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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왕관을 쓴 랑이 ㅣ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21
김은숙 지음, 김정숙 그림 / 리잼 / 2023년 5월
평점 :
+
김은숙 작가님의 <황금 왕관을 쓴 랑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랑이'의 존재가
'지렁이'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표지만 봤을 땐 병아리인가? 생각했다죠.
'모든 탄생은 작은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라는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땅 위를 자세히 보시면
누군가 인위적으로 쌓아 올린 듯
동글동글 작은 알갱이들이 마치 탑처럼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지렁이의 똥입니다.
정말 보잘것없는 이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큽니다.
또한 땅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땅을 일궈주고, 식물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해 주는
이로운 생물, 바로 지렁이입니다.
어렸을 땐 지렁이가 이로운 생물인 줄도 모르고 그저 생긴 것이
징그럽다는 이유만으로 지렁이를 싫어했었지요. 무지에서 비롯된 혐오였던 것이죠.

5월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꽃 장미는
피스라는 이름으로 한 할머니가 땅에 심습니다. 그런데 그 뿌리가
마침 랑이가 살고 있던
집 안을 침범하게 되지요. 랑이는 이 불청객이 몹시 못마땅합니다.
서로 반목하며 서로 미워하는 것도 잠시
장미와 랑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랑이는 피스가 향기롭고 아름다운 장미꽃을 저세상 밖으로
피워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생태계는 끊임없이 역동하며
생명을 피워냅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것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지요.
더불어 지렁이, 개미, 돌, 미생물 등등
생태계라는 톱니바퀴가 제대로 작동해야만 결국 우리 인간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지요.
우화이긴 하지만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사실은 아니지만요 ㅋ) 어쨌든
작은 것들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자연에 큰 관심을 갖고
그 세상을 들여다본다면 자연은 우리에게 놀랄 만큼 신비로운 세상과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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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