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 삶을 여기에 담아본다 - 모든 인생이 한 폭의 그림
윤수상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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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책의 겉표지만을 봤을 때는 젊은 여성 작가의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세대의 저자가 쓴 삶의 기록들이다.

(그만큼 책이 예쁘단 소리 ㅎ)

책을 읽으니 뭐랄까? 불러본 적 없는(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두 분 다 우리 아빠, 엄마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나는 평생 할아버지라는 이름을 불러 본 적이 없다.)

할아버지가 담담하게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을 자식들에게 혹은

손주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는 옛이야기 같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 또한 나이가 그렇게 적은 편이 아닌지라 ㅎ

왜때문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공감이 가는 것인가? ㅎㅎㅎㅎ 하긴 가끔 내가 어렸을 적 얘기를 하면

주변 동생들이나 친구들은 언니 79년생 아니고 69년생 아니에요? 하긴 한다. ㅋㅋㅋ


그림을 그리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생각과 꿈이 화폭에 담긴다. 책을 쓰면

저자의 생각과 삶이 책에 담긴다.

그래서 제목 역시 <내 삶을 여기에 담아본다>아닐까?

추억, 고향, 인연, 성장, 사랑, 역사, 생각이라는

큰 주제 안에 저자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보고 싶은 어머니에 대한 글

명절에 있었던 일들, IMF (와.. 우리 가족도 정말 지독하게 겪었다 ㅠㅠ)

좋아하는 등산과 와인 등 한 시대를 살아온 개인의 치열하지만 소박하고

다정한 글이다. 또 책 곳곳에 손주들이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실려있다.

저자와 가족들의 사진도 실려있고 ㅎㅎ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아,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써야겠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충분히 책의 형태로 나올 수 있구나 싶었다.

물론 그 이야기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녹아들어 가 있어야겠지. 명절 이야기에서는

나 또한 서산에 있던 큰집의 옛 모습과 당시 사촌 자매, 형제들과

놀았던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었던 나의 옛 추억들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것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

기억의 복기, 공감, 나보다 먼저 앞선 삶을 살았던

저자의 생각과 지혜 그리고 경험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말이다.

저자가 그린 그림 한 폭을 통해 나는 앞으로 나의 삶을

나의 미래를 어떤 화폭에 어떤 그림으로 담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설이 아닌 저자의 진짜 삶에 대한

이야기라 뭔가 더 따뜻하고, 더 깊게 각인이 되어 다가왔다.

문득 나 역시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가 보고 싶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살아계신다.

엄마 보고 싶어요." 저자가 쓴 이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우리 모두 삶의 여정이 별처럼 빛나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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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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