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나일까? 나무자람새 그림책 29
세르조 올리보티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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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독특하면서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나무말미 출판사 그림책 <내가 정말 나일까?> 겉표지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지 못했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데 어른인 내가 보아도 느낌표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날은 찌뿌둥하기도 하고, 가뿐하기도 하고, 상쾌하기도 하고, 뭔가 흐리멍덩하기도 하고. 늘 같은 모습이 아닌 매일매일 다른 느낌, 다른 감정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이 책 역시 우고라는 아이의 매일의 감정과 상태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한 독특한 책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끄적끄적 낙서 모양의 내가 있다. 뭔가 생각이 뒤죽박죽 뒤엉킨 낙서처럼 생각 또한 그러하다. 내일이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기대하지만 가늘 가늘한 점선, 점점점, 구불구불 곡선, 흐릿흐릿 흐리멍덩, 부들부들 덜덜, 반듯반듯 사각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눈을 뜬다. 신기한 것은 매일 모습이 바뀔 때마다 그 모습 그대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끔 아이를 상대하다 보면 제가 왜 저럴까? 엄마로서 의문이 생길 때가 많다. 화를 낼 때도 있고, 어쩔 땐 밉기도 하고. 하지만 실은 매일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는 조금씩 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쩔 땐 의문이 가득하기도 하고, 멋져 보일 때도 있고, 온통 머릿속이 뿌연 것처럼 불확실한 상태에 빠질 때도 있고, 누군가를 찌를 것처럼 뾰족뾰족 날카롭기도 하다. 그림책에서는 우고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표현이 되지만 실은 그 모든 것들이 우고의 모습들이라는 것. 우고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러면서 아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렇게 아이는 자란다. 몸이 자라는 만큼 생각도, 마음도 커지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넘어 어느 순간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해 가겠지. 나 역시 그런 불확실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어른의 길을 걸어왔으니까. 그러다 책 마지막 장에서는 반전이 등장하는데! 마지막 반전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다르게 생각하게 될 것도 같다.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을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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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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