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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 데미안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 반석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
어렸을 적 엄마가 사주셨던 학원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다.
최근 이사를 오면서 살고 있던 단지의 책방에 기증을 했다.
(생각해 보니 너무 아까움 ㅠㅠ) 책이 잘 있나 싶어 한 번
가봤었는데, 누가 가져갔는지 책 전권이 없었다.
단지 사람들이 다 보도록 기증을 했던 것인데.
전집에 탐을 낸 누군가가 가져간 듯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증하지 말걸. 아오 갑자기 열받네.
각설하고, 그 전집에 데미안이라는 책이 있었다.
당시 어렸을 땐 그냥 책 제목에서 멋짐이 뿜뿜 뿜어져 나와 읽었는데,
내용이 어려워 제대로 이해를 하면서 읽진 못 했던 것 같다.
다만 나보다 나이가 있던 연장자로 기억되는 누군가가
무슨 책을 읽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아니 작가 이름도 멋져. 어쩔 거야... 읽고 있다고 했더니
나를 다른 사람 보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어려운 책 읽네~! 했던
말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덕분에 더 폼을 잡으려고 열심히 완독을 했던 기억. 하지만 역시나
제대로 내용을 숙지 못했던 기억. 아, 이거 하나는 기억난다.
데미안이 내 이상형이 된 사실 ㅎㅎ
그런 유년의 기억을 갖고 다시 데미안을 펼쳐 보았다.
그리고 꼼꼼하게 필사하는 시간도 가져보았는데, 반석출판사에
영문판과 함께 나온 데미안이 있어 덥석 책을 고르고 말았다.

내 서재 방을 찾아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어린 왕자 한글판+영문판 합본도 있더라.
최근 새벽에 일어나 영어 공부를 즐겁게 하고 있는데,
마침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작품을
한글로 읽고, 영어로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영알못이지만;
젊은 청춘들의 영원한 고전,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이 빛과 어둠이라는 두 세계 사이에서
늘 괴로워했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더더욱 어두운 세계로 끌려가고 만다.
프란츠 크로머라를 인물을 통해서. 그런 싱클레어를 구원하는
존재가 바로 데미안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데미안의 명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은 싱클레어가 계속 방황하던 중
발견한 데미안의 쪽지 내용이다.
우리 역시 어둠과 밝음 두 속성 모두 존재하는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유혹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방황하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대로 어둠의 세계에 함락당해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력자를 만나거나, 내 삶의 스승 혹은 은인을 만나
빛의 세계로 한 발 걸어 나오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 단계
더 인격적으로 성숙한 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데미안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싱클레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데미안. 가끔 내 삶에도 데미안 같은 귀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솔직히 인생을 4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내 삶에 딱 이렇다 할 데미안 같은
존재를 만난 적은 없다.
물론 부모님 빼고. (이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누군가에게 데미안과 같은 존재가
되지도 못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비록 그런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 삶에 데미안과 같은 존재가 있다면
아마도 그건 책일 것이다.
아니, 책이 유일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한 문장씩 한 문장씩 더 곱씹어 재독을 해볼 생각이다.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문판 역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한글판 필사는 했으니 시간을 내어
영문판 필사도 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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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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