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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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적 표현의 제목이 돋보이는 <모두의 안녕>은 주인공 이름이 모두 씨다. 제목 그대로 모두를 위한 안녕이기도 하고, 모두 씨를 위한 안녕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화장품 동물 실험을 하던 연구원 모두 씨는 마지막 남은 토끼의 슬픈 눈망울을 보곤 회의감에 빠져든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실은 말 못 하는 약한 동물의 불행을 담보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깊은 내적 갈등을 겪던 중 마지막 남은 토끼를 안고 무작정 회사를 탈출해 나온다. 그렇게 회사밖에 몰랐던 모두 씨와 실험실밖에 몰랐던 토끼의 기묘한 여정이 시작된다.



따사로운 햇살, 코끝을 스치는 바람의 여운, 향긋한 풀 내음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흙냄새까지. 모두 씨와 토끼에겐 새로운 느낌의 세상이다. 길을 걷다 시골길에서 마주친 밀 농부 박 씨와 허브 농장 주인 노 씨, 채소를 키우는 김 씨 그리고 고구마와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정 씨를 만난다. 모두 씨는 이들을 통해 약한 존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힘을 빌려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매일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하루를 살아야만 했던 토끼 역시 환한 세상 빛 속에서 비로소 평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이 둘의 여정 속에서 토끼는 모두 씨의 안녕이 된다. 함께 살아가기로 한 모두 씨와 토끼는 빵집 <모두의 안녕>을 열게 된다. 실험실에서 동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모두 씨의 손이 이제는 누군가의 따뜻함을 채워주는 손이 된 것.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빵이 잘 팔리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맛있고 의미 있는 빵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을 한끝에 모두 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오~ 장사가 잘 된다. 그런데 빵을 사러 온 것은 사람들이 아닌 동물들! 그런 가운데 뭔가 삐뚤어진 듯 보이는 소년이 모두 씨의 빵집을 찾아오게 되면서 모두 씨는 소년의 안녕이 된다. 모두 씨의 빵집에는 어떤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제는 모두 씨와 토끼 그리고 소년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안녕이 되고 모두 씨의 빵집은 또 많은 사람들의 안녕이 되겠지? 지나간 과거는 잊고 모두 안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안녕하기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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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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