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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택배 기사 딩동 씨 ㅣ 모든요일그림책 12
유민주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12월
평점 :
모든요일그림책 출판사 유민주 작가의 첫 그림책 <성실한 택배 기사 딩동 씨>가 출간되었다. 생쥐 '딩동 씨'는 배달을 위해 무겁고 큰 자루를 옮기던 중 넘어져 자루 안에 가득 들어 있던 빨간 공들을 쏟아 버리고 만다.
어쩔 줄 몰라 당황한 '딩동 씨'와는 상관없이 온 동네 구석구석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빨간 공들. (아~ 어쩔 ㅠ)

택배기사 '딩동 씨'는 빨간 공들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빨간 공들을 찾는 딩동 씨.
세상에 이토록 많은 빨간색들이라니! 빨간 공들을 찾기 위한 딩동 씨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구석구석 다양한 모양의 빨간색과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의 온갖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딩동 씨는 자신이 쏟아 버린 진짜 빨간 공이 아니라도 '빨간 공처럼 보이면'
모두 주워 담는다. 심지어 신호등의 '둥근 빨간 신호'를 떼 가려는 딩동 씨! ㅎㅎ
책 곳곳엔 이처럼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도 꽤 많이 등장한다.
아이에게 읽어주니 "어? 딩동 씨! 그거 빨간 공 아니에요!" 말을 거는 아이 :)
<성실한 택배 기사 딩동 씨>는 '딩동 씨'가 쏟아 버린 빨간 공처럼 책 제목도 강렬한 빨간색이다. 붉은빛을 주요 소재로 삼은 그림책.
드디어 커다란 자루 속이 딩동 씨가 찾은 빨간 공들로 가득 찬다. (물론 모두가 진짜 빨간 공들은 아닐지라도 ㅎ)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온다.
온 동네 여기저기로 흩어진 빨간 공들을 '딩동 씨'가 과연 다 찾을 수 있을까?
내심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더랬지. 응원하는 마음도!
택배기사로서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히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해낸 딩동 씨 :)

우리 주변에도 딩동 씨처럼 수고로움을 감내하는 택배기사님들이 많으시다.
며칠 전 비가 많이 왔을 때 택배기사님이 벨을 누르셨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었더니 택배 상자가 젖었는데, 안을 확인해 보라시는 거다. 바로 택배 상자를 뜯었는데, 다행히 내용물들이 비닐 포장되어 있어 젖지는 않았다. 물건이 젖지 않음을 확인한 택배기사님은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기셨다. 바쁜 가운데도 이런 소소한 행위가 참 고맙게 느껴졌다. 택배 일이라는 것이 노동 강도는 세고, 복지 면에서는 열악하다는 것을 안다.
오늘 내가 집에서, 회사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은 택배기사님들의 노고 덕분이다.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타인의 도움 없이 이루어지는 것들은 없다.
어제는 눈이 많이 왔는데 아파트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먼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청소를 해주신 고마운 분.
그런데 간혹 이분들이 마치 자신의 하인인 듯 대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다.
아파트 경비원, 택배기사, 배달기사, 환경미화원 등등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하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이런 기사나 뉴스를 접할 때면 정말 눈살이 지푸려진다. 어떤 직과 업을 가지고 있든, 사람은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야 살 수 있다. 세상에 이분들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해 질까?
늘 감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인간적인 예로서 대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쏟아진 빨간 공들을 수습한 우리 딩동 씨 앞에 또 다른 장애물(?)이 나타난다. 앗! 이번엔 OOO인 건가?!!! 독자로 하여금 딩동 씨의 또 다른(?) 앞날을 예고하며 <성실한 택배 기사 딩동 씨>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책 뒷면엔 <딩동 택배>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더불어 기사님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예쁜 문구까지! 다 읽고 책 뒷면도 아이와 함께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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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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