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초등 철학수업
미셸 토치.마리 질베르 지음, 박지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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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많은 5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으로서 <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초등 철학수업>은 가정 안에서 실천하기 위해 엄마인 제가 먼저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막연하게 철학하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리타분한 학문이란 인지가 강했거든요. 그러나 최근 문해력, 논리력, 사고력 등등 하브루타 교육이 널리 알려지고 중요시되면서 철학 또한 익혀야 할 학문으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철학이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었던 것입니다.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성찰'입니다. 성찰이란? 기존의 인지구조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을 평가하고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이해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하고, 논의하고, 때론 논쟁을 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사고 체계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타인의 사고 체계에 변화를 주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녀에게 성찰의 재미를 알려주고 그것에 취미를 붙여주는 활동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트 1>은 부모에게 자녀와의 '철학적 교류'를 위한 참고 자료와 방법론을, <파트 2>에서는 자녀와 함께 성찰 여행을 떠나기 위한 15가지 토론 주제를 제공합니다. <파트 1>은 부모가 먼저 삶에 대해 사유하며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위해 파트 1은 꼭 읽어보고 가정 내에서 조금씩 실천해 보는 것 또한 좋을 것 같습니다. <파트 2>는 정체성, 사랑, 가족, 학교, 감정, 행복, 차이, 폭력, 자유, 권리와 의무, 정의, 진실, 시간, 인생 계획, 더불어 살기에 대한 핵심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자녀와 함께 철학수업, 즉 토론을 이어가는 장입니다. 

먼저 성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소제목은 단순한 질문이 아닌,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대답을 이끌어 냅니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부모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역질문을 통해 아이 자신이 질문한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저는 가끔(?) 귀차니즘과 아이의 반복된 질문에 짜증이 나서 바로 대답을 해버리거나, 다른 대화로 넘어가곤 했었는데요. ㅠㅠ 책을 읽고 난 후 제가 얼마나 철학적 사유가 부족한 엄마인지 깨닫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생각과 사고 확장의 기회를 날려버렸던 것이죠.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났으니 제대로 실천해 보렵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답니다. 각 키워드 말미에 <부모를 위한 도움말>이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거든요.

<요약> 페이지도 있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를 할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페이지를 통해 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철학수업 토론의 첫 번째 핵심은 질문하기! 아이의 질문에 귀 기울여 주세요. 두 번째는 개념화로써 추상적 관념과 어휘 정의하기, 세 번째는 논증하기로 자신의 관점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고 이의를 제기하며 이의에 답하기, 네 번째가 정말 중요한데요. 앞서 한 번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바로바로!!!! 자녀 대신 대답하지 않기!입니다. 부모가 제시하는 대답에 아이의 생각이 갇혀버릴 수도 있고, 매몰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요. 

참! 책은 각 키워드 별로 내지의 색상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편집도 마음에 들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아이와의 철학수업이 뭔가 조금은 정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독을 해도 좋고, 원하는 키워드별로 발췌독 후 아이와 함께 관련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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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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