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마다 축제 ㅣ 웅진 세계그림책 239
카멜리아 케이 지음, 앨린 하워드 그림,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
분명 황량했던 풍경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초록빛 싱그러움으로 물들었을까?
평소 무뚝뚝한 남편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언제 이렇게 초록색이 되었지?"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 계절이 제일 좋다고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드는 이 색이 정말 좋다고 한다.
이렇듯 봄은 메마른 누군가의 가슴속에도 싱그러움을 주는 계절인 것 같다.
<봄마다 축제>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참 좋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축제는 도대체 언제 하는 거야?"
"읭????"
ㅋㅋㅋㅋㅋ
아들 입장에서 축제란 뭔가 폭죽도 터뜨리고
여러 사람들이 커다란 테이블 주위에 모여 왁자지껄 떠들면서 맛난 음식도 먹고
즐기는 그런 느낌의 축제였던가 보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모든 것이 다 축제야라고 말을 해줬는데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봄마다 축제>는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 표지에 분홍빛 꽃망울이 아름답게 장식된 그림책이다.
스산하고 춥고 어딘가 쓸쓸하기도 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자연의 변화를 그렸는데, 토끼가 이제 막 고개를 내밀고 피어난
보라색 꽃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웅크리고 있던 모든 것들이 생동감 있게 깨어나는 계절
겨울잠에서 깨어난 갈색 곰도, 알을 깨고 나온 아기 새들도, 오랜 기다림 속 인내의 시간을
지나 활짝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과 초록빛 녹음 속 분주히 움직이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까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다.
봄마다 축제.
겨울에서 봄으로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화려한 봄을 선물받는 느낌을 주는 책
다채로운 색감과 부드러운 수채화 기법으로 생생하게 담아내 봄의 기대와 설렘을 경험하게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식물의 관계를 다정하게 그려 같이 봄의 축제를 즐기는 기분.
글밥은 많지 않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삽화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그야말로 봄의 향연. 수채화를 비롯해 오일, 잉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그림책을 만들어다고 하니 다양한 느낌의 봄의 얼굴이 보이는 듯도 하다.
5월은 봄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초록빛 싱그러운 나뭇잎 사이를 날아다니며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의 감촉까지.... 봄은... 축제라는 말보다 더 어울릴 말이 있을까?
그래서일까?
이 계절을 붙잡고 싶다.
축제의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