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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키우고 싶어요
왕웨이시안 지음, 마오위 그림, 남은숙 옮김 / 민트래빗 / 2023년 6월
평점 :
+
동물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집에 금붕어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우고, 거북이도 키우고 있죠.
하지만 금붕어는 너무 조용하고, 고양이는 너무 작고, 거북이는 너무 느리다고
생각한 소년은 뭔가 늠름하면서도
우렁차고, 멋진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바로 호랑이!!!
세상에나 호랑이라니요!
<호랑이를 키우고 싶어요> 제목에서처럼 정말 당찬 아이네요.
전 망손이라 뭔가를 키우면 다 죽어나가는 ㅠㅠ
반려 식물, 반려견, 반려묘 등등 살아있는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키우던 물고기도 죽고, 키우던 식물도 죽고
ㅠㅠㅠ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건 저하고는 안 맞나 봅니다.
엉엉

그러던 어느 날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잠시 키워 줄
돌봄 가정을 구한다는 공고문을 보게 된
소년은 사육사의 도움을 받아 집에 호랑이를 데려오게 됩니다.
호랑이와 신나게 노는 소년의 모습은 정말
활기차고 즐거워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즐거움과 기쁨도 잠시...............
호랑이를 가정 집에서 키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온 집안을 드넓은 초원인 양 헤집고 다니는 호랑이, 또 먹을 건 어떤가요?
가족이 먹을 음식까지 싹 먹어치우는 대식가 호랑이, 그만큼 용변의 양도
만만치 않겠죠? 잠은 또 얼마나 거칠게 자는지
생각만큼 호랑이와 함께 지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호랑이로 인해 지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드디어 동물원에서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서 가족은 깨닫게 되죠. 호랑이를 키우기에는
자신의 집이 적합하지도 않고, 이건 호랑이나 가족들 모두에게
결코 행복한 결말은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는 가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혹은 잠시의 위안을 위해
동물을 아무 생각 없이 데려와서 키우곤 합니다.
한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잊은 체 말이죠.
저 역시 한때 견디기 힘든 슬픈 일이 있었을 때
위안 받고 싶어서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으로
강아지가 우울증에 걸리고 결국 더 좋은 분에게 입양을 보냈지요.
그 뒤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책도 역시나 그랬던 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그냥 귀엽다는 이유로
책임감 없이 동물을 키우면 안 되겠지요.
저희 집 아들도 자꾸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데 하는 말이
먹이는 엄마가 주고 똥은 아빠가 치워주라며...
아니 이게 무슨 하...... 아직 어린아이라 생명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나 봅니다.
함께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얘기들을 나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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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