계는 1년에 100만 분의 1초 정도밖에 오차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장에서는 달의 탄생배경 및 지구와 달의 각운동량 보존 법칙에 근거해 오늘날의 하루 24시간 시스템을 갖추기까지의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된 실용적인 예의 하나인 GPS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이 장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특히 첫번째 이야기인 달과 지구의 관계에 대한 부분인데, 아주 오래전에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으며 그때는 하루가 지금보다 훨씬 짧았다고 한다. 지금도 달은 매년 3.82센티미터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자연의 영향아래 자연이 만들어내는 법칙과 규칙들을 오랜시간 동안 연구하고 탐구하며 시간이라는 의미를 찾고자 노력해왔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들은 일상생활속에서나, 또는 세계 어디를 가든 크게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 언젠가 무수히 많은 시간이 흘러 또 다시 새로운 관점의 이론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발견을 통해 시간의 개념이 달라질 수도 있고, 변화될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감사히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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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지만, 기초적인 천문학 관련지식이나, 역사적 배경 지식이 약한 상태에서는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책에 나오는 잘 모르는 문구나, 단어들은 검색을 통해 이해하고 좀더 깊게 생각하고 관련 지식들을 공부한다면 보다 깊게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시간이 될때 조금씩 다시 한번 읽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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