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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지킬 거야! ㅣ 꼬마뭉치 마음그림책 2
크리스티 캉길라스키 지음, 이경혜 옮김 / 꼬마뭉치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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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귀여운 유아그림책 <엄마는 내가 지킬 거야!>입니다. 책 속 꼬마의 아빠가 멀리 출장을 가면서 엄마를 지켜주라고 아마도 부탁을 했겠지요? 꼬마에게 장난감 칼과 방패를 선물해 주면서 말이죠. 아빠의 말에 꼬마는 뭔가 대단한 누군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 겁니다. 이런 장면을 어떤 영화에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임금님은 먼 길을 떠나고 성에는 왕비와 꼬마 아니, 흑기사만 남게 됩니다. ㅎㅎㅎ

외출을 하기 전 흑기사는 복장을 제대로 갖춥니다. 기사 바지를 입고, 기사 장화를 신고, 투구도 쓰고, 기사 외투도 입고 말이죠. 왕비님을 모시고 흑기사는 도서관을 향합니다. 가는 길목 곳곳에 무시무시한 용들이 숨어 있는데 흑기사는 용감하게 무찌릅니다. 왕비님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가시덤불도 잘라내고요. 책을 빌린 후 집으로 향할 때에도 책을 잘 지켜야 합니다.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한 흑기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집니다. 그러면 이제 왕비가 흑기사를 도와줍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고, 도서관에서 빌려 온 재미있는 책도 읽어 줍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려는데 방안 곳곳에 복면 쓴 강도와 용들이 숨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흑기사는 왕비님을 꼭 껴안고 물어봅니다. "엄마 날 지켜 줄 거죠?" 어느새 흑기사는 작고 귀여운 아이로 돌아와 있습니다. 그러면 왕비님은 아니 엄마는 대답합니다. "그럼 언제나 :)" 엄마를 지켜주려는 꼬마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언젠가 제 아들이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 슬픈 마음이 들면 언제라도 나한테 얘기해야 해." 48개월 5살 어린 아들이 한 얘기라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이런 감동의 연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작 아이를 지켜줘야 하는 것은 부모인데, 어쩔 땐 정말 아이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우리 어른들을, 부모를 지켜주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도 많지만 아들의 작고 따뜻한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속에 뭉클한 것이 가득 차오르면서 힘이 생기거든요. 추운 겨울밤 읽으면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그림책 <엄마는 내가 지킬 거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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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