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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복이에요 ㅣ 웅진 세계그림책 243
말라 프레이지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평점 :
+
책의 겉표지만 보았을 땐 할아버지와 손자의 감동적인 이야기 그림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장면은 어떤 특정한 장면이 아닌 누구에게나 있는
수많은 일상 속 작은 행복의 한 조각이었다. 말라 프레이지 저자의
<모두가 축복이에요> 그림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쩌면 너무 평범해서 행복한 줄도 모르고 살았던
우리 삶의 소소한 풍경들을 다양하게 담은 그림책이다.
힘든 노동 뒤에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당신의 눈 속에, 사랑하는 반려견과
하루를 보내는 작은 시간 속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속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 지치고 힘든 당신의 어깨 위에
육아로 지친 엄마에게 환한 웃음을 보내는 아이의 웃음 속에
수많은 당신의 삶 속에 녹아있는 소소한 일상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시간인지 알려주는 그림책.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나의 일상과 닮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의
삶들이 가득하게 담겨있다. 정말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하루가, 삶이 말이다.
사실 오늘 하루 조금 울적했다. 아이가 유치원 방학을 하여
하루 종일 아이와 같이 있으니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했고,
날이 더우니 괜히 아이에게 화를 더 많이 내기도 했다.
책 하나 아니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어서 답답했고 뭔가
나만의 시간을 뺏긴 것 같아 짜증도 났다.
뭐를 좀 하려면 "엄마 봐바~" 계속 부르고, 따라다니고.
정말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나를 부르고 나를 찾고.............하...
날이라도 선선하면... 조금 괜찮았을까?
무더운 더위 독박 육아로 스트레스 지수 만땅이었는데 아이를 재우고
잠시 내 시간을 갖고 서평을 쓰며 다시금 책을 보는데... 아.. 이 또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소중한 시간이고 삶이구나. 언제 또 내 아이가
나를 찾을까? 언제 또 내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까?
언제 또 내 아이가 내 사랑을 갈구할까? 싶었다.
이제 조금 더 크면 나의 곁을 떠나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아이인데
지금 이 시간이 힘들다고 툴툴거렸던 내 모습이 조금은 부끄러웠고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또 미안하기도 했다.
책의 제목처럼 지금 이 순간도 분명 축복일 것이다.
요즘 연일 안 좋은 소식이 날아들어 일상이 소중함을 더없이 느끼고 있는 터라
그저 살아있음에, 살아 숨을 쉬면서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나의 서평을 읽는 모둔 사람들의 삶에
늘 축복과 행복이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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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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