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 산속에
마리오 벨리니 지음, 마리안나 코포 그림, 신은아 옮김 / 베로니카이펙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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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을 그리지만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자 아이는 산을 보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떠나는 길목에서 아이는 여러 친구들을 만납니다. 곰, 염소, 강아지 등등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납니다. 아이는 자신이 본 풍경들을 산을 그린 그림 위에 그려 넣습니다. 구름, 꽃, 나무.... 그런데도 어쩐지 아이의 마음에는 들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아이는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산은 아이의 꿈이자, 다다르고 싶은 목표겠지요.





책의 내지 구성도 왼쪽 페이지는 아이의 모험을, 오른쪽 페이지는 아이가 그리는 그림을 담고 있습니다. 꿈이 화가인 우리 집 아들도 자신과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책 속 친구에게 친근감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아이가 그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아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습니다. 분명 산에 가까이 다가왔는데 여전히 그림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발걸음을 돌려 집을 향해 다시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날 밤 아이는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 아이의 그림은 아이의 마음에 들었을까요? 아이의 그림은 이전과는 어떻게 달려졌을까요?

우리는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자신의 목표와 꿈이 있습니다. 매일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푯대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잠시 멈춰 서서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생각을 해볼 수도 있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겠지요. 분명 성공의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한없이 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허탈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왜 마음이 더 허탈했을까요?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진 않았나요? 마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요. 

심리학 용어에서도 '터널시야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한 곳에 집중할수록 주변의 다른 것들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요. 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아이는 달려가지만 정작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제대로 감상하지 못합니다. 아이의 뒤를 따르는 많은 친구들의 모습도, 목소리도 아이는 보지도 듣지도 못합니다. 산꼭대기에 이르러서도 아이는 만족하지 못했지요. 책 속 아이를 통해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잊지 말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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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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