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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몬스터 크라케루삐티아 ㅣ 올리 그림책 29
조수경 지음 / 올리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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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올리 출판사의 새로운 그림책이 또 출간되었습니다. 조수경 작가님의 <위대한 몬스터 크라케루삐티아>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죠? ㅎㅎㅎ 책 제목을 읽는데 이렇게 힘들기는 또 처음 ㅎㅎ;;; 올리 그림책은 뭔가 독특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때론 분명하게 때론 모호하게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달까요? ㅎㅎ
예전에 아들과 재미있게 읽었던 <곰이 왔어!>도 조수경 작가님의 책이었더라고요. 그때도 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강렬해서 기억에 남았었는데요. 이번 그림책 역시 뭔가 다르더라고요. <곰이 왔어!>는 곰과 사람의 대결을 통해 경계와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작품 <위대한 몬스터 크라케루삐티아>에선 어른들의 편견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사람의 입이 아닌 몬스터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으스스 한 느낌의 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실 이 집은 몬스터들이 터를 잡고 있던 곳이었죠. 가족은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닦고 말끔하게 정리를 합니다. 가족의 반려견인 강아지 뭉치도 귀여움을 물씬 풍기며 깨끗해진 거실에 누워 낮잠을 즐깁니다. 그런데 이 모든 풍경들을 지켜보고 있던 몬스터들! 맞습니다. 사실 이 낡고 오래된 집은 몬스터들이 터를 잡고 있었던 곳이었죠. 몬스터들의 입장에선 집이 말끔해진 것도 선한 인간들도, 강아지의 귀여움도 모두 불편하고 싫은 불만사항들입니다.

무엇보다 어린 몬스터들이 이런 것들을 배울까 봐 걱정인 어른 몬스터들.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너, 걔 근처에는 가지도 마." 그런데 어른 몬스터들이 내뱉는 말들이 어쩐지 낯설지 않음을 느낍니다.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한 번쯤 시전해 보았을 말들이죠.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내 아이에게 ~ 하지 마!라고 선을 긋고, 아이의 세상에 올바르지 못한 사고를 심어주고, 어른의 잣대로 평가하려 했던 아픈 말들. 입장이 전도되어 몬스터 입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사실상 책 속 인간들은 그저 집을 깨끗하게 치웠을 뿐, 몬스터들에게 그 어떤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몬스터들의 괴롭힘에 의해 가족은 내쫓기듯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강아지 뭉치와 크라케루삐티아라는 어린 몬스터는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우정을 쌓아갑니다. 물론 어른 몬스터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점철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크라케루삐티아는 살짝 철벽을 치기도 하지만 결국 강아지 뭉치의 귀여움에 푹 빠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뭉치에게 몬스터 이름까지 지어주지요. 하지만 이런 둘 사이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어른 몬스터들이 아니겠죠?
위대한 몬스터 크라케루삐티아와 강아지 뭉치의 편견 없는 우정과 어른 몬스터들의 편견 사이에서 이 둘의 우정은 변함없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설상가상으로 몬스터로 위장한 뭉치는 몬스터가 아님을 들키게 되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닥쳐옵니다. 아~ 우리 위대한 (이름 생략! 너무 어려움 ㅋㅋ) 몬스터와 뭉치...... 결말은 직접 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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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