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한층 깊은 시각으로 들여다본 우리의 역사
김상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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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워낙에 방대한 영역이라 제대로 배우고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사도 마찬가지. 학창 시절엔 시험과목 중 하나였기 때문에 연도, 사건, 인물, 시대, 유물 등등 그저 달달 외우기 바빴던 학문이었다. 이젠 학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를 대하는 지금은 비교적(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그저 재미있게, 즐겁게 역사를 대하면 되니까. 이번 김상훈 작가님의 <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역시 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읽다 보면 학창 시절 배운 내용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땐 몰랐던 뒷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작가님 나름의 지론이 더해져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니 확실히 더 재미있다. 말 그대로 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제1장부터 제4장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풍습과 전통>, <별의별 것들의 유래>, <기억해야 할 이름>, <주목해야 할 사건들>이라는 큰 주제 아래 대한민국의 현재를 형성한 51가지 역사적 사건들이 다채롭게 기록되어 있다. <풍습과 전통> 파트에서 이태원동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나?라는 질문이 있는데 솔직히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부분이다. 일단 두 가지 설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이태원(異胎院) 즉, 다른 민족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들이 사는 마을이란 뜻으로 이후 일본에서 귀환한 조선인 포로 중에 임신한 여자들이 추가로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이 마을은 모든 사람들의 멸시를 받아야 했다. 

지금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며, 이색적인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많은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곳인데 참 아이러니한 느낌을 받았다. 순성여학교 이야기 중에선 '현모양처'라는 용어는 일제가 만든 발명품이란 말에 상당히 놀랐다. 현모양처 개념은 일제의 식민지 여성관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아무리 찾아봐도 현모양처가 우리 전통이란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단순히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로 오해하며 살았을 텐데 말이다. 그밖에 공녀 '한 씨 가문 자매'에 대한 이야기 (사실 공녀의 신분으로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른 '기황후'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다), 천민 출신으로 형조 판서에 오른 반석평 이야기, 조선 시대 팜프 파탈, 어우동의 비극, 조선 역사에 기록된 UFO 목격담 등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엔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즐겁기도 했고, 어떤 면에선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오늘은 과거로부터 쌓여온 사건들의 결과물이다" 즉 이것이 역사이다. 역사는 아득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수많은 사건들과 연속성을 갖기에, 어떤 면에선 되풀이된다. 때문에 우리가 역사를 익히고 배우는 것은 단순히 앎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거울삼아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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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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