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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마스터피스 - 유명한 그림 뒤 숨겨진 이야기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조아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8월
평점 :
+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명화'는 그냥 명화라고만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명화라고 칭송하니
나 또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별다른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오랜 시간을 거쳐 공간을 초월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알려졌으니 그게 명화겠구나...라는 생각.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과정이나 미의식,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저 작품이 가진 위대함에 감탄만 했던 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은 체...
모든 작품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그림이 명화로 불리게 된 이유와 작품이 가진 예술성 너머에 다른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막연히 명화를 감상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보게 되면 분명 다른 것이 보인다.
데브라 N. 맨커프의 <화가들의 마스터피스>는
명화로 불리게 된 총 12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트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오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거대한 파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 옷을 입은 여인>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프리다 칼로의 <가시 목걸이와 벌새가 있는 자화상>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에이미 셰럴드의 <미셸 오바마>까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구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명화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출처가 불분명한 신원 미상의 작가가 그린 작고 낡은
그림에 불과했고 단돈 2길더에 낙찰된 작품이었다.
어딘가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만큼이나 신비에 싸여 흥미로운 질문들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그림에 대해 알려진 면보다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거대한 파도>는
생생한 색채와 자연의 원시적인 힘을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지역과 시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해
실로 엄청난 명성을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드뷔시의 교향곡 악보 커버, 디올 하우스의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위한 존 갈리아노의 거대한 파도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무엇보다 괴짜로 알려진 호쿠사이는 순간의 마음 상태와
자신의 경력을 반영하기 위해 이름을 서른 번이나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화가들의 마스터피스>는 여느 명화를 설명하는 책과 비교했을 때
작품 수는 적지만 한 작품 당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이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된다.
명화 속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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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