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 : 여우섬의 비밀 딜라
천지아통 지음, 비올라 왕 그림, 박지민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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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동 판타지 소설 딜라 <두 번째 시리즈인 여우섬의 비밀>이 출간되었습니다. 첫 권의 푸른 표지가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표지는 한껏 산뜻한 느낌의 표지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표지란 생각이 듭니다. 첫 권에서 위기에 처했던 딜라 일행을 '에밀리'가 구해주면서 끝이 났습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딜라와 합류한 에밀리의 활약을 나름 기대했는데요. 아쉽게도 에밀리는 죽음을 맞이하고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백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밀리가 제공한 단서는 마법의 숲! 딜라와 친구들은 마법의 숲을 향해 출발합니다. 

늘 인간이 되길 꿈꿨던 딜라와 첫 권에서 문스톤 원정대로 합류하며 딜라와 함께 하게 된 친구들. 어떤 목적을 위해 함께 할 친구 혹은 동료가 있다는 건 참으로 든든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동료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말이죠. 이번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 되는데요. 힌트는 책 표지에 있습니다. 사뭇 예전에 한창 즐겨 했었던 RPG 게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꿈을 위해 모험을 떠나고, 모험의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동료들! 그렇게 각자의 사연을 품에 안은 체 마지막 목적을 위해 길을 떠나는 주인공과 동료들!

책을 읽다 보니 급.... RPG 게임에 심취했었던 옛 추억이 방울방울.... 다시 하고 싶다. ㅎㅎㅎ




각설하고! 딜라와 친구들은 문스톤이 가리키는 빛을 따라가 마침내 수호신 울라의 보물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런데 그것에 어두운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딜라의 소원을 이뤄줄 무해한 보물로만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또한 구레프를 통해 딜라는 인간이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에 대해 듣게 됩니다. "동물이 인간이 되려면 다섯 가지 조건을 가져야만 해. 그 다섯 가지는 신념, 지혜, 선량함, 용기, 사랑이란다. 그걸 전부 가져야만 인간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지. 그러니 환생 목걸이는 네가 그 다섯 가지를 가졌는지 시험할 거란다." 아, 딜라는 이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환생 목걸이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딜라와 친구들의 모험, 여정도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책 곳곳에 작가가 뿌려놓은 현실 문제는 독자로서 읽을 때마다 따끔따끔 찔리는 느낌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다면 인간을 향해 어떤 독설을 날릴지......


꽃사슴이 엄숙하게 말했다.

"인간이 정말 그렇게 좋을까? 바깥세상은 이미 인간들의 의해 파괴되었어.

숲과 강물, 공기는 벌써 오염되었고, 광석과 나무, 에너지는 함부로 써서 말라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지.

지구 전체가 인간들에 의해 마구 파헤쳐 져 평화롭게

살았던 야생동물들은 이제 멸종의 위기에 이르렀어. 인간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

범죄와 약탈, 전쟁으로 자연의 선물을 파괴하고 있어. 그들의 욕망은 끝이 없어.

모든 것을 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지...."

"맞아요. 당신이 말한 것은 전부 다 인간의 악행이에요. 하지만 자연을 오염시키는 인간도 있고, 자연을 보호하는 인간도 있어요. 자원을 낭비하는 인간도 있지만 아끼는 인간도 있어요." 인간에 대한 딜라의 믿음과 신뢰가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향후 인간이 된 딜라가 인간에게 실망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고, 딜라가 생각했던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치유하는 인간이 되길 희망해 보기도 합니다. 아동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책이라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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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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