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 마을 마리네 집 밤티 마을 4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 밤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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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저자의 <밤티 마을 이야기> 출간 30주년 기념 신작입니다. 30주년이면 대략 제가 10대였을 시절에 출간되었던 책인데, 당시 이 책을 읽은 기억은 없네요. ㅎ 지금과는 달리 시골에 살 경우에는 근처에 서점을 찾기도 어려웠고, 인터넷 서점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책에 대한 접근성이 참 낮았던 시절이었네요. 그런 거 보면 지금은 참 책 읽기 너무도 편한 세상인데, 오히려 책을 안 읽는 아이, 성인이 더 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합니다. (이게 다 스마트폰 때문인가? 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요 ㅎ)



어쨌든 서론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출간 30주년이라는 말에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나 좋은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구나 싶기도 했네요. <밤티 마을 마리네 집>은 밤티 마을 시리즈 중 신간입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영미네, 봄이네에 이은 마리네 집 이야기지요. 시리즈 순서대로 읽은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스토리는 다루기 어렵겠지만 이번 신작은 성인이 된 영미와 국적은 한국이지만 엄마, 아빠가 네팔 사람인 마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다문화 가정이 워낙 많고 (여전히 차별은 존재하겠지만) 옛날과는 달리 다문화 가정을 그래도 많이 존중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그렇지가 않았잖아요. 사실 저 역시 어렸을 때 멜라닌 색소 문제인지 어쨌든 머리가 정말 샛노랬거든요. 지금은 자연 갈색에 가까운 머리지만요. 당시 머리카락 색깔이 노랗다는 이유로 너 외국애냐며 얼마나 놀림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어렸을 때 사진 보니까 얼굴도 까맣고 ㅋㅋㅋ 머리는 노랗지 정말 미국 어디 흑인 가정 아이 같더라고요. ㅋㅋㅋㅋ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당시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던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 사람임에도 외모가 조금 다르다고 놀림을 받았던 나인데, 아예 외모 자체가 정말 외국인의 모습이라면 그 옛날 얼마나 따돌림을 당하고 차별을 받았을까요? 마리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이입니다. 엄마가 네팔 전통 결혼식에 참석하러 갈 때 네팔 전통의상을 입고 마리와 함께 가자고 하지만 마리는 거절을 합니다. 이런저런 핑계로요. 실은 엄마와 함께 가면 아이들이 놀릴까 봐 두려웠던 것이죠. 그런 마음의 마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는 마리가 살고 있는 집 위층에 영미라는 젊은 여자가 이사를 오면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이웃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찾아간 마리는 이네 실망하고 맙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무뚝뚝하고 차가운 영미의 모습에 말이죠. (처음에는 아줌마라고 불렀음 ㅎ) 그렇게 서로 냉랭하게 대치하는 듯하다 어느 날 우연히 영미의 과거사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마리입니다. 영미 아줌마에게 조카인 남자아이가 놀러 오게 됩니다. 그 아이와 친해지게 되면서 영미는 마리로 인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서로 자주 왕래를 하다 보니 은근 영미 아줌마의 츤데레 모습을 보며 마리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자주 보게 되는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영미와 마리는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각자가 품고 있던 상처들을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되고, 치유도 하게 됩니다. 읽으면서 뭔가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이었지요. 사실 주변에도 이렇게 차가워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첫인상만 그럴 뿐 그런 사람들과 더 접점을 갖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을 열고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과 같은 현대 사회에는 마리와 영미처럼 서로 마음을 열 시간과 환경이 참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저 서로의 안 좋았던 첫인상만으로 끝나는 가벼운 관계들이 요즘은 너무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건물 주인의 사정으로 집을 비워줘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결국 마리네 가족과 영미는 밤티 마을로 향하는데요. 사실 영미는 밤티 마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거든요. 어쨌든 그곳에서 새 출발을 해야만 하는데. 밤티 마을로 떠나는 마리네 와 영미는 진정한 보금자리와 행복을 찾게 될까요? 기회가 된다면 시리즈 첫 권부터 읽어 볼 예정입니다. 밤티마을 다양한 가족들을 만나는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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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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