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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이네 빵집 ㅣ 모든요일그림책 6
유재이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2년 12월
평점 :
+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날 읽기 딱 좋은 유아그림책 <다람이네 빵집>입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빵 하나가 생각나고 또 겨울잠 자는 동물들이 생각나니까요. 모든요일그림책 여섯 번째 작품으로 유재이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폭신폭신하고 따뜻한 빵 그리고 침대. 전혀 다른 키워드지만 빵과 침대가 갖고 있는 느낌은 동일합니다. 동일한 느낌의 두 키워드를 조합해 '침대 빵'이라는 아주 독특한 소재를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놓았습니다. 일러스트도 따뜻한 느낌이라 책을 보는 저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고요. :)
알아보니 색연필과 오일파스텔을 활용해 원화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제가 좋아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나더라니까요~

깊은 숲속에 살고 있는 다람이는 겨울잠을 준비하는 숲속 친구들의 주문을 받아 아주 특별한 '침대 빵'을 만들기로 합니다. 첫 번째 손님인 개구리에겐 동그란 도넛 침대, 두 번째 손님인 고슴도치에겐 폭신한 카스텔라 침대, 세 번째 손님인 너구리에겐 길쭉한 소라 빵 침대를 만들어 줍니다. 맛있어 보이고 폭신폭신, 푹신푹신, 부들부들한 빵에 폭~ 안겨서 잠드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요? 아마도 달콤한 느낌이 아닐까요? 겨울잠을 자는 숲속 친구들은 내내~ 달콤한 꿈을 꾸며 잠들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이 오기 전까지 말이죠 :)
빵과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유아그림책을 접해 보았지만 빵을 침대로 활용한 그림책은 처음이라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일상의 환기'가 아닐까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 뭔가 신선하고, 새롭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하는 것!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방구석을 벗어나 어디 나가기도 쉽지 않은 (나만 그런 걸지도 ㅋㅋ) 이런 추운 계절에는 더더욱요! 따뜻한 내 방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읽으면서 그동안 묵혔던 감정들을 새로운 느낌과 감정들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죠.
자~ 이제 다람이의 침대 빵 주문이 여기서 끝난 걸까요? 아닙니다. 겨울잠을 자는 대표 동물 중 하나인 곰이 다람이에게 자신도 침대 빵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곰이 잘 정도의 침대 빵은 굉장히 커야겠죠? 다람이 혼자서 만들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숲속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곰을 위한 침대 빵을 완성합니다. 하지만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네~ 터지면서 폭발하는 정체는! 눈이 되었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끝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앞부분의 스토리가 따뜻하면서도 잔잔했다면 뒷부분의 스토리는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창작 그림책 <다람이네 빵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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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