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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닌 시간이 나를 만든다 -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하여
강소영 외 지음 / 시즌B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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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엄마가 아닌 시간이 나를 만든다. 엄마이자 작가인 7인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담겨있다. 내 벌써 나이 40대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아~ 야속한 세월이여. 이팔청춘이 엊그제 같았는데 흙흙. 각석하고 ㅎ 결혼 후 4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되어 육아맘 레벨은 아직 초보인 5년 차 맘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다. 그냥 제목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이건 정말 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솔직히 결혼 후 아이가 바로 생기지 않아서 많은 걱정을 했었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었다.
만약 노력을 했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그냥 둘이 살기로 마음을 먹었더랬다. 그러다 덜컥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와... 난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다. 예전 우리 삼 남매를 키우셨던 사진 속 엄마가 빼빼 말랐었던 모습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키워내야 하는 숭고한 것이다. 엄마가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는 뭔가 빈 공간이 존재한다. 내 이름이 아닌 누구 엄마로 불리게 되고, 엄마라는 이름하에 잊히고, 사라지게 되는... 나라는 존재 말이다.
가끔은 엄마 모드 off, 온전한 나로 on 버튼을 켤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러하다. 뭔가 나는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어딘가 답답하고, 어딘가 부서질 것 같은 느낌말이다. 책 속 7명의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니 더욱더 공감이 되는 이유다. 맞아, 내 마음이 이 마음이지. 아이에게 몰두하는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서라도 나를 잊으면 안 된다.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을 갖는 것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함도 있겠지만(거시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다시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충전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육아맘으로서, 그리고 온전한 나로서 지치지 않도록 말이다.
최근 나는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주 기초 영역부터. 영어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강소영 작가님의 말씀 중 끝끝내 영어 선생님은 되지 않았지만 평생 영어와 함께 하기로 했다는 말씀이 참 인상 깊었다. 난 꿈은 아니지만 꿈이라도 해도 선생님이란 직업에 난 소질도 없으니 ㅎ 나 역시 그냥 영어를 평생 함께 하기로! 또 독서, 필사, 그림 등등 엄마이자 작가님인 7인의 소소한 꿈을 응원하게 되기도 했다. 더불어 나의 꿈도. 아이 공부를 봐주기 위해 시작한 공부이지만 와, 뭐랄까 학창 시절에 했던 공부와는 맛이 다르다. 그냥 재미있고, 내가 뭐 어디 시험을 볼 것도 아니지만 그냥 온전히 나에게 몰두해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다시 한다는 것은 ‘자기다움’의 분명한 이유가 있고,
행여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있다.”
엄마로서, 나를 위한 나로서 솔직히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나는 매일 눈을 뜬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눈을 뜨고 다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이니까. 그림도 그리고 싶고, 영어도 잘 하고 싶고, 부업을 통해 돈도 잘 벌고 싶다. 2023년은 나를 위해 좀 더 시간을 투자해 볼 예정이다. 물론 지금도 매일 조금씩 그렇게 하고 있고 말이다. 아이가 유치원 등원을 하면 하원 후까지는 온전히 내 시간이니까. 이대로 성공하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행여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의미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 엄마라면 그래서 고민이라면 이 책이 내 마음에 쌓인 더께를 조금은 털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꿈은 날 떠나지 않는다. 단지, 내가 꿈을 떠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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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