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용감하진 못해도 큰 강도, 깊은 숲도 어디든 갈 수 있다. 힘이 세지 못해도 나를 지켜줄 가족이 있고 빨리 달리진 못해도 언제든 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두 발로 걷지 못해도 해보다 높은 산을 오를 수 있고 물구나무서기를 못해도 바위보다 큰 산을 내려올 수 있다. 화려한 옷을 입지 못해도 풀 냄새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공 놀이를 못해도 마음껏 놀 수 있고 무거운 짐을 옮기지 못해도
친구를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하다.
야생은 약육강식의 세계입니다. 무자비하고, 무차별합니다. 코끼리는 이런 야생에서 무리 지어 이동하며 서로를 돕고, 서로 힘이 되어 줍니다. 인간에게 길들여진 코끼리의 삶은 야생에서보다는 안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인간을 위해 재주를 부려야 하고, 묘기를 부리며, 자유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어떤 삶이 진정으로 코끼리를 위한 삶일까요? 이는 비단 코끼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많은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험난하고, 끊임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더라도 동물들에게는, 코끼리에게는 인간의 품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겠지요?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야생에서 살아가는 코끼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맨 뒷장에는 온갖 묘기를 부리고 있는, 인간에게 길들여진 코끼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요. 대조되는 두 모습의 코끼리를 보는 순간 마음 한 켠이 울렁거렸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야생에서 살아갈 때' 코끼리는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코끼리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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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