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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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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홈스쿨링을 하면서 온전히 아이에게 모든 것을 집중했다. 매일 국어, 영어, 수학
3가지 과목을 중심으로 아이와 함께 하원 후 학습지를 풀고, 책을 읽었다.
이것이 홈스쿨의 정의라 생각하며. 그럴 즈음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다. 내가 지금 아이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계획해서 하는 홈스쿨이 아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되던 찰나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책의 제목만 보고 나는 큰 오해를 했다.
마치 지금의 나를 이해해 주는 것 같아서. 내 삶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이를 위한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로 살아가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나는 다시 내 삶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제대로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인스타 북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예전 계정은 잡다한 형식의 목적 없는 계정이었다면 새롭게 개설한 계정은
책이 나를 위한 날개가 되어 줄 하나의 도구이자 삶의 나침반으로 삼기 위한
온전히 책을 위한, 책으로 나의 성장을 기록하는 계정.
배움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조련사가 아닌 조력자의 삶을 선택하다
그렇게 아이에게 올인한 엄마였다가, 다시 내 삶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보니
책의 제목이 제대로 와닿았다. 그저 국어, 영어, 수학이라는 과목을 엄마의 계획대로
아이와 진행하는 것이 아닌, 삶의 모든 것이 아이와 함께하는
배움이자 홈스쿨링이라는 것을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아이를 조련하는
조련사가 아니었을지.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주변 모든 것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인 내가 환경을 조성하고,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엄마가 주체가 되어
학습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때론 기다림으로
실천하는 과정과 네 아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엄마도 아이들을 통해 배우고, 아이들 역시 엄마를 통해 배운다.
배움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열성을 다해 갈구하고
부지런히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애비게일 애덤스의 말처럼.
다시 한번 나의 행적을 돌아본다. 홈스쿨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아이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저자는 말한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의무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학교라는 테두리를 인정하되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교를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진정한 홈스쿨링이라고.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 아이와 함께 성장할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지시하고, 계획대로 진행하는 홈스쿨이 아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의 컨디션을 고려하며, 꼭 책상머리 앞에 앉아 하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때론 아이와 실컷 자연 속에서 놀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서로에게 질문도 하고, 이야기도 나눠보며.
한 사람의 성장이 아닌
아이와 엄마인 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홈스쿨링 시간이 되길
아이에겐 아이의 삶이 있고, 나에겐 나의 삶이 있다.
서로의 삶이 윈윈이 될 수 있도록
그것이 진정한 홈스쿨링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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