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윤승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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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인다는 뜻의 <포용> 수산나 이세른 작가의 그림책 포용이 담고 있는 주제입니다. 버섯을 따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선 마리나는 날카로운 깡통에 발을 베일 뻔하지만 숲속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죠. 당황스러웠던 마리나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마음속 따뜻한 바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마리나는 자신의 방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동생 호르헤를 보게 됩니다.

이제 이야기의 시점은 마리나에서 호르헤로 이동합니다. 누나 방에서 신나게 놀고 있던 호르헤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누나 마리나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말죠. 그리고 곧 누나에게 혼날까 봐 마음이 불안합니다. 그러나 호르헤의 그런 생각과는 달리 누나 마리나는 조용히 타이를 뿐입니다. 누나에게 혼날까 무서웠던 호르헤의 마음속에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생겨납니다.


호르헤는 여름 캠프 친구들과 바다로 소풍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혼자 놀고 있는 나임이란 친구를 발견하곤 함께 놀기를 청합니다. 나임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져납니다. 마리나로부터 이어져 온 따뜻한 감정은 동생 호르헤를 통해 다시 나임이란 친구에게 전해집니다. 나임은 또 다른 친구에게 마음을 줍니다. 또 다른 친구는 역시나 다른 친구에게 마음을 전해주고요. 이렇게 <포용>이란 그림책은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친구들의 시점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엔 책 속에 등장했던 모든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담긴 미소와 배려, 포용이라는 예쁜 감정들은 이렇듯 전염성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에게서 시작한 작은 포용이었지만 결과적으론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포용이 되어 전해진 것처럼요. 반대로 만약 누군가 한 사람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 주변 공기가 불편해지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안 좋아질 것입니다. 나쁜 감정도 전염성이 아주 크지요.

안 좋은 말을 습관처럼 내뱉고, 행동하는 사람을 곁에 둔다면 나 자신 역시 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것입니다. 좋은 말, 예쁜 말,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고 포용하는 사람을 곁에 둔다면 늘 밝은 감정에 마음 역시 활기차고, 기분이 좋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또 알게 되었습니다. 늘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이고 예쁜 말만 하자고 다짐을 하지만 순간 솟구치는 화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참 많았거든요. 오늘 하원하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수고했다고, 오늘 가장 재미있게 보냈던 시간은 언제였냐고, 항상 사랑한다고, 다정하게 말 한 마디 건네보려 합니다. 그럼 아이는 그 마음을 담아 아빠에게 또 좋은 말, 예쁜 말을 하겠지요. 그렇게 전염되겠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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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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