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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산책가
카르스텐 헨 지음, 이나영 옮김 / 그러나 / 2023년 4월
평점 :
+
카르스트 헨 저자의 <책 산책가> 표지도 제목도 마음이 쏙 들었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넓은 세상을 엿볼 수 있고, 유유자적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는
나이기에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칼 콜호프'는 동네 책방 암 슈타토어 직원이다.
이 서점은 다른 서점과는 달리
특별한 고객 서비스가 있는데, 바로 맞춤 책 추천은 물론 서점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책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잠깐 이용했던 적이 있다.
나의 취향과 나의 성향을 분석해서 선별 및 추천된 책을 매달
우리 집으로 보내주었던 서비스!
(서비스 이름이 지금 당장 생각이 안 난....)
포장도 정말 정성스럽고 예쁘게 되어있어서 매달 이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설레었던 기억이 있다. 자연의 빛깔을 닮은 노끈을 풀어 포장을 벗기면
그곳에 그달, 나의 성향과 나의 취향에 어울리는 책이
나를 반겼던 소소한 행복!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쁨과 설렘!
:)

서점을 방문하는 고객들 또한 다양한 성향과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는데 칼은 방문하는 고객들과 비슷한 느낌의 소설 속 캐릭터들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했다. '다아시, '파우스트',
'롱스타킹 부인', '아마릴리스 수녀', '헤라클레스' 등등
만약 내가 칼의 서점을 방문할 수 있다면 칼은 나에게 어떤 책 속 캐릭터 이름을 붙여주었을까?
그런 공상과 상상을 하며 읽으니 더욱 재미있었다.
책 속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과 칼이 붙여준 고객들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대략 어떤 느낌의
사람들인지 머릿속으로 이미지화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좀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서점 직원으로서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던 칼에게 책방 운영을 이어받은 사장 '자비네'로 인해 위기가
찾아 온다. 자비네는 책 배달 서비스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것인데... 그리고 칼의 곁에 다가온
당찬 아홉살 소녀 '샤샤'까지
뭔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일상에 균열이 일어나는 이 상황에
칼은 당황스럽기만 한데....
<책 산책가>는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고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는, 책과 책이 펼치는 마법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책으로 이어진 인연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기적이자 책에 바치는 최고의 오마주다.
언제나 책에 대한 이야기는
설렘 그 자체다.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
책은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독자가 그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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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