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를 깨우는 보드게임 - 스스로 즐겁게 학습하는 아이들의 비밀
김한진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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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의 장점을 몰랐을 때는 '게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었다. 심지어 어떤 날 친구의 인스타 피드를 보다가 아이 뒤에 수많은 보드게임 진열장을 보고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아니 얘는 애한테 공부는 안 시키고 만날 게임만 시키나 봐. 어쩔.' 그러다가 나 역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여러 정보들을 알게 된 과정 중 보드게임이 아이의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게 공구 카페에서 진행하는 보드게임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고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어미의 귀차니즘으로 자주 꺼내진 못했고 또 보드게임을 하면서도 여전한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전히 남아있는 보드게임에 대한 나의 마이너스 적 감정을 싹 뽑아내게 될!



아마 나와 같은 엄마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서인지 책의 첫 파트는 <왜 하필 보드게임일까?>로 시작된다. 그래! 왜 하필 보드게임이야? 어디 한 번 읽어나 보자! 우리가 사교육이든 홈스쿨이든 아이에게 배움을 주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안 그런가? 언제까지 사교육에 의존하고, 언제까지 엄마가 옆에서 케어해 줄 수는 없다. 그런데 바로 이 보드게임이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은 재미있거든! 재미가 있으니까 아이가 계속하고 싶고, 스스로 생각하고 머리를 쓰면서 게임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저자는 뇌과학으로 풀어 놨는데 내용이 정말 좋아서 본문에 요약해 옮겨 보고자 한다.

우리 뇌는 수많은 뇌세포의 연결망(시냅스 연결)으로 되어 있다. 외부에서 공부나 배움 같은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면 뇌세포 내에 단백질 키나아제-A라는 것이 분비된다. 한 번 분비되면 잉크처럼 퍼지다 사라진다. 그런데 같은 생각과 행동 자극을 자꾸 주면 키나아제-A의 분비량이 많아져 뇌세포 한쪽에 새로운 가지를 만들어 다른 뇌세포와 연결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냅스 생성과 연결이고 우리는 이를 '학습' 또는 '배움'이라 말한다. 재미있는 점은 감정이 붙어 있는 자극은 많이 반복하지 않아도 몇 번 만에 시냅스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재미를 목표로 시스템을 만든다. 그렇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반면 공부는 목표와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가 없다. 즉 방식이 지루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시냅스 생성과 연결도 더디게 되는 것이다.

게임은 자꾸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 아이의 뇌를 깨우는 보드게임 中

학습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시중에 정말 많다. 협동 보드게임, 공간 감각을 키워주는 보드게임, 수 및 연산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보드게임, 추리력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보드게임, 자연과학 능력을 올려주는 보드게임 등등 만약 이러한 모든 것들을 '오로지 워크북이나 공부'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해결하려 한다면 아이 입장에선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할까. 그런데 게임으로 한다면? (엄마 입장에선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게임으로 위장한 학습이라고 ㅋㅋㅋ 넌 지금 재미있게 게임을 하고 있지만 사실 엄마는 너한테 도움이 될 다양한 영역의 학습을 시키고 있는 거야 ㅎㅎ 아니 이건 내 마음인가? ㅎ 어쨌든 재미있게 즐겁게 하면 되는 것이지!)

파트 2는 <보드게임으로 아이의 '지능지수' 높이기>다. 제목만 봐도 솔깃하지 않은가? 수학 능력, 언어 능력, 학습 능력, 감각 능력 총 4가지 영역에 도움이 되는 저자의 추천 보드게임이 실려있는데, 와우 나한테 다 없는 것들 뿐이잖아! 엄휘! 이것들은 사야 해!!!! 파트 3는 <보드게임으로 아이의 '감성지수' 높이기>다. '감성지수'도 무시 못 하지! 자신과 타인과 우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보드게임들! 역시나 다 나한테 없는 것들이로구나! 돈 모아서 사야겠다. ㅋㅋㅋㅋ 파트 4는 <게이미피케이션>, 파트 5는 <보드게임, 하나의 문화로>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보드게임을 한창 사모을 때 '보드게임 자격증'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관심을 갖고 강의를 좀 들었었다. 자격증을 따진 않았지만 ㅎ 그때 강사에게서 배운 용어가 있었는데 바로 '게이미피케이션'이었다. 여기 책에도 관련 내용이 나와 어찌나 반갑던지.

'게이미피케이션'은 말 그대로 게임의 기본이 되는 '재미'를 다른 여러 영역에도 적용해 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은행이나 공기업 광고를 할 때 뭔가 권위적이고, 딱딱하고, 재미없었단 말이지. (아이 입장에선 공부도 그렇겠지) 그런데 최근에는 굉장히 신선하고,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광고를 만든다. 처음에는 아니, 어째 은행 광고를! 아니, 어째 공기업 광고를? (뇌가 이미 기존 이미지에 함몰되어 있었던 거지) 그런데 자꾸 보니 정말 잘~ 만들었다 싶었다. 바로 '재미'가 핵심 키워드다. 오죽하면 인간을 노는 인간인 '호모 루덴스'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우리 DNA에는 재미를 추구하는 '흥'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는 것이지. 보드게임이 바로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고 말이지. 앞으로 홈스쿨을 할 때에도 좀 더 재미있게 과정을 짜봐야겠다. 더불어 책 속에 추천되어 있는 보드게임들도 구비해서 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즐겁게, 재미있게 활용해 봐야겠다.

PS : 전략적 학습 능력과 상황별 사회성을 기르는 보드게임 &사례가 소개되어 있고, 보드게임 이미지 가이드, 활동 영상, 활동지 등 다양한 교육 자료가 제공되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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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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