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가장 사랑한 손주는 누구였을까? 리틀씨앤톡 그림책 39
박보람 지음, 김민우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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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 되는 날,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온 가족이 모입니다.

고인이 된 할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아인, 아영, 민제는 생전 할아버지가 가장 사랑했던 손주는

자신들이었다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각자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회상하지요.

처음에는 누가 더 할아버지와 더 멋지고, 더 다정하고, 더 행복했는지 그래서 결국 할아버지가

누구를 더 사랑했는지 자랑삼아 이야기를 하지만

이야기가 지속될수록,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곱씹을수록

아이들과 어른들은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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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우리 모두를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말이지요.

누구를 더 사랑하고, 누구를 더 아끼고 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할아버지가 남겨준 '사랑' 바로 이 '사랑' 그 자체가 가장 중요했던 것이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많이 뭉클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그래서 그 사랑을 기억하고 함께 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지고, 기억된다는 것은....

죽음 이후에도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엄마의 아빠 외할아버지, 아빠의 아빠 친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젊었을 때 두 분 다 돌아가셨기 때문이지요.

살면서 단 한 번도 불러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라는 단어.

그래서 책 속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부르며 할아버지를 추억할 때

뭐랄까요. 조금 낯설기도 했고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불러 본 분은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뿐이었습니다. 아빠의 엄마도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머니와의 추억도 많이 만들 사이도 없이 할머니마저

제가 20대 초반에 암으로 돌아가셨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도 제 결혼 전에

돌아가셨고요. 슬프게도 제 아들은 할아버지들만 남아있네요.

외할아버지, 그리고 친할아버지.


제 개인적인 삶이기 때문에 더 이상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누구든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 사람이 남기고 간 사랑만은

영원히 기억되고, 회자된다는 의미이겠지요.

떠난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겠지요.

그 사람의 얼굴, 표정, 몸짓, 웃음, 말투까지

마음속에 오롯이 새겨 추억하고 또 추억하며 살아가는 것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추억이 될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 되면

책 속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기억했던 것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행복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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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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