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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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나지만 약간(?)의 독서 편식을 갖고 있다. 잘 찾아보지 않는 영역은 바로 정치, 경제 분야이다. (어찌 보면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 일터인데...) 정치는 재미없고 경제는 어렵다는 나름의 고정관념 때문일까?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관심 없고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라도 최소 한~두 권 정도는 도전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 독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나의 독서 스펙트럼을 좀 넓히고 싶었다. 일단 경제 쪽부터 도전해 보자! 단, 처음부터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서적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바로 이강희 작가님의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다. 그림!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가? 그림에 경제라, 잘 안 어울릴 것 같았지만 그림으로 배워본다면 경제~ 쉽게 접근해서 배워볼 수 있을 것 같다 :)



저자 이강희 작가님은 20년간 금융계에 몸담았고, 2018년부터 문화일보에 칼럼을 쓰기 시작해 현재는 <전북도민일보>와 <소비라이프>에도 칼럼을 쓰고 있다. 또 브런치에서 역사를 중심으로 술, 음식, 금융, 경제, 문화에 관한 통섭의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를 바탕으로 한 문화와 예술, 모두를 아우르는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가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부제목인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처럼 총 29가지의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1부 <유럽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재화 16>은 16가지 재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고대 그리스 아테네를 먹여 살린 '올리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은, 소금, 길, 중계무역, 용병, 메디치 가문(은행업), 맥주, 대구, 청어, 분업화, 후추, 목재, 커피, 굴, 마지막 새로운 부의 원천인 정보력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지금이야 흔한 소금, 후추, 맥주, 커피지만 당시 유럽의 결핍을 채워주고 경제 강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된 재화들이다. 

유럽의 역사를 조금은 알고 있지만 이런 재화를 바탕으로 (지금이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후추가 뭐라고!) 유럽의 경제사를 들여다보니 또 다른 시각과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예술작품 속 교묘하게 숨겨진 유럽 사람들의 경제적 심리를 찾아내고 읽어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2부는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사건 13>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편전쟁이나 페스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ㅎㅎ 역시나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유럽을 구한 농협혁명을 시작으로, 포에니 전쟁, 한자동맹의 탄생, 시장의 탄생, 베네치아,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칼레해전, 금융혁명, 튤립버블, 인클로저운동 등 이상! 역사의 맥락이 잡히고 시야가 넓어지는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의 구성이다. 

책 뒤쪽을 보면 <지금의 유럽 경제를 탄생시킨 역사 속 결정적 명장면>이란 타이틀 아래 다양한 질문들이 있는데 읽어보고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잘 모르겠다면 역시나 책을 펼쳐보면 될 일이다. 

선물거래, 채권, 주식회사 등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영국 왕실은 왜 해적질을 장려했을까? (뭐라고???)

정보는 정말로 돈이 될까? 영국 의회는 왜 왕을 처형할 수밖에 없었을까?

페스트,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 부를 축적한 사람은 누구일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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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들을 읽다 보니 진짜 왜?라는 의문이 생기고, 사고가 확장되면서 지적 호기심이 마구마구 분출되는 느낌이다. 요즘 즐겨 보는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메디치 가문'에 대해 다룬 편을 보았었는데, 책에도 등장해서 더욱더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나와 같은 경제 초보자들은 책과 영상매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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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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