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가 그랬어요 맑은아이 18
송아주 지음, 에스더 그림 / 맑은물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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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 출판사의 국내창작 유아그림책추천! <릴라가 그랬어요>를 아들과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현재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아이라 책 속 친구들에게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경이 유치원이고, 또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마련이죠. 장난감을 가지고 다투기도 하고,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실수로 친구를 넘어뜨리기도 하고, 악의 없이 한 말이었지만 상대 친구는 상처를 받는다거나 등등 말이죠. 우리 집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시시콜콜 저에게 얘기하진 않습니다. (물론 남자아이이든 여자 아이든 성별 상관없이 아이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

그런데 꼭! 저와 함께 잠자리에 들 때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더군요. 아마도 고요한 저녁 감정이 더 차오르기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 더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오늘 OO가 내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던 장난감을 뺏었어", "내 물통 보고 여자 거라고 놀렸어" 등등. 엄마 입장에선 아들의 이야기를 듣곤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선 사소한 것들이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정말 큰일들이니까요. "그래서 OO이 기분이 어땠어?" "응, 속상했어" 이렇게 아들과 저는 자기 전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한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아이의 세상에 더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책 속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에선 정말 두렵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말이죠.



토미와 릴라는 신나게 놀다가 토미의 실수로 그만 쓰레기통이 넘어지고 맙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거니와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선생님이 들어오시면서 그 광경을 보게 됩니다. 당황한 토미의 입에선 "릴라가 그랬어요!"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맙니다. 릴라도 같이 뛰다가 쓰레기통이 넘어진 상황이라 정말 내가 그랬나? 긴가민가 하는 상황이고요. 악의는 없었지만 순간적으로 선생님한테 혼날까 두려웠을 토미는 이렇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나쁜 아이였다면 마음속의 죄책감 없이 유치원 생활을 했겠지요. (추리 소설을 많이 읽어서 ㅋㅋㅋ 무서운 아이들 있잖아 효;;;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 ㄷㄷㄷ 추리 소설의 부작용 ㅋㅋㅋ 동심파괴 ㅠㅠ)

토미의 순간적인 거짓말로 인해 토미와 릴라의 감정과 행동에 변화가 생깁니다. 토미는 릴라를 보면서 계속 죄책감에 시달리고, 릴라는 또 실수를 할까 매사 조심성 있게 행동하다 보니 소심해지고 맙니다. 두 친구의 상황이 모두 이해가 되고 하지만 뭔가 끝은 맺어야겠고 말이죠. <릴라가 그랬어요>는 순간적인 거짓말로 인해 두 친구의 감정 변화와 행동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데요. 또래 독자의 경우 보다 큰 공감을 느끼며 책을 볼 듯싶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모든 상황이 나아질까? 책을 읽어주는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가 토미라면, 네가 릴라라면 어땠을 것 같아? 와 같은 질문도 좋을 것 같고요. 

일단!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렇다면 토미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과연 토미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을까요? 두 친구의 우정, 그리고 감정과 행동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을까요? 유아그림책이자 국내창작그림책으로 추천하는 맑은물 출판사의 <릴라가 그랬어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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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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