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이야기
입 스팡 올센 지음, 황덕령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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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안데르센 수상작가인 입 스팡 올센 작가님의 <빗방울 이야기>그림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순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재치 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샬롯은 안경을 닦으려다가 꼬마 빗방울인 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름은 톡톡이와 툭툭이. 하늘에서 비가 되어 내려온 두 친구는 자신들의 신나는 모험담을 샬롯에게 이야기해 줍니다.



어떻게 비가 되어 떨어지며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지 말이죠. 솔직히 과학책으로 배우면 (유아기의 아이들에겐) 뭔가 더 어렵고 재미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물의 순환 과정을 두 물방울 친구가 이야기하듯 들려주니 훨씬 재미있고, 이해도 잘 되더라고요. 빗방울이 모여 구름이 되고, 점점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하늘에서 내려오지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과정도 두 물방울 친구는 아주 유쾌하게 마치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샬롯에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까르륵 즐겁게 웃는 물방울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네요 :)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몸이 가벼워져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 물방울들. 그렇게 많은 물방울 친구들이 모여 서로 어깨를 부딪히고 밀치면서 내게 되는 소리와 빛이 바로 천둥번개라고도 알려줍니다. 가뭄이 심한 날, 미세 먼지가 가득한 날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환영하지만. 즐거운 오후 피크닉을 즐기거나, 빨개를 널고 있는 사람들에겐 환영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물방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도 되더라고요. 

땅속 깊이 스며들면 나무뿌리들은 아주 좋아하고, 가끔은 지렁이와 두더지에게 장난도 친다는 물방울 친구들입니다. 과학적 소재를 어찌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상상력을 자극하게 한 것일까요? 그게 바로 작가의 힘이겠지요. 물방울 친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펌프를 통해 집 안의 누군가에게 먹히는 것이랍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이해해줘라~ 사람의 몸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너희들이 사람들의 몸속에 흡수되면 수분 충전되지 않겠니? ㅎㅎㅎ 우박이 된 사연, 소나기가 된 사연, 눈이 되는 사연 등등 한참을 그렇게 톡톡이와 툭툭이의 모험담을 듣고 있던 샬롯이지만 이제 유쾌한 두 친구들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옵니다. (물론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지요) 

언젠가 다시 비가 내리면 그 많은 빗줄기 중 톡톡이와 툭툭이가 있겠지요? 어쩌면 우리 친구들의 콧등 위에 가장 먼저 내려앉아 또다시 재잘재잘 신기한 모험담을 들려줄지도 모르죠. 그러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먼저 인사를 건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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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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