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빨래
남개미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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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후 아이와 함께 놀이터를 찾았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루틴이다.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뛰어놀겠나 싶어 예전과는 다르게 1시간 정도 실컷 놀린다. 배가 고프다면서 집으로 가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데 옷이 온통 진흙투성이다. 나뭇가지로 물웅덩이를 휘젓고 친구와 함께 놀았던 아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벗은 옷을 세탁기에 던져 버린다. 세제를 넣고 돌리면 다시 깨끗해지는 옷. 우리의 마음도 마음 세탁기에 세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리 그림책만의 독특하면서도 다채로운 신간 남개미 작가님의 <마음 빨래>를 만나 보았다. 올리 그림책은 개인적으로도 참 애정하는 책이라 신간이 나오면 바로 들여다보게 된다. 이번 작품 역시 글밥은 적지만 그림 속에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 뭐처럼 기분 좋은 하루 소녀는 길을 나선다. 그러다 하늘에서 떨어진 새똥에 머리를 맞고, 급기야 비까지 내려 옷은 얼룩투성이가 된다. 빈 놀이터를 바라보는 소녀의 마음에도 얼룩이 진다. 분명 기분이 좋은 하루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쏟아지는 비를 피해 무작정 달려간 곳에 소녀는 알 수 없는 곳으로 떨어지고 만다. 뭔가 시커먼 것들이 둥둥 떠 있고 윙윙 소리와 함께 물결치기 시작하는데...! 시커먼 무언가에게 말을 건네보자 들려온 대답은 '너의 얼룩'이라는 말. 그러다 얼룩을 조금 꾹 눌러보고 조물조물 만져도 보니 어느 순간 보송보송 새하얀 모습으로 바뀐다. 다시 기분이 좋아진 소녀! 무언가 마음속의 응어리와 얼룩들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상쾌하다.

얼룩진 옷을 깔끔하게 세탁하듯 우리의 마음 또한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 세탁기는 없겠지만 나의 얼룩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와 제어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이 또한 마음 세탁기가 아닐까? 나 역시 어제 여러모로 마음의 얼룩을 지게 되었는데, 오늘 아침 그 얼룩들이 조금은 옅어진 기분이다. 누군가와의 진솔한 대화 그리고 다시 나를 돌아보고 나 자신과 이야기해 보면서 말이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도 나눠보면 참 좋겠다. 독후 활동지도 있으니 책을 읽은 후 독후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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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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