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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아이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10
박종진 지음, 서영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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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호기심이 많을 5세 우리 아들. "엄마 이건 왜 그런 거예요?", "왜요?", "엄마 이건 뭐예요?" 정말 질문이 끝도 없습니다. 대답을 해주면 그 대답에 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대답을 해주지만 가끔(?) 영혼 없이 대답을 해줄 때가 있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말이죠. 그런데 <질문하는 아이> 책 속의 엄마는 아이에게 다정하게,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대답을 해주더군요. 와.. 나랑 비교되는 것 무엇! 그리고 언제 질문을 맺고 끊는지도 아는 현명한 엄마의 모습에서 전 오늘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도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고 말이죠.

사실 엄마인 저야 거의 반백년을 살았지만 우리 아들은 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47개월인데... 얼마나 궁금한 것들이 많고, 의문들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기고 할까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줘야 하는데. 이게 또 말이 쉽지 참 육아란 것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내 자식인데. 힘들다고 귀찮다고 영혼 없이 대답하고, 아이의 무한한 호기심을 눌러버리게 되면 그건 결국 아이의 충만할 미래를 눌러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책 속 아이는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합니다. 어른인 저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들을 궁금해하고.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던 것들 혹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서 질문을 하지? 하는 것들 말이죠. 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가 어렸을 때도 질문을 아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동네 할아버지가 도망갈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 질문이 없는 아이가 되어 버렸을까요? (라떼의 주입식 교육이 날 망쳤돠! 이 얘길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이만 끝내고 ㅎㅎ)
내 안에는 궁금한 게 많아요.
그래서 엄마한테 자주 질문을 해요.
그러면 엄마는 손가락을 한 개 펴요.
"우선 옷부터 입고!"
아이의 질문에 깊게 공감하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답을 해주는 책 속의 멋진 엄마. 아이와 길을 걸으며 가는 내내 짜증 한 번을 안 냅니다. 아, 물론 동화니까 그럴 수 있지만 현실 속에서도 이런 멋진 엄마들은 분명 많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와 엄마는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은 그칠 줄 모르죠. 그때 저라면 좀 짜증을 냈거나 화를 냈을 것 같은데. 책 속 엄마는 현명하게 아이의 질문을 역이용합니다.
내가 다시 질문을 하려고 할 때예요.
엄마가 손가락 하나를 펴요.
"잠깐만, 이번에는 엄마가 질문할게. 우리가 여기 왜 왔지?"
오늘부터 손가락이다!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동작이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역으로 아이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이곳에 온 목적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조잘조잘 질문을 쏟아내던 아이는 잠시 질문을 멈추고 엄마의 질문에 곰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질문보다 더 중요한, 먼저 해결해야 할 일부터 해야 하는 것이죠. 유아그림책이지만 엄마인 제가 아이의 마음, 아이의 시선에 맞춰 배울 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전 그림책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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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