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우리 반쪽이 햇살어린이 98
김일광 / 현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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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리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와 할아버지 집으로 가게 된다. 실은 학원 뺑뺑이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엄마의 잔소리도 듣지 않아도 되고 말이다. 그러나 막상 엄마와 헤어지니 또 살짝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아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는 바닷가 마을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우리나라 돌고래 상괭이이다. 할아버지와 바닷가를 나간 어느 날 물밑으로 떠밀려온 듯 보이는 상괭이를 보게 되는데 아리는 상괭이가 다시 바닷가로 갈 수 있도록 할아버지와 함께 돕는다.

그런데 저쪽 바다에서 또 다른 상괭이를 보게 된다. 아마도 친구가 다시 바다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친구였나 보다. 아리는 자신이 구해준 상괭이를 첫찌, 기다린 친구를 두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할아버지와 함께 상괭이를 구한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하는데.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보통 겨울철 상괭이들은 따뜻한 바다를 향해 깊은 곳으로 간다고 한다. 이렇게 물밑으로 나왔다는 건 단순히 물때를 놓쳐서가 아니라는 말. 혹시 상괭이가 다쳤거나 아픈 것일까? 그 이후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아리. 그런데 모든 의문이 풀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또 다른 상괭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폐 그물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괭이. 바로 세찌. 이 친구를 위해 그동안 두 마리의 상괭이가 떠나지도 못하고 돌보아 준 것이었다. 아리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세찌도 무사히 구출이 되지만, 꼬리가 그물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잘려 나간다. 그 상태에서는 자유롭게 헤엄을 치기도 힘이 들 텐데. 아리는 매일 상괭이들 걱정뿐이다.

엄마의 정보로 상괭이 병원에 연락을 하게 되지만, 아리는 오히려 그것이 더 걱정이다. 그들의 시끄러운 보트 소리와 무시무시한 쇠꼬챙이 등 상괭이를 두렵게만 하는 것들이 걱정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는 아리. 아이와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세 마리의 상괭이는 어느덧 아리의 친구가 된다. 어릴 적 엄마의 초등학교 친구였던 반쪽이 아저씨를 통해 피리를 선물받고 그 소리로 상괭이들과 소통을 하게 된 것.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우리나라 돌고래 상괭이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과 여전히 해양오염이 심각하다는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육지를 벗어나 이제는 바다까지 침범한지는 어연 몇 십 년이다. 각종 폐 그물과 고기잡이용 작살, 사람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들과 플라스틱 일회용품들. 먹을 것인 줄 알고 삼키게 되는 해양 동물들의 죽음.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양 환경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전히 버리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무관심 속에 우리나라 토종 동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멸종되기도 하니.

언젠가는 책에서만 볼 수 있게 될까 봐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상괭이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 것 같다. 앞으로 자라날 우리 아이들은 자연환경과 지구 생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살피고, 보호하고, 사랑할 줄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따뜻하면서도 유익한 책이라 잠자리 독서로 아이에게 조금씩 읽어 줄 예정이다. 글은 읽을 줄 알지만 아직은 그림책을 더 좋아하는 아이라. 스스로 읽기에는 조금 벅차기도 할 터이니. 엄마인 내가 조금씩 읽어주는 것이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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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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