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싶은 엉덩이 책고래아이들 42
주미라 지음, 채린 그림 / 책고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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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과 시 동아리를 만들어 시를 쓰며 서로 시평도 하곤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춘기를 겪고 있던 우리들의 시는 대부분 연애 시였다. 때문에 지금 읽으면 참 순수했구나란 느낌도 들지만 살짝 오글거리기도 한다. 동시처럼 해맑고, 아이처럼 순수한 그런 시는 아니었지만 나름 글을 쓰면서 꿈을 꿨던 행복했던 시절.

주미라 작가님 역시 어린 시절 꿈이 참 많았다고 한다. 꿈이 너무 많아 모든 꿈을 이루려면 천 살 이상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그러다 생각난 것이 바로 동시였다고 한다. 동시 속에서는 의사도, 변호사가도, 새, 나무 등등 원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자연을 만나고 어린이를 만나면서 꿈을 이룬 작가님 (부러우면 지는 거다) 솔직히 동시집을 즐겨 읽진 않지만 아들 홈스쿨을 하면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글감을 읽으려 노력한다. 나도 읽고, 아이에게도 읽혀주기 위해 선택한 시집이다. 가장 먼저는 제목이 너무 재미있었다는 것!

동시를 읽다 보면 간결함 속에 어떻게 다양한 감정들을 압축시켜놨을까 싶을 만큼 공감 가는 글귀가 많다. 그럴 때마다 오, 인정!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런 느낌 속 엉덩이가 막 들썩들썩 거릴 그런 느낌으로 제목을 지으셨다고 한다. 얼마나 엉덩이가 들썩거렸으면 하늘까지 날고 싶었을까? ㅋㅋㅋ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면서 동시적 상상력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



내년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이라 동시의 음률과 리듬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데. 마침 <하늘을 낡고 싶은 엉덩이> 1부의 주제가 1학년이다. 2부는 단짝이고, 3부는 알람, 4부는 이야기 할머니다. 개인적으로 보름달의 고민을 읽고 정말 빵 터졌다. 소원을 들어달라고 빌기만 했지 정작 소원을 들어 줄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생각을 못 했던 것. 수많은 소원들 중 어떤 소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들어줄지 고민하는 보름달의 모습이 웃프기도 했다.

이처럼 동시는 생활 속에서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동시로 만나게 되면 와,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어떻게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지? 느끼게 된다. 이제 읽기 독립이 된 아들과 함께 한 꼭지씩 읽어보면서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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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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