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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문장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평점 :
+
책의 제목부터가 마음에 와닿았다. 뭔가 절실했고, 간절해 보였다.
지금의 내 상황도 그렇다 보니 이 책에 끌리기도 했다. 책을 펼치고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어려운 내용 없이 저자의 경험담과 실패담 그리고 살면서
느낌 감정들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물론 그 중심엔 책이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늘 책을 가까이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을
지켜봐왔던 나에게 책은 그냥 일상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부모님처럼
책을 엄청 읽거나
항상 곁에 두진 않았다. 그냥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일 뿐.
내가 본격적으로 책에 빠지게 된 이유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싱겁기 그지없지만 유정미 작가님의 책 제목처럼 마음이 무너졌을 때,
무너질 때마다였다.
늦은 30대 나이 (물론 10대, 20대에도 간간이 책을 읽긴 했다.) 오랜 인연이었던
사람과의 이별 후 다가온 충격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대에 만나서 거의 7년간을 함께 했던 사람이었는데
이별을 하게 되었고, 내 젊은 날의 청춘을 다 바쳐서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이별은 (사실 여러 증후들이 있었지만) 나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지금 40대인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 피식 웃음이 나올...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이나 할 걸 ... 이런 생각 ㅋㅋ 물론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가슴앓이 해보누 ㅋㅋㅋ 다 경험이지 뭐어, 그래서 청춘이 아닌가! 허허)
사람에 대한 신뢰, 믿음이 배신과 분노로 점철되었던 순간
손에 잡으면 닿을 듯 항상 곁에 있었던 책만은 내가 저버리지 않는 이상
날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난 책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고, 어느 순간 내 방은 수많은 책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겪은 아픔과 슬픔은 달랐지만 유정미 작가님 역시 결혼 전부터 결혼 후까지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였고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것은 다름 아닌 책이었다.
물론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이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 깊숙이 좋은 말들, 좋은 생각들, 긍정적 마인드가 흘러넘칠 수 있도록
풍요로움과 명상의 시간을 준 것은 책이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이 한 권, 두 권 늘어가고
책의 자양분을 바탕으로 작가님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쓰기를 통해 함께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 과정들을 읽어나가는데, 공감도 되고
작가님의 환경이 또 부럽기도 했다.
난 아직 함께 책을 읽거나 나눌 친구들이 주변에 별로 없다.
(희한하게 책을 읽는 지인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ㅠ)
하지만 내 지인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가님의 책을 만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일 것이다.
책의 한 꼭지가 시작될 때마다 좋은 구절들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님이 읽고 참고한 책 목록들이 나와있는데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나도 한 권씩 읽어볼 생각에...
독서 편독이 심한 나는 (참고로 추리소설 혹은 스릴러, 호러 소설 마니아 ㅋㅋㅋ)
아... 땀나는 책은 그만 좀 읽고 ㅋㅋ 뭔가 마음에 힐링이 되고
생각의 자양분이 되는 책들도 좀 펼쳐봐야겠다.
요즘 이런저런 핑계로 독서의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간 없다고 핑계 대지 말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볼 시간에 한 장이라도
10분이라도 책을 좀 읽어야겠다.
다시 이별의 쓴맛을 봐야 정신 차릴 텐가!!!
(나에게 하는 소리;)
먼저 작가님의 독서 목록부터
한 권씩 도서관을 방문해서 읽어봐야겠다.
작가님도 작가님의 어머님도 좋아했다던 박완서 작가님의 책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분의 빛나는 문장과
생각들은 책으로 남아있으니
이 또한 훌륭한 유산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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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